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공수 만능’ 윤호영, ‘동부산성’의 새로운 중심축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0 1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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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11~2012 시즌의 윤호영(원주 DB)이다.


[윤호영, 2011~2012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2경기 평균 33분 45초, 12.0점 5.2리바운드 2.6어시스트 1.4블록슛 1.1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5.2% (경기당 약 3.6/6.5)
- 3점슛 성공률 : 약 40.7% (경기당 약 1.2/2.9)

* 국내 선수 중 블록슛 1위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6분 4초, 11.0점 6.0리바운드 2.3어시스트 1.3스틸 0.8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40.0% (경기당 약 3.5/8.8)
- 3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0.5/1.0)

* 4강 PO 출전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2위
* 4강 PO 출전 국내 선수 중 블록슛 공동 3위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38분 43초, 13.2점 5.5리바운드 2.0어시스트 1.5스틸 0.7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57.5% (경기당 약 3.8/6.7)
- 3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1.5/3.0)

* 챔피언 결정전 출전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국내 선수 중 블록슛 3위


원주 동부는 2007~2008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주성(원주 DB 코치)가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동부는 변화를 필요로 했다. 김주성을 뒷받침할 자원이 필요했다. 200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윤호영을 지명한 이유였다.


윤호영은 타고난 수비 센스와 넓은 수비 범위를 지닌 포워드다. 외곽 수비부터 골밑 수비까지 가능하다. 원주 동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강동희 감독이 2009~2010 시즌부터 수비 농구를 표방한 후, 윤호영은 날개를 달았다.


윤호영의 강점은 수비에서 끝나지 않는다. 윤호영은 길을 알고 농구하는 선수다. 돌파와 슈팅, 패스 등 상황에 맞게 농구를 하는 이유다.


2011~2012 시즌. 윤호영의 역량이 가장 크게 드러났다. 윤호영은 김주성-로드 벤슨과 함께 ‘동부산성’을 구축했다. ‘동부산성’ 중심축의 하나로 동부를 KBL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44승) 우승을 이끌었다.


윤호영은 공수 모두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왕성한 수비 활동량과 공수 리바운드 가담, 확률 높은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부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윤호영의 정규리그 MVP는 당연한 일이었다.


[윤호영, 2011~2012 시즌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40분, 16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동부 승
- 2차전 : 38분 20초, 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동부 패
- 3차전 : 40분, 10점 8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 -> 동부 승
- 4차전 : 34분 35초, 2점 2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 동부 패
- 5차전 : 39분 23초, 25점(3점 : 4/6)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동부 패
- 6차전 : 40분, 19점(2점 : 8/10, 3점 : 1/1) 4리바운드(공격 2) 3블록슛 2어시스트 -> 동부 패


동부는 2010~2011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그러나 전주 KCC에 2승 4패로 패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동부는 절치부심했다. 4강에 올라온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승 1패.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안양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원주 DB)-박찬희(인천 전자랜드)-양희종-오세근(이상 안양 KGC인삼공사)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팀. 하지만 동부는 자신 있었다. 정규리그 6번 맞대결에서 단 한 번만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결 구도가 생각보다 치열했다. KGC인삼공사의 준비가 철저했다. KGC인삼공사는 동부의 주무기였던 3-2 드롭존을 챔피언 결정전에서 사용했다. 동부의 높이를 맞불 전략으로 대응한 것. 동부는 첫 3경기에서 2승 1패로 이겼지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동부의 걱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4차전에서 70-73으로 진 후, 힘이 떨어진 듯했다. 윤호영이 5차전에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을 기록했지만, 동부는 크리스 다니엘스-양희종-오세근-이정현(전주 KCC)에게 두 자리 득점을 내줬다. 5차전을 72-80으로 졌다. 2승 3패. 위기였다.


6차전. 동부는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전반전에 단 26점만 내줬다. 황진원과 윤호영이 3쿼터에 13점을 합작하며, 동부는 53-42로 앞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반격을 막지 못했다. 크리스 다니엘스와 오세근한테 4쿼터에만 각각 11점과 7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KGC인삼공사에 동점(64-64)을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9초 전 양희종에게 역전 득점을 내줬다. 그리고 동부는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통합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호영의 2011~2012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호영의 동료였던 김주성 DB 코치는 “(윤)호영이가 신인 때는 적응하는 것에 힘들어했다. 그러나 연차가 지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았다. 내가 2007~2008 시즌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며 ‘심리적 안정감’을 윤호영의 맹활약 요인으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우리 팀의 리바운드와 속공 지표가 높아졌는데, 그 중심에 (윤)호영이가 있었다고 본다. 호영이의 성장은 우리 팀의 정규리그 1위 원동력이었다. 호영이와 나 모두 안과 밖을 넘나들 수 있었기에, 내가 슛하거나 리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다. 호영이 덕분에, 내 농구도 는 것 같다.(웃음)”며 2011~2012 시즌에 강했던 요인을 ‘윤호영’으로 꼽았다.


챔피언 결정전 때 상대편이었던 오세근도 “(윤)호영이형은 공수 양면에서 엄청난 기여도를 보여주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활동량과 넓은 공수 범위를 보여줬다. 동부산성이 구축될 수 있었던 이유는 호영이형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김주성 코치와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하지만 동부산성의 중심으로 꼽힌 윤호영은 “수비를 나 혼자 한 건 아니다. 혼자 해서 그런 수비력이 나올 수 없다. (박)지현이형과 (황)진원이형, (김)주성이형에 벤슨까지. 수비력 좋고 이타적인 사람이 많았기에, 우리 팀이 그런 수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과의 호흡을 ‘동부산성’의 원동력으로 밝혔다. 동료들에게 MVP의 공을 돌렸다.


이어, “서로가 서로를 메워줄 수 있었다. 내가 뚫리면 형들이 메워주고, 형들이 뚫리면 주성이형과 내가 메워주는 식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주고 도와주는 마음이 강했다. 코트 안에서 말을 그렇게 많이 안 해도, 서로를 메워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우리 팀 수비력은 어느 시즌에 갖다놔도 탑이었을 것 같다”며 ‘강한 수비’의 요인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동부가 2017~2018 시즌 DB로 바뀐 이후에도, 윤호영은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했지만, 공수 컨트롤 타워로 위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더 노련해진 경기력으로 DB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우승 반지를 끼기 위해, 코트에서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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