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승현'이라는 이 빠진 오리온, '잇몸 듀오' 이정제-박진철의 등장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2 0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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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빅맨 라인은 생각보다 탄탄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79-73으로 꺾었다. 23승 25패로 단독 5위. 7위인 원주 DB(21승 29패)와의 간격을 3게임 차로 벌렸다.

플레이오프 안정권이라고 여겼던 오리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연쇄 부상이 찾아왔다.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컨텐더’의 먹잇감이 됐다.

오리온은 DB와 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DB와 연전에 100% 전력을 구축할 수 없다. 특히, 이승현(197cm, F)이 빠지는 건 크다. DB는 언제든 장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경기 전 “DB랑 연전을 치른다. 높이 싸움이 쉽지 않은 팀이다. 강상재가 합류한 후, 매치업 형성이 더 어려워졌다”며 DB의 강점을 생각했다.

그 후 “이승현에 메이스가 없다는 게 위험 요소다. 이정제와 박진철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더 보탬이 되면 고마울 것 같다. 사실 두 선수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라며 두 백업 빅맨의 활약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는 박진철(200cm, F)이었다. 박진철은 시작부터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스틸에 이은 단독 속공, 단독 속공에 이은 왼손 덩크로 고양체육관을 뜨겁게 했다.

적극적인 골밑 침투와 페인트 존에서의 킥 아웃 패스, 넓은 수비 범위와 왕성한 수비 활동량을 초반부터 보여줬다. 김종규(206cm, C)를 페인트 존으로 들이지 않았다. 김종규의 높이를 온몸으로 틀어막았다.

박진철이 후방에서 버텨줬기에,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3점 라인 부근까지 수비할 수 있었다. 손질이 빠른 할로웨이에게 스틸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고, 할로웨이는 스틸에 이은 투 핸드 덩크로 DB에 찬물을 끼얹었다.

DB가 김종규 대신 강상재(200cm, F)를 투입했다. 오리온 벤치는 그 때 박진철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DB가 김종규를 다시 투입할 때, 박진철은 다시 나왔다. 지속적인 몸싸움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김종규를 차단했다. 박진철이 김종규를 봉쇄했기 때문에, 오리온도 두 자리 점수 차 우위(26-16)로 앞설 수 있었다.

강상재와 김종규가 동시에 나오자, 오리온은 최승욱(195cm, F)과 박진철을 동시에 투입했다. 박진철 혼자 긴 시간 김종규를 막긴 쉽지 않았다.

박진철 대신 이정제(205cm, C)가 코트에 나갔다. 처음에는 경기 템포와 DB의 스크린에 고전했지만, 공격 리바운드 참가와 골밑 수비 등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했다. 2쿼터 종료 3분 53초 전 풋백 득점 성공. DB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머피 할로웨이가 숨을 돌리기 위해 벤치로 물러났다. 이정제와 박진철이 동시에 나왔다.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 등을 했지만, 빈 틈을 노출했다. 공격 실패 후 백 코트 속도도 느렸다. 이는 DB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할로웨이가 뒤늦게 나왔지만, 오리온은 동점(40-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종규 혼자 코트로 나왔고, 오리온은 할로웨이를 투입했다. 박진철 혼자 코트를 밟았다. 전반전처럼 거친 몸싸움. 김종규의 신경을 자극했다. 하지만 DB의 볼 없는 스크린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김종규에게 오픈 찬스를 허용했다. 3점을 내줬다.

할로웨이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박진철과 이정제가 함께 최후방을 맡았다. 그러나 힘싸움에서 밀렸다. 오리온 벤치가 지역방어로 전술을 바꿨지만, 두 선수의 수비 센스는 DB의 볼 흐름을 끊는데 힘을 싣지 못했다. 3쿼터 내내 DB와 균형을 이뤘던 오리온은 56-61로 3쿼터를 마쳤다.

할로웨이가 다시 나오자, 박진철과 이정제는 2교대 근무를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특히, 공격에서 그랬다. 1대1로 풀어줄 능력이 부족했기에, 이는 이대성(190cm, G)나 할로웨이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오리온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진철은 묵묵히 버텼다. 그리고 최승욱(195cm, F)이 도와줬다. 높은 점프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 리바운드를 모두 따낸 것. 그러자 이대성이 신을 냈고, 가장 중요한 순간 연속 6점을 만들었다. 77-71로 달아난 오리온은 승리를 지켰다.

‘이승현’이라는 이가 제대로 빠진 오리온은 잇몸으로 버텼다. 오리온의 잇몸은 너무 튼튼했다. 그 핵심은 이정제와 박진철이었다. 이정제와 박진철은 각각 9점 2리바운드(공격 2)와 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은 각각 15분 35초와 24분 30초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오리온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9/56)-약 67%(29/43)
- 3점슛 성공률 : 약 14%(2/14)-약 9%(2/22)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5/22)-약 69%(9/13)
- 리바운드 : 37(공격 12)-32(공격 6)
- 어시스트 : 14-18
- 턴오버 : 11-14
- 스틸 : 10-7
- 블록슛 : 4-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오리온
- 머피 할로웨이 : 32분 37초, 27점(2점 : 11/15) 13리바운드(공격 4) 5스틸 2블록슛 1어시스트
- 이대성 : 31분 58초, 24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2. 원주 DB
- 허웅 : 35분 17초,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 김종규 : 29분 12초, 17점 7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이정제-박진철(이상 고양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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