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이정현의 왼쪽 돌파, 모든 건 끝나버렸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8 06:24:27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챔프전에 안착한 KGC인삼공사, 힘겹게 올라온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는 2016~2017 시즌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이정현-양희종-오세근’ 등 최고의 국내 자원과 ‘데이비드 사이먼-키퍼 사익스’라는 매력적인 외국선수 조합을 구축했다.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39승 15패)를 차지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2011~2012 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올라섰다.
서울 삼성은 KGC인삼공사만큼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리그도 3위(34승 20패)로 마쳤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끈끈함을 보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5차전까지 가는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잡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 승부 끝에 고양 오리온을 이겼다. 2008~2009 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나섰다.


Intro 2. 일진일퇴의 공방전, 그리고 5차전


KGC인삼공사가 유리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적었기 때문. 단기전에서 가장 큰 요소였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고, 그런 이야기는 사라졌다. KGC인삼공사가 이기면 삼성이 따라오는 구도. 그런 구도가 4차전까지 형성됐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은 4차전까지 2승 2패를 기록했다.
5차전이 중요해졌다. 5차전 결과가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
KGC인삼공사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정현(189cm, G)-양희종(195cm, F)-오세근(200cm, C) 등 국내 주축 자원이 고르게 활약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는 리카르도 라틀리프(현 라건아)의 공격을 최대한 틀어막았다.
1쿼터를 22-14로 마쳤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 C)과 오세근이 2쿼터에 중심을 잡았고, 이정현이 2쿼터에도 득점력을 뽐냈다. KGC인삼공사는 43-30으로 앞섰다.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이먼과 오세근이 든든하게 버티는 가운데, 김민욱(205cm, C)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3쿼터에만 5점을 몰아넣은 것. 주축 선수가 부담을 던 KGC인삼공사는 63-44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그렇지만 찝찝했다. 4쿼터에 28점을 내줬고, 한 자리 점수 차(81-72)로 경기를 마친 것. 삼성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KGC인삼공사가 ‘3승 고지’를 먼저 점령했음에도, 큰 부담감을 안은 이유였다.


Last Match. 이정현의 결승 레이업, 승부를 매듭짓다


KGC인삼공사의 걱정은 6차전 1쿼터에 드러났다. KGC인삼공사는 라틀리프한테 1쿼터에만 13점을 내줬다. 2쿼터에도 15점을 내줬다. 전반전까지 28점을 내준 것.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전반전을 47-47로 마쳤다. 한 경기만을 위해 온 마이클 테일러(185cm, G)가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고,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페인트 존을 잘 사수했고, 양희종이 외곽에서 힘을 냈기 때문이다.
3쿼터에도 삼성과 균형을 잃지 않았다.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양희종과 테일러가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는 68-68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10분’을 긴장감 속에 준비했다.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가려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5초 전까지 86-86. 그리고 KGC인삼공사의 공격권이었다. KGC인삼공사는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이정현이 직접 공격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베이스 라인에서 탑으로 올라왔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서 볼을 받았다. 순간 페이크 동작을 준 후, 임동섭(198cm, F)을 돌파했다. 왼쪽으로 돌파한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레이업. 이정현의 레이업은 림을 관통했다. 남은 시간은 2.1초. KGC인삼공사가 앞섰다.
이동엽(192cm, G)이 볼을 치고 나갔다. 하프 라인도 넘지 못한 채 슛을 던졌다. 이동엽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KGC인삼공사는 하프 코트로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이정현의 담대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Outro. 위닝 샷 터뜨린 이정현, 결승 득점 후 인터뷰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작전 타임 때, 김승기 감독님께서 2대2 공격을 주문하셨어요. 그 말씀을 하실 때, 제가 1대1 돌파로 마무리해보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감독님께서 절 믿어주셔서 작전을 급선회했고, 골을 넣을 수 있었어요.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득점은 나오지 않았을 거에요. (양)희종이형이 스크린을 펼쳐 도움수비를 막았고, (오)세근이 골밑에서 김준일의 블록 시도를 막아줬어요. 감독님의 믿음과 두 선수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동안 삼성을 상대로 1대1 돌파를 시도했을 때, 상대가 항상 오른쪽을 막았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집중적으로 왼쪽 드라이빙 훈련을 했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2016~2017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양희종 : 34분 3초, 24점(3점 : 8/9)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오세근 : 38분 10초, 21점(2점 : 9/11) 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마이클 테일러 : 20분,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 이정현 : 36분 11초, 13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2. 서울 삼성

- 리카르도 라틀리프 : 40분, 34점(전반전 : 28점) 15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블록슛
- 문태영 : 35분, 19점 8리바운드(공격 7) 3어시스트 2스틸


[2016~2017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9%(24/41)-54%(26/48)
- 페인트 존 득점 : 30-36
- 3점슛 성공률 : 48%(10/21)-32%(8/25)
- 자유투 성공률 : 67%(10/15)-77%(10/13)
- 리바운드 : 25(공격 6)-40(공격 리바운드 16)
- 어시스트 : 16-21
- 스틸 : 10-5
- 턴오버 : 9-12 (속공 : 3-3)
- 블록슛 : 4-1

* 모두 KGC인삼공사가 앞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