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9~2010 시즌의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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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2009~201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2경기 평균 35분 37초, 14.8점 6.9리바운드 4.0어시스트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0.7% (경기당 약 5.6/9.2)
- 3점슛 성공률 : 약 80.2% (경기당 약 3.7/4.6)
*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4위
* 어시스트 9위 (포워드 & 센터 중 1위)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0분 45초, 13.0점 5.3리바운드 2.0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9.5% (경기당 약 5.5/9.3)
- 자유투 성공률 : 약 66.7% (경기당 약 2.0/3.0)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2위 (1위 : 김주성, 5.5개)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37분 51초, 16.0점 6.3리바운드 5.8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9.7% (경기당 약 6.7/11.2)
- 자유투 성공률 : 약 84.2% (경기당 약 2.7/3.2)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모비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KBL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진 팀이다.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을 포함, 7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5번이 통합 우승. KBL에서 가장 독보적인 커리어를 지닌 팀이다.
유재학 감독이 현대모비스의 틀을 만들었다. 강한 수비와 조직적인 움직임을 만들었다. 양동근이라는 리그 최고 공수 겸장이 현대모비스의 틀을 잘 이행했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만나 이후, 현대모비스는 본격적인 강팀으로 거듭났다.
한 빅맨의 가세도 큰 보탬이 됐다. 함지훈이다. 함지훈은 200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술(원주 DB)-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이동준 등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함지훈은 클래스가 다른 빅맨이었다. 힘과 유연함, 기본기와 영리함을 두루 갖춘 빅맨이었다. 특히, 상대를 밀어붙이는 강력한 엉덩이(?)와 수비를 속이는 현란한 발놀림, 뛰어난 패스 타이밍은 함지훈의 강력한 무기였다.
함지훈의 기량은 2009~2010 시즌에 더욱 빛을 발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양동근과 김동우(SPOTV 해설위원)-박종천(부산 kt 코치) 등 국내 선수 라인업이 탄탄했고, 브라이언 던스턴-애런 헤인즈(서울 SK)로 이어지는 외국선수 조합은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았기 때문.
뛰어난 동료와 함께 한 함지훈은 모비스의 정규리그 1위(40승 14패)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부산 kt와 동일한 전적을 기록했지만, kt와 상대 전적에서 앞섰기 때문. 모비스를 정규리그 1위로 만든 함지훈은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KBL 데뷔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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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2009~2010 시즌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8분 45초, 26점(2점 : 10/14) 8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2스틸 -> 모비스 승
- 2차전 : 38분 13초, 25점(2점 : 10/11) 6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1스틸 -> 모비스 승
- 3차전 : 35분 19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 모비스 패
- 4차전 : 39분 38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 모비스 승
- 5차전 : 39분 20초, 8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2) 3블록슛 1스틸 -> 모비스 패
- 6차전 : 35분 48초, 15점(2점 : 6/10) 9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모비스 승
함지훈은 4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렀다. 김주성(원주 DB 코치)-윤호영이 포진한 원주 동부와 만났다. 높이에서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함지훈은 3차전까지 고전했다. 그러나 4차전에 폭발했다. 22점 10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맹활약했고, 모비스는 4차전에서 승부를 끝냈다. 3년 만에 챔프전 진출. 함지훈은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나섰다.
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전주 KCC. 전태풍(서울 SK)-추승균(전 KCC 감독)-하승진-테렌스 레더-아이반 존슨까지. 빈 틈 없는 KCC였다. 모비스의 난관이 예상됐다.
그러나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함지훈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함지훈이 1~2차전에 20점 이상을 넣으면서, 모비스는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잡았다. 모비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4차전까지 잡으며, 통합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하지만 하승진이 5차전부터 나왔고, 모비스는 KCC에 일격을 허용했다. 3승 2패. 불안했다. 그러나 6차전 초반부터 KCC를 무너뜨렸다. 1쿼터 스코어 28-7. 그리고 모비스는 경기 내내 KCC를 밀어붙였다.
함지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욱 전투적이었다. 특히, KCC 수비를 활용한 패스는 일품이었다. 챔피언 결정전 출전 경기 중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골밑 수비, 리바운드 등 기존 역할도 착실히 수행했다. 모비스의 97-59 완승. 모비스는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함지훈은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통합 MVP를 받았다. 함지훈과 함께 했던 양동근은 “막을 선수가 없었다. 게다가 수비자 3초가 있었던 상황이다. 아무도 못 막는다. 누가 막겠는가. (함)지훈이가 그럴 때가 있었다.(웃음)”며 함지훈의 위력을 증언했다.
하지만 함지훈은 “외국선수가 1명만 뛴다는 것과 수비자 3초룰이 있었던 게, 나한테 유리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하)승진이가 부상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많이 못 뛴 게 호재로 다가왔다. 복합적으로 운이 좋았던 시즌이었다(웃음)”며 주변 상황과 복합적인 운을 MVP의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비스라는 팀 자체가 2009~2010 시즌에 워낙 탄탄했다. 위에서 말했듯, 기존의 탄탄한 공수 조직력에 멤버들의 기량 역시 출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지훈은 “내 개인 경기력이 달랐다기보다는, (김)동우형과 (양)동근이형, (김)효범이형, 던스턴과 헤인즈 등 멤버가 워낙 좋았다. 그런 점 때문에, 팀 경기력이 좋았고, 내가 운 좋게 MVP를 받은 것 같다”며 동료들의 능력 또한 MVP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모비스는 2012~2013부터 KBL 최초로 3연패를 차지했고, 현대모비스로 바꾼 후인 2018~2019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함지훈은 그 때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비스의 또 다른 핵심 전력이라는 이름 하에 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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