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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재계약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창원 LG 현주엽(45) 감독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LG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 감독이 재계약 검토 과정에서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 측은 이를 수용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렇게 현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관심 속에 자신이 원했던 우승 반지와 또 다시 연을 맺지 못한 채 감독으로서 첫 번째 커리어를 끝내야 했다.
현 감독은 등장부터 많은 이슈를 낳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현 감독은 감독 부임 이전 3년 동안 방송 출연과 해설위원으로 대중과 농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휘문고 시절 농구 대잔치 덩크슛 대회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던 현주엽은 고려대 재학 시절이었던 1997년 농구대잔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백보드를 부수는 장면으로 자신의 스타성을 알린 후 KBL에서 꾸준히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10년이 넘는 선수 생활 동안 현 감독은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참여했던 1994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1997년 사우디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이 그가 누린 유이한 정상이었다.
부산 아시안 게임 중국과 결승전에서 보여준 턴 어라운드 레이업슛 성공 장면은 아직도 한국 농구에서 하나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1998-99시즌을 시작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선수’ 현주엽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도 얻어야 했고, 2008-0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잠시 농구와 거리를 가진 후 2014-15시즌부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복귀, 구수한 입담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3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농구의 감을 익힌 현 감독은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 감독 후임으로 LG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많은 새로운 주목을 받았다.
이충희(전 원주 DB 감독), 허재(전 전주 KCC 감독), 문경은(서울 SK 감독), 이상민(서울 삼성 감독), 추승균(전 전주 KCC 감독)에 이은 또 하나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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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농구 팬들은 기대와 우려 속에 또 한 명의 스타 감독에게 시선이 향했다.
‘매직 히포’라는 별명에 가졌던 현 감독은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동작과 정확한 슈팅 그리고 수준급 패스 센스를 보유했던 현역 시절에 대한 기대와 함께 코칭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통상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의 출발은 험난했다. 위에 언급한 감독들 모두 순위표 하단을 경험했다. KBL 초창기 LG를 지도했던 이충희 감독 정도가 달랐을 뿐이었다.
현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첫 시즌(2017-18) 9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문제로 인해 트러블을 겪었고, 초보 감독으로서 임기 응변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하위권으로 쳐지고 말았다. 어쩌면 1년 차 감독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었다.
비난 여론이 많았지만, 기대감도 적지 않았던 한 시즌이었다. 시행착오라 여길 수 있는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든 현 감독은 안정된 외국인 선수 라인과 함께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극강’ 현대모비스가 존재했지만, LG 전력도 분명히 중위권 이상으로 만만치 않았다. 최종 순위는 3위. 이전 시즌에 비해 무려 6계단이나 뛰어오른 성적표였다.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LG는 치열한 접전 끝에 부산 KT를 넘어섰고, 4강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한 해였다. 하지만 선수 기용과 소통에 있어 아쉬움을 드러낸 한 해이기도 했다.
김시래, 조성민 기용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비 시즌 선수들과 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와 같은 문제도 존재했다. 결국 현 감독은 정규리그 3위와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이라는 성과 속에도 좋은 평가를 끌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현 감독과 LG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가장 큰 이유는 전력 약화. 현 감독 부임 후 선수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2년간 쏠쏠한 자원들이 FA를 통해 팀을 이탈했고, 핵심 자원이었던 김종규마저 FA로 팀을 떠났다. 몇 명의 선수들을 수혈했지만, 이전 시즌 만큼 라인업에 무게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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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 데이에서 “(김)시래만 잘하면 되”라는 웃픈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본인 역시 ‘전력 약화’를 인정하는 느낌이었다.
믿었던 외국인 선수 라인도 속을 썩였다. 세 번의 교체 속에 한 시즌을 지나쳤다. 결국 9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3년 동안 현 감독은 초보 감독들이 흔히 겪는 임기응변의 아쉬움에 더해진 매니지먼트와 관련한 이슈 속에 감독직을 ‘먼저’ 내려 놓는 선택을 하고 만 현 감독이었다.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마케팅 버프’였다. 현 감독은 시즌 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공존의 히트를 쳤다. 농구를 떠났던 팬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현 감독은 LG 감독으로 부임하기 이전부터 방송과 연을 맺고 있었다.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는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둔 시점, 많은 부담감 속에 방송에 출연했다. 본인 뿐 아니라 선수들도 방송에 나섰다. 이유는 딱 하나. KBL 부흥이었다. 현 감독은 한때 “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견도 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방송 출연은 성공적이었다. 대중들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운동 선수들의 사제 관계와 그들의 어마어마한 먹방에 혀를 내두르며 관심을 보였고, 결과로 적지 많은 숫자의 대중들을 농구로 다시 입문 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그 관심은 정규리그로 이어졌다. 아쉬운 성적 속에도 현 감독과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이어졌다. 시즌 중 LG와 상대하는 팀들 관계자는 “원정 팀 뒷 자리가 가장 먼저 정도”라는 아쉬움과 희망 섞인 이야기를 내놓았다. 연이은 패배 속에도 현 감독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전 시즌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팬들의 응원 덕분일까, 현 감독과 LG는 힘을 내기 시작했고, 어느새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즌 후반 캐스팅 보트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시즌은 종료 되었고, 현 감독의 도전은 멈춰섰다.
KBL은 수년 전부터 ‘마케팅’과 관련한 효과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하나가 브라운관 노출이었고, 현 감독을 통해 그 미션을 10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많은 온라인 게시판에는 “현 감독과 선수들 때문에 다시 농구를 보기 시작했다.”라는 이야기가 존재했다.
현 감독의 존재로 KBL은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데 성공했고, LG 구단 역시 내부적으로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보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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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 감독은 KBL 마케팅에 한 획을 그었다. 관람 스포츠로써 농구 인기 하락과 함께 한 동안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KBL 마케팅 파트에 ‘길’을 제시한 현 감독의 지난 해였다. KBL은 현재도 마케팅과 노출이라는 키워드로 방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감독’ 현주엽은 아쉬움과 희망을 남기고 자신의 첫 번째 지도자 커리어를 마감했다.
선수 시절 누구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현 감독은 또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떠오르게 하는 아쉬움과 함께 KBL 전체의 마케팅 방향을 제시하는 희망과 함게 지난 3년 간 감독 생활을 마감했다.
현 감독에게 LG에서 3년은 선수 생활 시절 못지 않았던, 불꽃 같았던 1,084일 이었다. LG 관계자는 “시즌 때도 그렇고, 이후에도 방송과 관련해서는 많은 접촉이 있었다. 본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과연 ‘이슈 메이커’ 현주엽을 다시 코트에서 볼 수 있을까? 어쨌든 현주엽이라는 이름 석자는 한국 농구에 많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팬들의 시선은 그의 행보에 계속 관심이 모아질 듯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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