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후반기 창원 LG 상승세의 원동력 ‘승마 듀오’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2-06 05: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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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듀오’인 이승우(193cm, F)와 아셈 마레이(202cm, C)가 팀을 공동 6위로 이끌었다.

창원 LG는 지난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94-65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이번 시즌, 9개 팀 중 한국가스공사와 KGC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나, KGC에 유독 강한 면모를 띄고 있다. 그 중심엔 KGC만 만나면 평균 21.3점을 기록하고 있던 이관희(190cm, G)가 존재했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이관희가 우리랑 할 때 슛이 잘 들어간다. 오늘은 문성곤과 변준형을 붙여 수비할 생각이다. 또 LG의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아도 마레이가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마레이에 대한 수비를 특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관희는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관희 대신, 최근 상종가를 그리고 있는 이승우가 1쿼터부터 KGC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이승우는 본인의 별명인 ‘야생마’답게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코트를 질주했다.

그는 오른쪽 45도 3점슛을 시작으로 풀업 점퍼와 자유투로 득점을 이었다. KGC 수비가 본인과 떨어지기라도 하면 자신감 있게 외곽슛 시도를 가졌다. 성공률 역시 높았다. 그는 1쿼터에만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데 앞장섰다.

이승우는 2022년 1월, 본격적으로 1군에 콜업 된 이후 팀의 활력소 같은 존재로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특히나 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 종료까지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한다. 쿼터를 거듭할수록 그의 위력이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이번엔 마레이가 나섰다. 마레이는 이번 시즌 평균 16.1점 13.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 부문 1위, 공격 리바운드 역시 평균 5.9개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시스트 또한 평균 3.4개로 외국 선수 2위를 달리고 있다. 센터로서의 역할은 120% 해내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KGC는 경기 내내 마레이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마레이와 매치 업된 오마리 스펠맨(206cm, F)은 인사이드 플레이를 즐겨 하지 않는다. 당연히, 마레이를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마레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리하게 골밑 득점을 이어갔다.

계속해, 마레이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KGC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KGC는 마레이를 제어하기 위해 더블팀 수비와 기습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레이는 5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상황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 마레이는 도움 수비가 들어오자 넓은 시야로 코트 반대편에 위치한 국내 선수들의 3점슛 찬스를 캐치했다.

국내 선수들은 그의 패스를 깔끔하게 성공해 리듬을 타갔다. 또, 마레이로 향한 도움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 수시로 베이스 라인과 하이 포스트에서 컷인을 시도해 골밑을 공략했다.

하지만 KGC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세근(200cm, C)을 앞세워 격차를 유지했고 3쿼터 초반, 성공적인 수비에 이은 속공 전개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다시 마레이가 연속 골밑 득점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 본인이 KGC 수비수를 몰고 외곽으로 패스를 뿌려 공격 생산성을 높였다. 마레이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KGC의 림어택을 완벽 차단했다. 덕분에 LG는 3쿼터 7분 동안, 18-2 스코어런을 그렸다.

4쿼터에도 두 팀의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LG는 마레이에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으로 쉽게 득점을 추가했다. 반면, KGC는 마레이와 박정현(202cm, C)이 버티는 골밑을 끝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KGC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성공률 34.7%로 3점슛 1위를 달리는 팀이었지만 이날은 외곽슛도 말을 듣지 않았다.

전성현(189cm, F)의 무빙슛, 문성곤(196cm, F)의 코너슛, 변준형(188cm, G)의 스텝 백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KGC는 이날 31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를 집어넣었다. 그중 3개는 승부가 이미 결정 난 4쿼터 가비지 타임에 터져 나왔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너흰 슛이 LG만 만나면 안 들어간다”고 말했다. KGC 선수들의 슛 감각과 컨디션도 분명 문제였지만, 반대로 LG 선수들의 공수 완성도와 투지 그리고 수비 조직력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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