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2년 연속’ KCC-TG삼보, 두 번째 마지막 승부의 결과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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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TG삼보-KCC, 또 한 번 선두 그룹을 형성하다


원주 TG삼보는 2002~2003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2003~2004 시즌 정규리그에는 창단 첫 1위(40승 14패)를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2004~2005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후, 서울 삼성을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세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전주 KCC는 2003~2004 시즌 정규리그 2위(39승 15패)를 기록했다. 해당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TG삼보를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겼다. 그리고 2004~2005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34승 20패)를 기록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SBS를 3승 1패로 격파했다. 두 시즌 연속 TG삼보와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Intro 2. 여전한 접전 구도


TG삼보와 KCC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외국선수에 변화가 있는 상황. TG삼보는 앤트완 홀과 리온 데릭스 대신 아비 스토리와 자밀 왓킨스로 2004~2005 챔피언 결정전을 펼쳤고, KCC 또한 RF 바셋 대신 제로드 워드로 2004~2005 챔피언 결정전을 시작했다.
TG삼보가 안방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1차전을 87-71로 완승했고, 2차전 역시 80-71로 이겼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게 컸다. 자밀 왓킨스-김주성의 높이가 큰 의미로 다가왔다. 게다가 TG삼보가 2경기 모두 20개 이상의 자유투를 넣은 것도 컸다.
KCC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차전을 89-85로 이긴 후, 4차전에서 84-65로 완승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TG삼보와 대등하게 경기했고, 찰스 민렌드가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였기 때문. TG삼보와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5차전이 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 자밀 왓킨스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왓킨스는 이날 18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의 5차전 리바운드(29개)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TG삼보는 왓킨스의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내외곽 모두 고르게 공략했다. 80-69로 손쉽게 승리. 기분 좋게 6차전을 준비했다.


Last Match. X-팩터 등장, 생각보다 싱거웠던 승부


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주축 선수가 아닌 ‘미친 선수’라면, 그 위력은 더욱 크다. TG삼보와 KCC 모두 ‘미친 선수’를 원했다.
TG삼보가 ‘미친 선수’를 배출했다. 강기중이다. 강기중은 17분 59초만 나섰음에도, 12점 7엇시스트 2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야투 성공률 또한 66.7%(2점 ; 2/3, 3점 : 2/3)에 달할 정도로, 효율 높은 공격을 펼쳤다.
그러면서 신기성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신기성도 22분 1초만 나섰음에도, 6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을 기록했다. 강기중-이상민과 함께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앞선이 안정적인 TG삼보는 ‘높이’라는 본연의 강점을 더욱 잘 활용했다. 왓킨스-스토리-김주성 삼각편대가 48점 23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합작했고, TG삼보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KCC의 막판 추격을 받았지만, 84-76으로 이겼다.
TG삼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 2003~2004 챔피언 결정전에서 KCC에서 받았던 아픔을 그대로 설욕했다. X-팩터의 활약이 없었다면, TG삼보는 더 어렵게 승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Outro. ‘2004~2005 PO MVP’ 김주성, 그가 말한 우승의 원동력은?


“오래 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아요.(웃음) 그렇지만 직전 시즌 KCC한테 챔피언 결정전에서 졌기 때문에, 2004~2005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투지를 더욱 불태운 것 같아요.
정규리그 초반에는 처드니 그레이와 자밀 왓킨스 조합으로 나섰어요. 그레이가 가드여서, 제가 외국선수를 막는 일이 많았죠. 그런데 단기전으로 가면, 제가 외국선수를 막는데 체력 부담이 클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도 그걸 염두해두셨죠.
그래서 4라운드부터 아비 스토리-자밀 왓킨스 조합으로 갔어요. 상체가 두껍고 힘도 좋은 스토리가 오면서, 제가 외국선수 수비 부담을 던 것 같아요. 그리고 스토리가 운동 능력이 좋고 외국선수 수비를 잘 해주면서, 저희 팀이 쉽게 경기한 것 같아요.
슈팅 성공률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결정적일 때 슛을 잘 넣었던 걸로 기억해요. 스토리가 공수 양면에서 넓은 활동 범위를 보이면서, 저희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스토리의 역할이 컸던 것 같아요”


[2004~2005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원주 TG삼보
- 자밀 왓킨스 : 37분 40초, 20점 8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블록슛
- 아비 스토리 : 32분 20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3)
- 양경민 : 40분, 13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강기중 : 17분 59초, 12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김주성 : 35분 36초, 12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 전주 KCC

- 찰스 민렌드 : 40분, 36점 12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조성원 : 30분 29초, 21점(3점 : 4/5)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004~2005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68%(26/38)-57%(24/42)
- 3점슛 성공률 : 19%(4/21)-27%(6/22)
- 자유투 성공률 : 65(20/31)-77%(10/13)
- 리바운드 : 35(공격 11)-30(공격 11)
- 어시스트 : 20-12
- 스틸 : 4-5
- 턴오버 : 8-8 (속공 : 3-6)
- 블록슛 : 2-3

* 모두 TG삼보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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