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본 FA 이야기] 이대성-장재석, 최대어로 꼽히는 두 남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8 14: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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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에어컨리그가 찾아왔다.


KBL는 지난 4월 27일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공시했다. 계약을 미체결했던 선수까지 총 51명. 51명의 FA 선수가 자기 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리고 10개 구단과 51명의 FA 선수 모두 지난 5월 1일부터 자율협상을 하고 있다. 일명 ‘에어컨리그’가 찾아온 것.


확실한 대어급 FA는 없다. 그러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될 FA는 많다. 그래서 10개 구단과 FA 선수들 모두 머리 싸움을 하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조건에 계약을 하기 위해서다.


구단과 FA 선수들의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러나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A 선수는 몇 년에 몇 억을 받을 거다”, “A 선수를 잡기 위해, 4~5개의 구단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등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큰 재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스켓코리아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100% 진실된 내용을 들을 수 없지만, 독자들과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FA 관련 이야기를 준비했다. 첫 번째 시간은 ‘은퇴의 기로에 선 선수들’이다.


(어디까지나 필진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이대성을 노릴만한 팀과 이대성의 가치는?


김우석 : 이미 기사에서 나왔듯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부산 kt다. 타 구단은 많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 kt를 제외하고는 오리온 정도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가드를 필요로 하지만, 이대성이 당장 현대모비스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은 이대성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구축된 라인업이 그렇다. 물론, 이번 FA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분위기다.
‘최대어’ 이대성을 둘러싼 또 하나의 키워드는 ‘오버 페이’다. 이대성 개인 기량 자체에는 의문점이 없지만, 지난 시즌 KCC에 녹아들지 못했던 것이 불안 요소다. 팀워크와 관련한 가치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
현대모비스 소속의 이대성과 KCC 때의 이대성은 ‘팀’과 관련해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오히려, 양동근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던 한 시즌이었다.
이대성은 현재 시장에서 4억에서 6억 정도로 언급되고 있다. 필자는 4억에서 5억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함이 장점인 이대성은 계약 후에도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FA 버프가 있겠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성에게 그 이상 투자할 수 있는 팀이 있을까 싶다.


손동환 : 이대성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다. 공수 모두 갖췄다. 특히, 1대1에 한해서는 그렇다. 폭발력과 과감함, 대담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승부를 매듭지을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본인 또한 승부처를 즐긴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 특히, 본인이 메인 볼 핸들러를 맡지 않을 때 그렇다. 그리고 본인이 메인 볼 핸들러를 맡는다고 해서, 팀원들과 공존한다는 생각은 그렇게 들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는 양동근-함지훈과 함께 했기에,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대성한테 달려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매력적이기는 한데, 불안 요소도 명확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kt는 “이대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럴 만하다. 가드진이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
창원 LG 역시 이대성을 생각할 수 있다. 김시래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이 필요하고, 혹여나 유병훈과 양우섭의 공백도 생각해야 한다. 천기범이 군 입대로 빠질 서울 삼성 역시 이대성에게 군침을 흘릴 수 있다. 확실한 볼 핸들러가 없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2019~2020 시즌 3억 원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연봉 삭감을 자처했다.(2019~2020 보수 총액 : 1억 9,500만 원) 아마 이번 FA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이대성이 KCC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코로나로 인해 경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대성의 내구성 또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4억 5,000만 원 정도를 이대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치라고 생각한다.


김영훈 : kt와 삼성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대성도 7일 라디오에 출연해 “‘두 글자’ 팀으로 가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전부터 이대성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허훈과 양홍석 등이 있기에, 이대성의 영입으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려는 모양새다.
kt는 샐러리캡을 최대한 확보해 이대성에게 올인한다는 전략이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는 구단의 계산을 봐야 한다.
반면, 삼성의 샐러리캡은 kt에 비해 훨씬 여유가 있다. 이대성을 잡겠다고만 하면, 내부 FA들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문태영은 이미 결별이 확정된 상황. 김동욱, 장민국 등이 나간다면, 삼성의 샐러리캡 여유는 더욱 충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으나, 챔프전 MVP까지 받았던 이대성의 이전 활약을 봤을 때 5억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인 돈이 우선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에게 얼마나 구미를 당길 제안을 했는지가 중요할 듯하다.


장재석을 노릴만한 팀과 장재석의 가치는?


김우석 : 장재석은 고양 오리은의 적극적인 잔류 의지와 함께 KCC, 인천 전자랜드에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오리온은 박상오의 은퇴로 인해 인사이드에서 이승현에게 많은 부하가 걸린다. 최진수와 함께 인사이드에서 몫을 나눠줘야 하는 장재석이다.
KCC는 4번 포지션이 최대 약점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정원과 최현민을 오버 페이와 함께 긴급 수혈했지만, 정작 시즌에서는 송교창이 4번으로 출전하는 일이 잦았다. 송교창은 전형적인 3번 플레이어이기에, 국내 빅맨의 존재감은 꼭 있어야 한다.
전자랜드는 강상재의 군 입대로 인해 인사이드에 적지 않은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적극적인 구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팀 내부 정리와 단속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장재석은 현재 KBL에서 오세근, 김종규 다음의 가치를 지닌 빅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선수에 비해 효율은 조금 떨어진다. B+ 정도의 실력을 지녔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국가대표 센터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이종현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KBL 센터진 상황과 FA 버프를 더하면, 적어도 5~6억 정도의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실제 가치는 그 것보다 20% 이상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연봉은 1억 6천이었다.


손동환 : 2m 이상의 키. 기동력과 제공권 싸움을 갖춘 국내 빅맨. 그것만으로 장재석은 희소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장신 자원이 없는 이번 FA 시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장재석의 원 소속 구단은 고양 오리온. 오리온은 어떻게든 장재석을 남기고 싶어한다. 허일영-최진수-이승현 등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과 장재석의 합은 언제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
장재석의 지난 시즌 활약 자체가 좋았다. 1경기를 제외한 정규리그 전 경기(42경기)에 나섰고, 평균 18분 51초 동안 8.0점 4.7리바운드 1.4어시스트에 1.0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FA로이드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국내 빅맨을 두텁게 하려는 팀이 장재석을 매력적인 카드라고 생각할 것이다. 전주 KCC와 창원 LG, 서울 삼성 등 장신 자원을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장재석의 가치가 7~8억까지 뛰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오버 페이라고 본다. 실제로, “5억 원 정도여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하는 구단 관계자가 꽤 있었다. 우리 나라 경제 상황이 가장 큰 문제고, 장재석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인가라는 의문 때문이다. 개인적인 의견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빅맨이라는 희소성을 따져도, 5억에서 5억 5,000만 원이 최대치라고 생각한다.


김영훈 : 장재석은 빅맨 최대어라고 평가받고 있다. 만약 그를 놓친다면, 영입할 만한 빅맨은 송창무, 민성주 정도이다. 그렇기에 장재석의 가치는 높게 책정되고 있으며, 관심 있다고 언급되는 팀도 꽤 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장재석을 영입하려는 팀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장재석의 가치 역시 4억을 넘기는 상황에서 그를 백업 빅맨으로 쓰기는 힘들다. 때문에 현재 주전 4번이 있는 팀들은 장재석을 크게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지난 시즌 빅맨 부재로 고생했던 팀들이 장재석을 노릴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KCC와 LG 정도이다. 원 소속 팀인 오리온 역시 해당된다.
오리온은 이승현이 있지만, 장재석 잔류를 우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CC는 지난 해 송교창을 4번으로 쓰는 임시방편을 사용했다. 샐러리캡이 관건이지만, 내부 정리를 잘 한다면 영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LG도 4번 자리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성원 감독이 외부 FA는 관심 없다고 했기에, 별다른 접촉은 없을 것이다.
결국 좁혀보자면, KCC와 오리온 등이 장재석을 영입할 팀이다. 물론, 혹시 모를 다른 팀이 있을 수 있다. 장재석의 가치를 높게 보는 팀이 기존에 있던 빅맨과 함께 장재석을 보유할 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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