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모두가 예측한 주인공, 현대모비스는 예측을 실현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9 0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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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현대모비스의 독주 모드


울산 모비스는 2018~2019 시즌부터 울산 현대모비스로 구단명을 바꿨다. 구단명을 바꾼 첫 시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양동근-이대성-문태종-함지훈-이종현’ 등 국내 선수진이 탄탄했고, 라건아(199cm, C)와 섀넌 쇼터(186cm, G)가 상대 골밑과 상대 외곽을 흔들었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 역사상 최고의 정규리그 승률을 기록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진출했고, 전주 KCC를 3승 1패로 격파했다. 어렵지 않게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35승 19패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분명 강력한 전력을 지닌 팀이었다. 현대모비스의 독주 모드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Intro 2. 명승부와 완승 사이


1차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을 처음 경험하는 전자랜드한테 중요한 경기. 경험 없는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탈 때, 전자랜드는 한없이 무서울 수 있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도 1차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가 1차전부터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 두 팀은 경기 종료 29초 전까지 95-95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양동근(182cm, G)이 마지막 공격에서 3점포를 터뜨렸고,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수비를 잘 했다. 98-95로 1차전을 잡았다.
2차전은 전자랜드의 완승이었다. 전자랜드는 전반전까지 33-34로 밀렸으나, 3쿼터부터 기세를 장악했다. 찰스 로드(199cm, C)와 정효근(200cm, F)이 3쿼터에만 22점을 합작했고, 그 후로 분위기를 탄 전자랜드는 89-70으로 이겼다. 현대모비스와 균형을 이뤘다.
전자랜드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그렇게 직감했다. 3차전에 무섭게 집중했던 이유.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를 압도했고, 시종일관 크게 앞섰다. 89-67로 완승했다. 2차전 완패의 아픔을 설욕했다.
4차전이 됐다. 두 팀은 또 한 번 혈투를 펼쳤다. 어느 팀도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경기 종료 40초 전에도 한 점 차 밖에 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약간 불리했다. 경기 종료 29초 전 투 할로웨이(178cm, G)한테 3점을 맞아, 89-91로 밀렸기 때문. 하지만 라건아가 경기 종료 7초 전 동점을 만들었다. 동시에 김낙현(184cm, G)으로부터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추가 자유투도 성공. 현대모비스는 92-91로 다시 한 번 뒤집었다.
그러나 또 한 번 뒤집힐 수 있었다. 7초라는 시간은 긴 시간이었기 때문. 게다가 전자랜드한테 타임 아웃도 있었다. 전자랜드에 정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의 반격을 잘 막았다.
전자랜드가 경기 종료 후 파울을 안 불어준다고 심판한테 항의했지만, 승리를 확정한 현대모비스는 곧바로 코트에서 나왔다. 지나간 경기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안방에서 통합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Last Match. 현대모비스, V7을 달성하다


현대모비스는 안방에서 통합 우승을 원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칼을 갈고 나왔기 때문.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 3점슛 8개를 모두 놓쳤고, 그 이유로 특유의 공격 밸런스를 잃었다. 1쿼터를 14-21로 마친 이유였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 반격을 개시했다. 섀넌 쇼터-이대성(190cm, G)-라건아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전자랜드의 3점 라인과 페인트 존을 폭격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간격을 좁혔다. 39-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상승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번에는 함지훈(198cm, F)이 나섰다. 함지훈은 9점과 2개의 공격 리바운드로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었다. 쇼터와 이대성, 양동근(182cm, G) 등 외곽 자원들의 지원 사격도 컸다. 현대모비스는 65-6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는 영리하게 경기했다. 전자랜드의 파울을 누적했다. 그것도 슈팅 상황에서 파울을 얻었고, 파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전자랜드의 힘을 빼놓았고, 양동근이 경기 종료 5분 10초 전 3점까지 터뜨렸다. 현대모비스는 81-68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3분 전 투 할로웨이한테 추격 득점을 내줬다. 83-77까지 쫓겼다. 하지만 문태종(198cm, F)이 경기 종료 1분 21초 전 쐐기 3점포(90-82)를 터뜨렸고, 라건아가 경기 종료 2초 전 마지막 덩크로 벤치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현대모비스의 92-84 승리.
현대모비스는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기아 시절을 포함, 7번째 우승. 일명 V7을 달성했다. KBL 역대 최다 우승 팀으로 거듭났다. KBL 역사상 전무후무한 팀이 됐다.


Outro. 마지막 승부를 끝내며


원년 시즌부터 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다뤘다. 이왕이면 더 심층적으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매 시즌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경기를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KBL조차 없는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 프로그램과 당사자의 인터뷰의 힘을 빌려, 해당 기사를 써야만 했다.
그것 때문에 찝찝한 것만은 아니다. 2019~2020 시즌이 정상적으로 종료되지 않아, 2019~2020 시즌 마지막 승부를 다룰 수 없었다. 아니, 마지막 승부 자체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그 점은 분명 아쉬웠다. 가장 아쉬운 점이었는지 모른다.
언젠가는 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보고 싶다. 영상을 조금이라도 보고 쓰는 기사가 그나마 독자한테 그 시절의 기억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절주절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독자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 경기의 의미는 분명 큰데, 그 의미를 생동감 있게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자 스스로도 만족한 기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마지막 승부’라는 카테고리는 언제 한 번 다시 다뤄보고 싶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KBL의 도움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018~2019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라건아 : 33분 25초, 20점 12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2블록슛
- 함지훈 : 30분, 16점 8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블록슛
- 섀넌 쇼터 : 25분 2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1스틸
- 문태종 : 33분 48초, 16점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 이대성 : 31분 41초,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양동근 : 28분 19초, 12점 3어시스트
2. 인천 전자랜드

- 투 할로웨이 : 29분 3초, 23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 이대헌 : 28분 51초, 16점 3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블록슛
- 찰스 로드 : 30분 57초, 13점 7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정효근 : 30분, 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2018~2019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9%(26/44)-52%(25/48)
- 페인트 존 득점 : 46-36
- 3점슛 성공률 : 34%(10/29)-35%(8/23)
- 자유투 성공률 : 83%(10/12)-77%(10/13)
- 리바운드 : 38(공격 12)-32(공격 11)
- 어시스트 : 18-11
- 스틸 : 4-5
- 턴오버 : 6-8 (속공 : 8-3)
- 블록슛 : 5-3

* 모두 현대모비스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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