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키워드 리뷰] 10개 구단의 적, 부상 (1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0 1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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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상’은 10개 구단의 적이다.


10개 구단이 가장 걱정하는 건 ‘부상’이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서, ‘부상’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부상’은 예상할 수 없는 변수이자 막을 수 없는 변수. 그렇기 때문에, 부상 장면은 늘 적응하기 어렵다.


10개 구단 모두가 ‘부상’을 경계한다. 부상자가 많이 나올수록, 구단과 선수 모두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 성적과 연결되기에, ‘부상’은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키워드를 ‘부상’으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양 오리온 - 포워드 라인의 줄부상


오리온은 시즌 시작부터 ‘부상’과 마주했다. 1옵션 외국선수인 마커스 랜드리(196cm, F)가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한 것. 랜드리가 시즌 아웃을 당했고, 오리온은 그 때부터 외국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었다.
최진수(202cm, F)는 어깨 부상으로 몇 경기에서 제외됐다. 허일영(195cm, F)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꽤 오랜 시간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오리온의 핵심인 포워드 라인이 줄부상을 겪다 보니, 오리온은 이렇다 할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현(197cm, F)만이 정규리그 43경기를 모두 뛰었다. 그러나 이승현도 부상을 안고 있었다. 비시즌에는 족저근막염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경기에만 겨우 나설 수 있었다.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뜻.
오리온은 최하위(13승 30패)로 시즌을 마쳤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시즌 중 사퇴했다. 여러모로, 2019~2020 시즌은 오리온에 좋지 않은 추억이었다. 그 이유는 ‘부상’이었다.


창원 LG - 핵심 빅맨 & 핵심 가드의 공백


LG는 갈 길이 바빴다. 2옵션 외국선수가 불안했고, 국내 선수들의 공수 적극도도 떨어졌다. 시즌 내내 뒤에서 남을 추격만 해야 했던 게 LG의 현실이었다.
그러다가 김동량(198cm, C)의 부상이 다가왔다. 김동량은 지난 2019년 12월 14일 발목을 다쳤다. 그 후 보름 넘게 코트에 서지 못했다.
김동량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로 LG에 힘을 실어줬던 자원. 적극적인 수비 콜과 박스 아웃으로 팀에 안정감을 줬다. 무엇보다 코트를 향한 간절함으로 현주엽 감독한테 높은 평가를 받은 빅맨이다.
그런 김동량이 빠지자, LG 골밑 수비는 흔들렸다. 리바운드 싸움도 그랬다. 캐디 라렌(204cm, C)의 부담감이 커졌다. LG는 치고 나갈 원동력을 잃었다.
김시래(178cm, G)의 부상이 컸다. 김시래는 2019년 10월 27일 전주 KCC전 출전 이후 보름 넘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다. 2019년 12월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갈비뼈 골절상을 당했다. 한 달 넘게 코트에서 이탈했다. 힘겹게 돌아왔지만, 예전의 스피드와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병훈(188cm, G)-이원대(182cm, G)-정성우(178cm, G) 등이 김시래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나마 유병훈이 시즌 후반 깜짝 활약을 펼쳤을 뿐이다.
핵심 빅맨과 핵심 가드의 부상이 겹친 LG는 결국 9위(16승 26패)에 머물렀다. 현주엽 감독 대신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어떤 사령탑이 오더라도, LG의 과제는 명확하다. 주축 자원의 부상을 줄이는 것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 부상은 명가를 주저앉게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8~2019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그렇기에, 현대모비스가 2019~2020 시즌에도 우승 후보라는 평을 들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는 가뿐히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팀의 주축인 양동근(182cm, G)과 함지훈(198cm, F)이 비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다. 양동근은 흉부, 함지훈은 팔꿈치 인대가 문제였다. 야심차게 데리고 온 김상규(198cm, F)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오용준(193cm, F)도 시즌 직전 햄스트링을 다쳤다.
너무 많은 자원이 다쳤다.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다. 현대모비스의 전력은 약해졌다. 게다가 성장하고 있던 서명진(187cm, G)이 왼쪽 손목 골절을 당했고,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주던 에메카 오카포(206cm, C)는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시스템’을 갖춘 현대모비스도 선수들의 줄부상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8위(18승 24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명가’도 ‘부상’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부상’은 그만큼 무서운 변수였다.


서울 삼성 - 원투펀치의 부상


이상민 삼성 감독은 임동섭(198cm, F)과 김준일(200cm, C)을 삼성의 핵심 자원으로 생각했다. 두 선수를 국내 선수 원투펀치로 생각했다는 뜻. 타점 높은 슈팅을 지닌 임동섭과 골밑 싸움에 능한 김준일이 삼성을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임동섭은 들쭉날쭉했다. 어딘가 불안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허리 디스크였다. 지난 2019년 10월 27일 이탈한 이후 3개월 만에 복귀(2020년 1월 25일 vs. 서울 SK)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임동섭이 돌아온 이후, 김준일이 빠졌다. 김준일은 지난 1월 27일에 어깨 탈구상을 입었다. 어깨 고정에만 3주, 재발 시에는 수술이었다.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준 선수였기에, 이상민 감독의 고민은 컸다.
하지만 삼성은 후반부에 상승세를 탔다. 닉 미네라스(199cm, F)-제임스 톰슨(208cm, C)이 자기 역할을 해줬고, 장신 포워드 라인이 김준일의 공백을 잘 메웠다. 천기범(187cm, G)이 물 오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2019~2020 시즌을 7위(19승 24패)로 마칠 수 있었다. 6위 부산 kt(21승 22패)와의 간격은 2게임 밖에 나지 않았다. 시즌이 정상 재개됐다면, 삼성도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었다. 원투펀치의 부상이라는 큰 변수가 있었음에도, 어려움을 어느 정도 타개했다.


부산 kt - 에이스의 부상


kt는 시즌 초중반 7연승을 달렸다. 기세가 좋았다. 그러나 그 기세가 한 번에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것.
사령관이 사라진 kt는 난항을 겪었다. 허훈이 빠진 후, kt는 8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허훈이 위기 속에 복귀했지만, kt는 그 경기에서도 패했다.
김윤태(180cm, G)의 허리 부상도 kt에 꽤 큰 어려움이었다. kt는 “(김)윤태가 있으면, (허)훈이가 부담을 덜 수 있다. 훈이를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선수”라며 김윤태의 존재감을 말했다. 가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서동철 감독이기에, 김윤태의 공백은 분명 커보였다.
하지만 양홍석(195cm, F)이 정규리그 전 경기(43경기)를 뛰었고, 김영환(195cm, F)도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를 뛰었다. 두 포워드가 버텨줬기에, kt가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두 포워드가 없었다면, kt가 더 낮은 순위로 떨어졌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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