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위기 맞은 우리은행, 고개 들지 못한 김정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3 0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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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최고참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3-80으로 졌다. 2전 전패. 이틀 뒤 열릴 3차전을 꼭 이겨야, 역전 우승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1차전 직전 “우리은행은 노련한 팀이다. 흐름을 아는 선수가 많다. 박혜진과 김정은이 대표적이다”며 우리은행의 두 베테랑을 경계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두 베테랑은 부진했다. 박혜진(178cm, G)은 26분 11초 동안 5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그쳤고, 김정은(180cm, F) 또한 21분 55초 동안 5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박혜진도 박혜진이지만, 김정은의 시리즈 비중 역시 크다. 공격 외에도 박지수(196cm, C)라는 거대 전력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골밑에서 버텨주지 않으면, 우리은행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이 코트에서 나갔을 때, 우리은행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20점 차(58-78)로 패배했다.

김소니아(176cm, F)와 박지현(183cm, G)이 있다고는 하나, 두 선수 모두 챔피언 결정전을 처음 치른다.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있고 KB스타즈에 강한 최이샘(182cm, F)은 왼쪽 어깨를 다쳤다. 100% 컨디션이 아니다.

어렵겠지만, 김정은이 2차전도 버텨줘야 한다. 박지수를 막지 못해도, 박지수로부터 나오는 파생 옵션을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은행은 2차전마저 내준다. 그렇게 되면, 우리은행은 ‘역전 우승’이라는 시나리오를 쓰지 못한다.

김정은은 여러 가지 사명을 띠고 2차전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 임무인 ‘박지수 봉쇄’를 해내지 못했다. 김정은이 박지수를 1대1로 버티지 못하자, 우리은행은 협력수비를 생각해야 했다. 이는 김민정(181cm, F)에게 많은 점수를 내준 요인.

그래도 김정은은 박지수를 끈질기게 막았다. 박지수의 패스에만 당했을 뿐, 박지수의 높이와 골밑 공격을 잘 막았다. 박지수의 직접적인 위력을 봉쇄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넘지 못했다. 23-26으로 1쿼터 종료.

김정은은 2쿼터 시작 1분 35초 때 다시 코트로 나왔다. 박지수가 그 때 코트로 나왔기 때문. 김정은은 공수 모두 힘을 실으려고 했다. 추격하는 3점을 터뜨렸고, 박지수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접전 구도에 힘을 줬다.

하지만 김정은 혼자 박지수를 막기 어려웠다. 김정은의 몸 상태 또한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고, 김정은은 다시 벤치로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박지수에게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사용했다. 그러나 수비 완성도가 썩 높지 않았다. 허예은(165cm, G)에게 3점을 연달아 허용. 39-49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정은의 역할이 필요했다. 김정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슈팅 기회에서 슛을 아끼지 않았고, 수비를 붙인 후 비어있는 선수를 찾기도 했다. 김정은의 공격 기여도가 높아지자, 우리은행의 공격 흐름 또한 원활해졌다. 3쿼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은행은 50-53으로 KB스타즈를 위협했다.

우리은행은 지속적인 수비 전술 변화로 KB스타즈를 괴롭혔다. 김정은 역시 잘 버텼다. 그렇지만 박지현이 5반칙으로 물러났고, 김소니아 역시 4파울. 김정은의 파울 개수 역시 3개였다. 우리은행이 59-62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불안 요소가 너무나 컸다.

김정은은 경기 종료 4분 52초 전 4번째 반칙을 범했다. 그러나 김정은을 대체할 이는 없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파울도 많았고,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의 수비 로테이션에 익숙해졌다.

우리은행은 마지막까지 KB스타즈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전 2패.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에 봉착한 김정은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정은의 기록은 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였다.

그렇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은이 스스로가) 해야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좋지 않은 몸에도, 어떻게든 (박)지수를 끝까지 막으려고 했다. 버텨주려는 의지가 커보였다”며 최고참인 김정은을 독려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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