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모의 시상식 7편] 2019~2020을 장식한 최고의 5명은?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3 17:06:5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2019~2020 시즌은 조기 종료됐다. 그 어느 팀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결정됐지만, 찜찜한 면이 없지 않다.


KBL은 정규리그 시상식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시상 자체를 취소한 건 아니다. 비계량 부문(MVP-최우수 외국선수-신인 선수상-최우수 수비상-식스맨상-기량 발전상-모범선수상-감독상-BEST 5-수비 5걸상)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 이에게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


시즌이 일찍 종료됐지만, 선수들의 기록이 지워진 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시즌 내내 고생한 감독과 선수의 노력은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


그래서 바스켓코리아 편집팀도 ‘모의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범선수상과 감독상을 제외한 8개 부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BEST 5’를 다룰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기자들의 개인적인 견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린다.


BEST 5 Part 1. 가드


김우석 : 허훈과 김선형을 꼽고 싶다. 허훈은 이제 자타 공인 KBL 대표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어느 선수와 매치업에도 밀리는 모습이 없다. 현대 농구가 요구하는 포인트 가드 역할에 최적화 되어 있는 느낌이다.
거리를 가리지 않은 슈팅 거리에 더해진 정확성과 센스 넘치는 돌파에 더해진 투맨 게임 등으로 KT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허훈이 부상으로 결장했던 기간 동안 KT는 1승 7패라는 이번 시즌 최악의 경험을 지나쳤다. 2위까지 올라섰던 순위가 6위로 급전직하했던 순간이었다.
그만큼 허훈이 KT에 가지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득점과 어시스트 그리고 수비까지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선 허훈의 능력치와 퍼포먼스는 이제 KT에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요소가 되었다.
김선형은 팀을 1위로 견인한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전 시즌들에 비해 화려한 맛은 분명 떨어졌지만, 가드 진 리더로서 팀을 훌륭히 이끌었다.
평균 득점이 12.6점으로 소폭 하락했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수치 역시 떨어졌지만, 리더로서 역할은 100% 수행해냈다. 또, 팀이 소화한 3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2017-18시즌 큰 부상으로 인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도 10경기를 결장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SK가 1위를 차지하는데 꾸준함을 보탰다.
그렇게 김선형은 기량이 크게 올라선 최준용, 최성원 두 선수와 함께 SK 가드 진에 강력함을 불어 넣었다.


손동환 : 그 누구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허훈’이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 중 한 명이다. 자신감 넘치는 2대2 전개와 승부처에서의 과감한 득점 시도로 kt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허훈은 이번 시즌 평균 출전 시간(31분 21초)-득점(14.9점)-어시스트(7.2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어시스트 1위와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를 차지했다. ‘공격형 가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2019년 10월 20일 원주 DB전에서는 3점슛 9개를 연달아 꽂았다. 그리고 지난 2020년 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는 KBL 역대 최초로 +20점에 +20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KBL의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그런 선수를 이번 시즌 BEST 5에서 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나머지 1명의 가드를 놓고 고민했다. 가드 포지션 선수 중에서 선발하기는 애매했다. 그래서 가드도 볼 수 있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한 선수가 최준용이다.
최준용 또한 이번 시즌 평균 출전 시간(34분 26초)과 득점(11.8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약 1.95개)와 3점슛 성공률(35.4%) 역시 커리어 하이.
최준용은 볼 핸들링과 돌파,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외곽 수비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 다만, 슈팅 성공률이 문제였다. 그러면서 공격 패턴이 골밑 쪽으로 한정됐다.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슈팅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자기 잠재력과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간혹 메인 볼 핸들러로서 김선형이나 최성원 등 가드의 부담을 덜기도 했다. 다만, 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이 아쉬울 뿐이다.


김영훈 : 무조건 가드는 허훈이다. 국내 선수 득점 2위, 어시스트 전체 1위만 봐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의 기록만 올린 것이 아니라 팀 자체를 진두지휘했다.
스탯 뿐만 아니라 역사도 썼다. 3점슛 9개 연속 성공, 어시스트와 득점으로 20-20라는 KBL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이처럼 허훈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허훈의 MVP에 대해서는 개인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BEST5에서는 허훈의 이름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 명은 최준용이다. 그는 가드 겸 포워드 유형의 선수이다. 큰 신장에도 경기 운영과 코트 비전이 매우 뛰어나다.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최준용은 이번 시즌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3점슛 정확도를 올리면서 확실한 단점을 개선했고, 공격에서의 비중도 늘렸다. SK하면 김선형이었지만, 이제는 최준용도 SK의 핵심 선수가 되었다.
이번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많았다. 하지만 최준용 만큼의 영향력을 끼친 선수는 없었다. 좋지 않은 일도 있었으나 그의 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가드 중 한 자리는 최준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BEST 5 Part 2. 포워드


김우석 : 송교창과 이승현을 꼽고 싶다. 송교창은 이견이 없는 베스트 파이브다. 이제 완전히 KCC 선수단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전 KCC는 외국인 선수 라인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늘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KCC는 하승진 은퇴와 전태풍 이적으로 인한 공백과 외국인 선수 열세로 인해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이정현이 여전했고, 국내 선수 집중력과 조직력이 돋보였다. 조이 도시와 리온 윌리엄스라는 외인들도 제 몫을 해냈다. 거기에 더해진 플러스 요인이 바로 송교창이었다
자신감이 부쩍 더해진 송교창은 모든 공격 루트를 동원해 상대 수비를 해체했다. 3점슛과 점퍼 그리고 드라이브 인을 통해 어떤 수비도 뚫어냈다. 이정현과 함께 확실한 공격 루트가 더 생긴 KCC는 예상과 달리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또, 송교창은 역사적인 트레이드 이후 어수선했던 시기에도 꾸준함을 유지, 팀이 연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꾸준한 활약을 남긴 송교창은 커리어 처음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와 공헌도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견 없는 이번 시즌 베스트 파이브다.
또 한 명은 많은 고민 끝에 이승현으로 정했다. KBL에서 이승현의 가치는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외인까지 어느 정도 수비가 가능한 이승현의 수비력과 3점슛까지 가능한 그의 공격 범위와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순위표 최하단에 위치하고 말았다. 이승현 역시 이전 시즌에 비해 임팩트가 적었다.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하지만 이승현은 특유의 투지로 부상을 극복했고, 팀이 소화한 4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포인 허일영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다른 주전 선수들 역시 공백기를 거쳤다. 이승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내려놓지 않았다.
데뷔 후 5시즌 만에 평균 득점이 한 자리 수(9.5점)로 떨어지긴 했지만,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이승현마저 없었다면 오리온은 지금의 승수마저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동환 : 먼저 송교창을 뽑고 싶다. 송교창은 KCC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팀을 위한 헌신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평균 득점(15.0점)-평균 리바운드(5.6개)-평균 어시스트(3.2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게 그 증거.
KCC는 지난 2019년 11월 11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후, KCC 특유의 팀 컬러가 사라졌고, 바뀐 로스터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송교창의 기여도는 변하지 않았다. 송교창은 어느 상황에서도 자기 활약을 펼쳤다. 수비 시에는 4번, 공격 시에는 3번으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이가 빠질 때, 우리 팀 장신 포워드 기용에 문제가 생긴다. 교창이가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며 시즌 내내 송교창의 공백을 걱정했다. KCC 빅맨 로스터가 부족했다고 하지만, 송교창의 위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송교창은 이제 KCC의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그리고 김종규를 선택했다. 김종규의 포지션은 ‘센터’.(KBL 기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규를 포워드에 넣은 이유가 있다. 우선 외국선수가 센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국내 빅맨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종규를 빼기는 힘들었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부터 원주 DB에서 뛰었다. 윤호영-치나누 오누아쿠와 DB산성을 구축했다. LG 시절보다 골밑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부담을 덜었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규의 역량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 듯했다.
김종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43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27분 53초 동안 13.3점 6.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리바운드에서 국내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외에도, 속공 가담과 골밑 공격, 미드-레인지 점퍼에 볼 없는 스크린까지. 다양한 옵션으로 공격에도 기여했다. DB의 공동 1위(28승 15패)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였다. 그런 김종규를 빼놓기는 너무 어려웠다.


김영훈 : 포워드 중 한 명은 당연히 송교창이다. 2018-2019 시즌에도 엄청난 발전을 일궈낸 송교창은 한계를 몰랐다. 이번 시즌에도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이었다.
공격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신장 대비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외곽슛이 매우 좋았다. 여기에 슛이 터지지 않는 날에는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보여줬다. 성숙해진 송교창이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리바운드 6위, 어시스트 15위는 사실 MVP로도 거론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치이다. 하지만 팀 성적이 조금 아쉽기에 김종규와 허훈에 비해 약간 밀리는 추세이다. 그러나 BEST5에는 어려움 없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뛰어났던 포워드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한 명 역시 생각에 큰 차이가 없다. 바로 원주 DB의 김종규이다. 허훈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이다. 이번 시즌 그는 이견의 여지없이 국내 최고 빅맨이었다. 국내 선수 득점 5위, 리바운드 1위, 블록슛 1위가 이를 증명했다.
김종규는 시즌 내내 DB의 골밑을 사수했다. 그가 버티고 있던 DB의 수비는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자랑했다. 두경민도 돌아오기 전, 윤호영과 허웅이 부상으로 고생했을 때 DB를 지킨 선수는 모든 경기를 뛴 김종규였다.
그렇기에 그 역시도 당연히 BEST5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BEST 5 Part 3. 센터


김우석 : 김종규로 결정했다. 뛰어난 활약을 남긴 외국인 선수가 존재하지만, ‘국가대표’를 기준으로 베스트 파이브를 선정해 보고 싶었다.
LG에서 DB로 적을 옮긴 김종규에게 약간의 물음표가 있었다.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열정 그리고 보드 장악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다소 투박한 플레이를 커버할 수 있을 지가 궁금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 부족했지만, 발전에 있어 인상적인 장면들은 연출하며 DB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3점슛 장착과 함께 정확성을 키웠고, 퍼리미터에서 던지는 미드 레인지 점퍼에는 안정감을 가미했다.
DB에서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윤호영, 오누아쿠와 보여준 호흡은 합격점 이상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김종규는 최고 연봉 이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많은 의문 부호를 느낌표로 바꿔내며 팀이 1위를 차지하는데 있어 기둥 역할을 해냈다.


손동환 : 위에서 말했듯, 외국선수 중 1명이 센터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후보군이 있었다. 캐디 라렌-치나누 오누아쿠-자밀 워니가 후보군이었다. 3명 모두 뛰어난 기량과 뛰어난 기여도를 보였기에, 1명을 선택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최우수 외국선수를 선택할 때와 같은 고민을 했다.
고심을 한 끝에, 라렌을 선택했다. 라렌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42경기)에 나섰고, 평균 27분 6초 동안 21.4점 10.9리바운드 1.3블록슛에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에서 첫 시즌을 치렀지만, 득점 1위-리바운드 2위-블록슛 2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공수 밸런스를 갖추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기록이다. 라렌은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 등 보드 장악력은 물론이고, 골밑 공격-미드-레인지 점퍼-3점슛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줬다. 센터로 해야 할 일을 다했고, 그 이상의 임팩트도 보여줬다. 이번 시즌 BEST 5에서 전혀 빠질 이유가 없다.


김영훈 : 이번 시즌을 논할 때 창원 LG의 캐디 라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정말 혼자서 ‘고군부투’했다.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을 때, 2옵션 외국 선수가 연달아 부침을 겪었을 때 LG를 지킨 선수는 라렌이었다.
라렌의 가장 큰 장점은 완벽한 공수밸런스였다. 공격에서는 단점이 없었다. 포스트 플레이와 외곽슛의 비중이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공 없는 움직임도 좋아 2대2 능력도 탁월했다.
다른 외국 서수와 답게 수비 자세도 매우 좋았다.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상대를 괴롭혔다. 신장이 좋아 골밑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한 동시에 외곽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라렌은 이렇듯 뚜렷한 단점을 찾기 힘든 선수였다. 외국 선수 MVP에도 추천했듯이 라렌은 BEST5에도 빠져서는 안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