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모의 시상식 8편] 시상식의 백미, 2019~2020 최고의 선수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3 1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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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2019~2020 시즌은 조기 종료됐다. 그 어느 팀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결정됐지만, 찜찜한 면이 없지 않다.


KBL은 정규리그 시상식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시상 자체를 취소한 건 아니다. 비계량 부문(MVP-최우수 외국선수-신인 선수상-최우수 수비상-식스맨상-기량 발전상-모범선수상-감독상-BEST 5-수비 5걸상)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 이에게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


시즌이 일찍 종료됐지만, 선수들의 기록이 지워진 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시즌 내내 고생한 감독과 선수의 노력은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


그래서 바스켓코리아 편집팀도 ‘모의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범선수상과 감독상을 제외한 8개 부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MVP’를 다룰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기자들의 개인적인 견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린다.


김우석 : 두 선수 혹은 세 선수 이름이 떠올랐다. 김종규와 허훈 그리고 송교창이 MVP와 연관되는 이름이었다. 김종규와 허훈은 이미 여러 곳에서 MVP 후보에 오를 만큼, 기량과 임팩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DB에 합류했다. 하지만 공격 기술이 지난 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됐고, 특유의 보드 장악력을 통해 새로운 DB 산성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오누아쿠, 윤호영과 합을 맞춰 DB 인사이드를 난공불락으로 만든 핵심 중 한 명이 됐다.
김종규 합류로 인해 강력한 인사이드를 구축하게 된 DB는 서울 SK와 끝까지 1위 싸움을 이어갔고, SK와 공동 1위(28승 15패)에 오를 수 있었다.
허훈은 김종규에 비해 임팩트가 강했다. 3점슛 9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는 일도 있었고, KBL 역사상 처음으로 20점 20어시스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팀이 6위(21승 22패)로 처지긴 했지만, 이번 시즌 허훈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180cm 초반의 신장으로 KBL에서 가드라는 포지션을 온통 자신의 이름으로 채워낸 허훈이었다. 기록적인 부분보다 임팩트에서 큰 이정표를 그려낸 허훈이었다.
송교창도 눈에 띄었다. 득점과 공헌도에서 1위를 차지한 송교창은 시즌 출발과 함께 언터처블급 활약을 펼쳤다. 또, 이번 시즌 분기점이 된 울산 현대모비스와 트레이드 이후, 잠시 팀이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이정현과 이대성이 공존을 키워드로 주춤하는 사이, 자신이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즌을 거듭했다. 이제는 이정현과 함께 KCC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한 한 해를 보냈다.
김종규는 팀 성적과 발전된 모습에서, 허훈은 임팩트 있는 활약을 남겼다. 송교창은 꾸준함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세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선택은 허훈으로 향했다.


손동환 : 언급되는 대표적인 선수가 허훈-김종규-송교창이다. 3명 모두 각자의 어필 요소가 있다. 허훈은 야전사령관으로 kt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고, 김종규는 DB의 페인트 존을 잘 수성했다. 송교창은 꾸준히 주득점원 역할을 수행했다.
3명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리그에 미친 영향력도 크다. 국가대표로서 2021 FIBA 아시안컵 예선전을 함께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모두 다르다. 팀 내 기여도를 따지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이 고심했다.
고민한 끝에, 임팩트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 측면에서 허훈을 선택했다. 허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나섰고, 평균 31분 21초를 나섰다. 14.9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 정규리그 출전 수-평균 출전 시간-평균 득점-평균 어시스트-평균 리바운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19년 10월 20일 원주 DB전을 잊을 수 없다. 허훈은 해당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연달아 꽂았다. kt는 비록 DB에 패했지만, 허훈의 경기력은 DB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상범 DB 감독도 “수비가 끝까지 잘 따라붙었다. (허)훈이가 잘한 거다. 스테판 커리 같았다”며 허훈의 공격력을 극찬했다.
그리고 2020년 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허훈은 24점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역대 최초 +20점에 +20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한 것. KBL 역사를 새로 쓴 선수가 됐다. 개인적으로 그런 선수를 MVP에 추천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김영훈 : MVP는 크게 김종규와 허훈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이다.
김종규는 팀 성적을 1위로 이끈 수훈 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을 때도, 김종규는 꿋꿋이 남아 DB의 골밑을 지켰다. 허훈은 KBL에서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둘 중 한 명이 MVP를 받아도 크게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명을 꼽자면, 허훈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 허훈은 이번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기록으로 봐도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어시스트 전체 1위 등 매우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록도 세웠다. 3점슛 9개 연속 성공, 2경기 연속 30+ 득점, 어시스트와 득점으로 20-20 등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허훈의 활약은 정말 엄청났다.
물론, 팀 성적은 허훈이 김종규에 비하면 부족하다. 부산 kt는 6위(21승 22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팀에 끼친 영향력에서는 허훈이 앞섰다. 허훈은 이번 시즌 kt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 선수들의 아쉬운 활약 속에 팀을 진두지휘했다. 허훈이 없을 때, kt는 연패를 탔다. 그리고 허훈 본인은 ‘단신 외인’으로 불렸다. 그런 점을 봤을 때, 허훈이 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였는지 알 수 있다.
KBL은 외국 선수 전력이 절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한 리그에서 국내 선수가 팀에 핵심 존재였던 최근 경우를 찾기 쉽지 않다. 때문에, 허훈이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 적합하다고 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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