‘트레이드 당사자’ 삼성-LG, 아무도 웃지 못하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08: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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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웃지 못하는 트레이드가 될까?

서울 삼성과 창원 LG는 지난 2월 4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관희(191cm, G)와 케네디 믹스(202cm, F)를 LG로 보내고, LG는 김시래(178cm, G)와 테리코 화이트(192cm, G)를 삼성으로 보냈다.

삼성으로 무게가 실린 트레이드라는 평이 많았다. 김시래는 스피드와 패스 센스,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로, 이상민 삼성 감독이 포인트가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었기 때문.

게다가 테리코 화이트는 단신 외국 선수지만 골밑과 외곽 모두 득점력을 갖췄다. 국내 선수와 미스 매치를 낼 수 있고, 미스 매치를 통해 파생 옵션을 낼 수 있는 자원.

하지만 김시래가 합류한 후, 삼성의 전적은 3승 3패. 게다가 김시래는 지난 2월 부산 kt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그냥 다친 게 아니라, 4주 진단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트레이드의 핵심 의미가 사라진 것.

물론, 삼성은 계속 플레이오프 싸움을 하고 있다. 22승 27패로 공동 5위인 부산 kt-인천 전자랜드(24승 25패)를 2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kt와 상대 전적에서는 1승 4패로 열세를 확정했고, 전자랜드와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를 기록했으나 상대 득실차에서 -25다.

삼성은 kt와 전자랜드보다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동일한 승수를 쌓게 된다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유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를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또, LG와 후속 트레이드도 이야기했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 트레이드의 의미가 사라진다. ‘즉시 전력 보강’이라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LG도 트레이드 의미를 잃을 수 있다. 삼성과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LG는 원래 즉시 전력 보강을 원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트레이드를 했다.(후속 트레이드 포함) 그렇기 때문에, LG의 전력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LG는 트레이드 직후 6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관희를 중심축으로 삼은 게 성공했고, LG는 최근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이관희 또한 LG에서 새로운 선수로 탈바꿈했다. LG에서 14경기를 뛰며, 평균 34분 6초 동안 17.7점 6.2어시스트 4.8리바운드 1.6스틸로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있다.

이관희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자, 서민수(196cm, F)와 정희재(196cm, F) 등 기존 포워드들이 장점을 더 강하게 부각시켰다. 정해원(186cm, F)-윤원상(180cm, G)-이광진(194cm, F) 등이 경기 경험이 부족하거나 신인 선수들도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LG 내부적으로도 이관희 효과를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LG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이관희가 지난 24일 삼성전에서 부상으로 나갔고, LG 관계자는 25일 “늑골에 실금이 갔다. 4주 진단을 받았다. 본인도 통증을 느끼고 있고, 갈비뼈 부위 부상이라 출전이 어렵다”는 말을 전한 것.

이관희가 중심이 된 LG의 새로운 농구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조성원 LG 감독은 B플랜으로 남은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중심이 없는 LG 농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또, 이관희가 2020~2021 시즌 종료 후 다시 FA(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이관희가 LG에서 뛴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LG는 김시래도 이관희도 없는 가드진을 구성해야 한다. 트레이드 전보다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도 LG도 트레이드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고 했다. 그러나 현 시점만 놓고 본다면, 두 팀 모두 많은 걸 잃었다.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바라는 것 자체가 희망고문일 수 있다. 자칫 삼성과 LG 모두가 웃지 못하는 트레이드로 남을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김시래(서울 삼성)-이관희(창원 LG)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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