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에만 11점, 김한별은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1 0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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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178cm, F)의 마지막 투지는 돋보였다.

부산 BNK 썸은 지난 3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에 72-83으로 졌다. 이틀 뒤 열릴 2차전을 이기지 못하면, BNK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는 그대로 끝이 난다.

BNK는 기적처럼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했다. 정규리그 4라운드 한때 용인 삼성생명에 3경기 차로 뒤졌지만, 5~6라운드 뒷심으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창단 첫 PO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BNK가 후반부에 치고 올라온 이유.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1cm, G), 진안(181cm, C)으로 이뤄진 영건 3인방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안혜지의 경기 조립과 3점슛에 이소희의 공격적인 플레이, 진안의 높이와 기동력, 전투 의지가 더해졌기에, BNK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한 선수는 따로 있다. 김한별이다. 김한별은 골밑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다툼과 패스 센스에 노련함까지 겸비한 베테랑. WKBL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힌다.

김한별의 최대 강점은 승부욕이다. 과한 승부욕이 경기를 그르친 적도 있지만, 김한별의 투지와 리더십은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BNK의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또, BNK가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후, 김한별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가 시작이다”며 묵직하게 이야기했다. 김한별이 뼈 있는 한 마디를 건네자, 들뜬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BNK는 2021~2022 정규리그 최강 팀이었던 KB스타즈와 만난다. 하지만 BNK 입장에서 충분히 할만한 승부다. 우선 BNK의 빠르고 거친 농구가 KB스타즈를 껄끄럽게 할 수 있다.

가장 큰 건 김한별의 존재다. 김한별은 2020~2021 챔피언 결정전에서 박지수(196cm, C)와 맞대결한 바 있다. 힘과 승부 근성으로 박지수의 높이로 인한 위력을 최소화했고, 승부처 집중력으로 삼성생명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비록 유니폼을 바꿔입었다고는 하나, 자신감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KB스타즈와 마주했다. 김한별의 위력은 대단했다. 특히, 3점슛 2개를 성공한 후, 김한별의 경기력은 달랐다. 수비가 김한별에게 붙는 걸 이용해, 김한별은 돌파. 돌파 후 짧은 패스나 레이업, 파울 자유투 유도로 BNK의 1쿼터 우위(20-18)를 주도했다. 김한별은 1쿼터에만 8점(3점 : 2/2)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자기 몫을 다한 김한별은 1쿼터 후반부터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오래 쉴 수 없었다. 박지수가 진안(181cm, C)에게 바스켓카운트를 연달아 유도했기 때문. 김한별은 결국 교체 투입. 그렇지만 1쿼터만큼의 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또한 그랬다. 2대2 수비에서의 넓은 범위에 부담을 느꼈고, 박지수의 높은 타점과 슈팅 거리도 막지 못했다. BNK는 35-41로 역전 허용. 좋았던 흐름을 놓쳤다. 그리고 15분의 하프 타임을 맞이했다.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박지수가 공격과 수비 모두 각성했기 때문이다. 김한별의 노련함과 힘, 센스 모두 통하지 않았고, BNK 역시 39-56으로 밀렸다. 김한별은 3쿼터 종료 4분 2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BNK는 48-64로 3쿼터 종료. 그렇지만 김한별은 승부를 놓지 않았다. 더구나 박지수가 경기 종료 6분 26초 전 오른쪽 햄스트링 부근 부상으로 빠졌기에, 김한별은 역전 가능성을 더 높이 봤다.

또, 시리즈의 연속성을 생각했다.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KB스타즈 림을 두드렸다. 경기 종료 44초 전 벤치에서 물러날 때까지 말이다. 4쿼터에만 11점(2점 : 5/6) 1리바운드. 경기 최종 기록은 35분 7초 출전에 21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이었다. BNK와 KB스타즈 모두에 쉽게 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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