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KCC의 마지막 투혼, 삼성을 누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4 0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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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정규리그 3위와 4위, 최후의 무대에 서다


전주 KCC는 2008~2009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고심 끝에 서장훈을 인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했고, 강병현을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리고 왔다. 후반에 상승세를 탔고, 정규리그 3위(31승 23패)를 차지했다. 6강 플레이오프(vs. 인천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vs. 원주 동부) 모두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혈투 끝에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서울 삼성은 KCC보다 더 낮은 순위(4위, 30승 24패)로 2008~2009 정규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KCC보다 쉽게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3승 1패로 꺾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울산 모비스를 3승 1패로 이겼기 때문. KCC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맞았다.


Intro 2. 알 수 없는 승부


KCC가 첫 3경기까지 우세했다. 1경기를 82-92로 마쳤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잡았다. 하승진과 마이카 브랜드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2차전과 3차전 모두 페인트 존 득점에서 앞선 것.(2차전 : 30-24, 3차전 : 40-36)
2승 1패로 앞선 KCC. 4차전은 더욱 팽팽했다. 두 팀은 4쿼터만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 5분을 더 치러야 했다.
추승균이 마침표를 찍었다. 추승균은 경기 종료 32초 전 역전 및 결승 3점포(100-98)를 터뜨렸다. KCC는 그 후 이상민과 강혁의 3점포를 무위로 돌렸고, 시리즈 3번째 승리를 얻었다. 1승만 더 하면 우승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승이 쉽지 않았다. 삼성의 반격이 거셌기 때문. KCC는 5차전에서도 경기 종료 3초 전 동점(73-73)을 만들었지만, 종료 직전에 애런 헤인즈한테 결승 득점을 내줬다. 73-75 패배. 뼈아팠다.
그리고 6차전. KCC는 전반전부터 흔들렸다. 3쿼터에 확 무너졌다. 테렌스 레더를 전혀 막지 못했다. 레더한테 2쿼터와 3쿼터에만 22점을 내줬고, KCC는 결곡 83-97로 무너졌다. 승부는 7차전으로 갔다.


Last Match. KCC의 투혼, 마지막 승부를 잡다


KCC가 불리하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 KCC는 정규리그 54경기와 6강 플레이오프 5경기, 4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 챔피언 결정전도 7번째 경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KCC의 체력적 부담이 커서, 삼성의 우세를 예측했다.
게다가 KCC는 5차전을 아쉽게 졌다. 5차전을 이겼다면, 플레이오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6차전에서 확 무너졌다. 체력과 분위기 모두 좋지 않았다.
7차전 1쿼터. KCC의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KCC는 테렌스 레더와 이규섭한테만 1쿼터에 15점을 내줬다. 1쿼터에만 29실점. KCC는 23-29로 밀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2쿼터부터 펼쳐졌다. 레더한테만 2쿼터에 9점을 내줬으나, 다른 선수에게 6점만 내줬다. 2쿼터에 15실점. 그리고 강병현과 신명호가 2쿼터에만 13점을 합작했다. 특히, 강병현은 2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3점 버저비터를 작렬. KCC는 46-44로 흐름을 뒤집었다.
상승세를 탄 KCC. KCC는 3쿼터에 더욱 삼성을 몰아붙였다. 추승균이 중심을 잡았다. 3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KCC는 레더한테 3쿼터에만 10점을 내줬지만, 다른 선수의 득점을 잘 막았다. KCC의 72-62 리드.
KCC의 힘은 4쿼터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칼 미첼이 4쿼터에만 10점. 마이카 브랜드-하승진-추승균이 고르게 득점했다. KCC의 98-72 완승. 4승 3패. KCC는 힘겹게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2008~2009 최후의 주인공이 됐다.


Outro. ‘PO MVP’ 추승균, 그가 회상한 7차전은?


추승균은 이상민-조성원과 함께 ‘대전 현대-전주 KCC’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 그러나 2008~2009 시즌은 혼자였다. 조성원이 2005~2006 시즌 후 은퇴했고, 이상민도 2007~2008 시즌부터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추승균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홀로 중심을 잡아줘야 했기에, 체력적-정신적 부담이 모두 컸다. 게다가 KCC가 정규리그 54경기에 플레이오프 10경기, 챔피언 결정전 7경기를 모두 치렀기 때문에, 추승균은 더욱 지칠 수 있었다.
그러나 추승균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견고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공수 기여도, 노련미,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2008~2009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든 걸 보여줬다. 2008~2009 MVP는 당연히 추승균의 몫이었다.
추승균한테 2008~2009 우승이 더 절실하게 다가왔던 이유. 특히, 7차전은 추승균한테 잊을 수 없는 멋진 기억이었다. 2008~2009 챔피언 결정전을 이렇게 떠올렸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정규리그 54경기에 6강과 4강 모두 5차전, 챔프전도 7차전까지 꽉꽉 채웠죠.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그래도 선수들이 시즌 후반부터 잘 맞아갔고, 포지션 별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어요. 그래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라 경험이 부족했지만, 젊기 때문에 체력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상황별 대처 요령을 이야기해줬죠. 그런 식으로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린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죠. 어떻게든 경기장에서 신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어린 선수들이 신이 나면, 경기장에서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5차전과 6차전 패배로 다운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7차전 초반만 잘 넘기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강)병현이가 2쿼터에 3점 버저비터를 넣으며 분위기가 살았고, 3쿼터에 점수 차를 벌렸어요. 그리고 그 흐름을 유지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죠”


[2008~2009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전주 KCC
- 추승균 : 36분 36초, 24점(후반전 : 15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하승진 : 29분 41초, 18점 15리바운드(공격 5) 1블록슛
- 마이카 브랜드 : 29분 3초, 17점 7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강병현 : 31분 51초, 13점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신명호 : 29분 44초, 13점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칼 미첼 : 30분 57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2스틸
2. 서울 삼성

- 테렌스 레더 : 37분 48초, 34점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 이상민 : 20분 24초, 14점 3어시스트


[2008~2009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9%(20/34)-51%(19/37)
- 페인트 존 득점 : 34-30
- 3점슛 성공률 : 33%(9/27)-32%(9/28)
- 자유투 성공률 : 70%(31/44)-81%(17/21)
- 리바운드 : 36(공격 14)-28(공격 11)
- 어시스트 : 16-11
- 스틸 : 8-5
- 턴오버 : 9-10 (속공 : 5-1)
- 블록슛 : 3-2

* 모두 KCC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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