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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앞으로도 오래 뛰고 싶죠(웃음)”
부산 kt는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6위(27승 27패)를 차지했다. 2013~2014 시즌 이후 5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창원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는 나서지 못했다.
kt는 ‘양궁 농구’라는 매력적인 농구를 선보였다. 코트에 서는 대부분의 선수가 3점을 던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창출했다. 허훈(180cm, G)-양홍석(195cm, F)이라는 새로운 중심축도 얻었다.
kt는 2019~2020 시즌에도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지난 2019년 11월 24일 고양 오리온전부터 7연승을 달렸다. 7연승 이후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김영환(195cm, F)의 공이 컸다. 김영환은 7연승 구간에서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10-15-15-11-11-14-12) kt의 연승을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물론, (허)훈이가 잘해주는 것도 있다. 하지만 (김)영환이가 버텨주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는 거다. 영환이 몸 상태가 떨어지면, kt의 상승세도 장담할 수 없다”며 김영환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kt는 들쭉날쭉했다. 게다가 ‘코로나’가 kt를 덮치기 시작했다. 외국선수 2명이 지난 2월 대표팀 브레이크 후 ‘자진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kt의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월 29일. kt는 전주 KCC전에서 더 큰 위험을 만났다. 한 확진자가 KCC 선수단이 묵던 호텔에 다녀갔고, KCC와 경기한 kt 선수단이 ‘코로나’에 걸릴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겪었다.
다행히 KCC 선수단은 확진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다. kt 선수단은 한시름 덜었다. 그러나 공포를 겪은 kt 선수단은 자체적으로 격리에 들어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수원에 위치한 숙소에만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KBL은 지난 3월 2일 이사회를 실시했다. 3월 1일 경기부터 29일까지 4주 동안 임시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3월 24일 이사회를 통해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kt는 2019~2020 시즌을 6위(21승 22패)로 마쳤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들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설 기회를 놓친 것.
김영환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10개 구단 모두 중요한 시기였다. 우리 팀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될 수 있는 시기였다. 작년처럼 많은 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기 종료를 알게 됐을 때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의 순위가 확정된 건 아니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게 더 크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게 되면, 우리 팀이 강해지는 시기가 더욱 빨리 올 거라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한테 플레이오프가 더욱 소중한 이유다”며 플레이오프와 관한 이야기를 했다.
계속해 “어린 선수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지난 시즌 많은 홈 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를 행복하게 치렀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며 어린 선수들의 아쉬움을 대신 전해줬다.
김영환은 kt의 든든한 캡틴이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함’과 ‘성실함’을 갖췄다. 2014~2015 시즌부터 2018~2019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전 경기에 모두 나설 정도로, 자기 관리 역시 철저했다. 이번 시즌 역시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정규리그(총 42경기)에 나섰다. 그것만으로 kt의 어린 유망주한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김영환은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에 혼선을 겪은 것 같다. (허)훈이나 (양)홍석이처럼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나는 중간에서 연결 역할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잘못됐던 것 같다”며 자신의 경기력을 반성했다.
구체적으로 “내가 찬스 때 더 공격적으로 해줘야 했다. 그렇게 해야, 수비 분산이 이뤄진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훈이나 홍석이 같은 선수들이 살 수 없다. 그리고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수비에 관해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순간순간 선수들이 흥분했을 때 잡아주려고 했다”며 자기 역할을 이야기했다.
김영환은 kt의 든든한 기둥이다. 그렇지만 김영환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2007~2008 시즌부터 프로에서 뛴 베테랑이지만, ‘코로나’와 관련된 상황을 모두 처음 겪었기 때문. 위에서 말한 ‘외국선수 이탈’과 ‘2월 29일 전주 KCC전’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김영환은 “일단 당황스러웠다. 이래저래 선수들이 많이 답답했을 거다. 그렇다고 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 역시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즐겁게 지내보려고 노력했다”며 팀에 찾아온 위기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풀려고 했다.
김영환은 최근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재활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김영환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나이가 들면 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데뷔 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고, 나한테 맞는 몸 관리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까지 몸을 잘 만들면, 이번 시즌만큼의 몸 상태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현재 상황과 앞으로를 위한 계획을 동시에 말했다.
김영환은 몸 관리에 능한 베테랑. 그래서 많은 팬들이 김영환의 롱런을 기대하고 있다. 기자는 이런 이야기를 김영환한테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김영환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랫동안 하고 싶다.(웃음) 하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양)동근이형 말대로 후회를 안 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꼭 ‘우승’을 하고 은퇴하고 싶다”며 마지막 포부를 밝혔다.
kt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시즌을 마쳤다. 원하는 목표를 100%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목표 의식을 어느 정도 가진 이유는 확실하다. ‘김영환’이라는 캡틴이 선수단에서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우승’이라는 목표 의식 또한 확고해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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