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모의 시상식 2편] 2019~2020 시즌, 수비로 맹활약한 이들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31 17: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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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2019~2020 시즌은 조기 종료됐다. 그 어느 팀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결정됐지만, 찜찜한 면이 없지 않다.


KBL은 정규리그 시상식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시상 자체를 취소한 건 아니다. 비계량 부문(MVP-최우수 외국선수-신인 선수상-최우수 수비상-식스맨상-기량 발전상-모범선수상-감독상-BEST 5-수비 5걸상)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인 이에게 상을 주기로 결정한 것.


시즌이 일찍 종료됐지만, 선수들의 기록이 지워진 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시즌 내내 고생한 감독과 선수의 노력은 보상받아야 하기 때문.


그래서 바스켓코리아 편집팀도 ‘모의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범선수상과 감독상을 제외한 8개 부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수비 5걸상’을 다룰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기자들의 개인적인 견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린다.


최성원(서울 SK)-김현호(원주 DB)

수비 5걸상 Part 1. 가드


김우석 : 전주 KCC의 신명호와 고양 오리온의 김강선을 꼽고 싶다. 신명호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수비력을 갖고 있다. 압박과 스틸에 있어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그 능력을 보여줬다.
간혹 가드가 강한 팀과의 맞대결에서 스타팅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런 팀과의 경기에서 자기 가치를 증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수비 기술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능력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강선 역시 수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버 시즌 오리온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김강선이 어느 정도 공백을 메웠다고 본다. 성실함과 투지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또, 간혹 던지는 3점슛 역시 상대 팀에서 그냥 둘 수는 없는 점이다. 김강선의 출전 시간이 16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평균 0.9개의 3점슛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손동환 : 가드 부문은 명확하게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상위권 팀에서 수비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한 가드 2명을 뽑았다.
서울 SK의 최성원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최성원이 물론 수비를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수비 활동량이 풍부했고, 근성이 뛰어났다. 득점에 능한 상대 앞선을 끝까지 쫓아다녔고, 상대 볼 흐름을 묶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 김선형이나 전태풍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안정적인 볼 운반과 간혹 터지는 3점포로 팀원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까지 했다.
원주 DB의 김현호도 높은 수비 기여도를 보인 가드라고 본다. 김현호는 비시즌을 한 번도 쉬지 않았고, 노력의 결과를 코트에서 보여줬다. 빠른 발과 투지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가드를 잘 묶었다. DB가 내세우는 존 프레스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 상대 가드진을 주눅들게 하기도 했다. 영리한 2대2 운영과 과감한 공격으로 공격 가치 역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DB 가드진 중 가장 쏠쏠한 활약을 했다고 본다.


김영훈 : 나 역시도 DB 김현호와 SK 최성원을 꼽고 싶다.
김현호는 영리하게 수비하는 느낌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공격자가 매우 신경이 거슬리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공격자를 귀찮게 하는 것이 수비의 역할인데, 김현호는 이를 120% 수행했다.
DB는 후반기에 풀 코트 프레스를 자주 썼다. 특히, 공을 가지고 넘어오는 공격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핵심은 김현호였다. 본인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체력을 수비에서 쏟았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 김현호 탓에 상대 가드들은 고전하기 일쑤였다.
SK 최성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혔다. 문경은 감독은 상대 가드를 꼭 막아야할 때, 최성원을 넣었다. 믿고 쓰는 수비 자원이었다. 최성원이 있기에, 김선형은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또한, 김선형이 수비에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었다.
SK는 이번 시즌 공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SK가 화끈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성원이 뒤를 받쳤던 것이 주효했다.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윤호영(원주 DB)

수비 5걸상 Part 2. 포워드


김우석 : 포워드는 윤호영(원주 DB)과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이 떠오른다.
윤호영은 분명히 전성기에 비해 운동 능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주성(원주 DB 코치)이 은퇴한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끝까지 파악한 후에 블록슛을 시도하고 쉽게 돌파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은 윤호영 수비 능력의 압권이었다.
게다가 경험까지 더해졌다. DB 수비를 이끄는 리더로서 확실한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 DB가 올 시즌 1위를 차지하는데, 윤호영의 수비력이 큰 힘이 됐다고 본다.
문성곤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오프 시즌을 부상 없이 성실히 수행했고, 코트에서 존재했던 시간만큼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수비에서 파울을 불사했다. 특히, 스틸과 관련한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도, 박지훈, 변준형 등과 함께 KGC인삼공사의 시그니처 수비인 프레스 디펜스에서 핵심 역할을 해냈다. ‘안양 노예’ 양희종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을 만큼의 활약을 보인 시즌이었다.


손동환 : 똑같은 의견이다. 먼저 KGC인삼공사의 문성곤을 꼽고 싶다. 문성곤은 195cm의 작지 않은 키에 가드 못지 않은 스피드와 빅맨 못지 않은 높이까지 겸비했다. 3점 수비부터 페인트 존 수비까지 잘 해줬다. 게다가 미친 듯한 활동량과 공격수를 죽여버리겠다는(?) 투지도 있었다. 평균 스틸 1.8개로 KBL 데뷔 후 최초 스틸 1위를 차지했다.
KGC인삼공사가 공격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문성곤의 수비 범위와 수비 활동량 때문이라고 본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역시 “우리 팀의 수비 중심은 (문)성곤이었다. 성곤이가 넓게 커버해주지 못했더라면, 우리 팀의 수비가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거다”며 문성곤의 수비력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DB의 윤호영 또한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윤호영은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22분을 나섰다. 많은 시간을 코트에 있었던 건 아니다. 기록이 압도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수비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시각에 제 역할을 해줬다.
DB를 상대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윤)호영이가 상황에 맞게 수비 로테이션을 잘 지시한다.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지시하면서, 본인이 상황에 맞게 비어있는 곳을 잘 커버한다. 그렇다 보니, DB 수비를 더욱 공략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며 윤호영의 수비 존재감을 이야기한 바 있다. DB가 SK와 공동 1위를 할 수 있었던 요인 또한 ‘윤호영의 수비’에서 찾는 사람도 많았다.


김영훈 : 나 역시 동일한 의견이다. 포워드는 당연히 문성곤을 먼저 꼽아야 한다.
이제는 한국에서 수비를 논할 때, 문성곤의 이름이 빠지면 안 된다. 리바운드, 스틸, 강한 압박 등 수비에서는 단점이 없다. 포워드는 물론이고 가드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은 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KGC인삼공사에는 오랜 시간 대표 수비수 역할을 한 양희종이 있다. 문성곤은 이제 양희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도 선정됐고,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발을 넓히고 있다.
본인도 수비를 강점이라 생각한다. 수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여러모로, 문성곤은 이번 시즌 KBL 포워드 중 최고의 수비수였다.
다른 한 명은 DB의 윤호영이다. 이전에 언급된 선수들이 많은 움직임으로 수비를 몸소 보여줬다면, 윤호영은 간단명료한 수비를 보여줬다.
몸이 아닌 발이 움직이는 윤호영은 상대의 경로를 예측한 후 빠르게 움직였다. 또, 반칙과 반칙이 아닌 경계에서 정확한 수비를 보여줬다. 교본과 같은 플레이였다.
윤호영은 DB의 수비 중심이었다. 37세의 나이이지만, 수비는 살아있었다. 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DB산성을 구축했고, 팀을 1위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공격에서는 활약이 많이 줄었으나, 윤호영의 수비는 왜 아직도 팀이 그를 필요로 하는지 충분했다.


김종규(원주 DB)

수비 5걸상 Part 3. 센터


김우석 : 김종규를 꼽고 싶다. LG에서 DB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종규는 치나누 오누아쿠, 윤호영과 함께 새로운 DB산성을 구축했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탁월한 세로 수비 능력을 통해 DB 페인트 존을 지켜냈다.
상대 팀 가드의 돌파나 센터들의 골밑 슛 시도에 있어 확실한 공포감을 조성해줬다. DB에서 첫 시즌 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부족한 BQ를 특유의 성실함과 투지로 메워냈다. DB 수비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한 김종규였다.


손동환 : 센터 부문은 단연 치나누 오누아쿠다. 오누아쿠의 최대 강점은 ‘높이’와 ‘운동 능력’이다. 오누아쿠는 압도적인 높이와 스피드, 탄력을 이용해, 넓고 높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자밀 워니(서울 SK)-캐디 라렌(창원 LG)-라건아(전주 KCC)도 오누아쿠 앞에서는 어느 정도 고전할 정도였다.
오누아쿠는 DB산성의 마침표 역할을 했다. 윤호영과 김종규가 뚫려도, 오누아쿠가 뒤에서 커버했다. 그러면서 윤호영과 김종규한테 수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두 국내 포워드의 넓은 수비 범위를 독려(?)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오누아쿠의 수비력은 지표에서도 잘 드러났다. 오누아쿠는 블록슛 1위(평균 1.5개)와 스틸 5위(평균 5위)를 차지했다. 높은 수비 이해도와 넓은 수비 범위 없이 나올 수 없는 기록. DB가 SK와 공동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김영훈 : 당연히 센터는 김종규다. 김종규의 수비는 이번 시즌 주축으로 뛰었던 센터 중 최고다. 높이와 운동 능력, 신장 대비 빠른 발까지. 김종규는 수비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과거에는 수비 센스가 아쉽다고 했으나, 프로 데뷔 7년이 넘은 김종규는 수비에서 크게 모자란 점이 없다.
김종규가 있기에, DB의 페인트 존은 항상 공략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의 주위에 치나누 오누아쿠와 윤호영이라는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김종규가 없었다면, 이들도 지금만큼의 수비를 보여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기록으로 봐도, 흠이 없다.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블록슛 1위가 이번 시즌 최고 수비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기에 수비 5걸 중 센터는 당연히 김종규가 수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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