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 첫 통합 우승을 경험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5 0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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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6~2007 시즌의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이다.


[양동근, 2006~2007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0경기 평균 33분 53초, 15.7점 5.9어시스트 3.6리바운드 1.9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5.7% (경기당 약 4.8/8.6)
- 3점슛 성공률 : 약 39.3% (경기당 약 1.2/2.9)

*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2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7분 44초, 21.0점 7.7어시스트 5.7리바운드 1.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6.7% (경기당 약 6.0/9.0)
- 3점슛 성공률 : 약 41.7% (경기당 약 1.7/4.0)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득점 5위 (국내 선수 중 1위)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2위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3. 챔피언 결정전 : 7경기 39분 34초, 19.1점 7.3어시스트 3.4리바운드 1.7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5.7% (경기당 약 6.3/11.3)
- 3점슛 성공률 : 약 36.0% (경기당 약 1.3/3.6)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2위 (국내 선수 중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스틸 2위


양동근은 데뷔 시즌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MVP를 경험했다. 매년 성장했다는 평을 들었다. KBL과 한국 농구를 짊어지고 갈 새로운 스타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 2005~2006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서장훈-강혁(LG 코치)-이규섭(삼성 코치)-네이트 존슨-올루미데 오예데지 등이 버틴 삼성에 4전 전패한 것. 모비스는 큰 무대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하지만 양동근은 “삼성 멤버가 워낙 좋았다. (서)장훈이형과 (이)규섭이형, (강)혁이형, 네이트 존슨과 올루미데 오예데지에 (이)정석이까지. 멤버상으로 우리가 이길 수 없었다. 다만, 정규리그 때는 우리가 운이 좋아서 승수를 더 쌓았을 뿐이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모비스가 통합 우승에 모자란 팀이라는 걸 인정했다.


그러나 모자란 걸 인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한 걸음을 디디지 못했기에, 양동근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양동근은 포인트가드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자신의 공격력과 운동 능력을 살리되, 동료들을 더욱 잘 살렸다. 2005~2006 시즌에 함께 했던 멤버가 거의 그대로 있었기에, 합을 맞추는 작업도 수월했다.


모비스는 또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5~2006 시즌과 똑같은 36승 18패. 2위와의 격차 또한 2005~2006 시즌과 같았다.(2005~2006 2위 : 서울 삼성-32승 22패, 2006~2007 2위 : 창원 LG-32승 22패)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번엔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모비스도 양동근도 그랬다.


[양동근, 2006~2007 시즌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8분 1초, 13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 모비스 승
- 2차전 : 39분 23초, 32점(3점 : 3/6, 자유투 : 11/12) 11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모비스 승
- 3차전 : 39분 45초, 19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모비스 패
- 4차전 : 38분 46초, 25점(3점 : 3/4)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모비스 승
- 5차전 : 43분 40초, 17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블록슛 -> 모비스 패
- 6차전 : 37분 33초, 9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 모비스 패
- 7차전 : 39분 53초, 19점(2점 : 8/16, 3점 : 1/1) 5어시스트 4스틸 2리바운드 -> 모비스 승


모비스의 4강 상대는 대구 오리온스였다. ‘패스 천재’ 김승현(SPOTV 해설위원)과 ‘득점 천재’ 피트 마이클이 버틴 오리온스였다. 모비스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집중력과 투지를 다진 양동근은 상대를 신경쓰지 않았다. 정규리그보다 더 뛰어난 득점력과 패스를 보여줬다.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상대는 부산 KTF(현 부산 kt)였다.


모비스는 4차전까지 3승 1패로 KTF를 제압했다. 양동근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4차전에서도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역시 팀 내 최다. 양동근의 소원이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KTF는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모비스는 필립 리치-애런 맥기-신기성(SPOTV 해설위원) 조합에 흔들렸다. 5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패했고, 6차전 역시 66-74로 내줬다. 3승 3패. 위기를 맞은 팀은 모비스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마지막 고비를 이겨냈다. 전문 수비수였던 이병석이 신기성의 움직임을 봉쇄했고, 수비 부담을 던 양동근이 마음껏 날뛰었다. 우지원의 3점포까지 터진 모비스는 82-68로 이겼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양동근은 4강에 이어 파이널 무대도 뒤집어놓으셨다. 큰 경기를 뒤집어놓은 양동근은 데뷔 후 첫 통합 MVP를 차지했다. 특히, KBL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플레이오프 MVP가 됐기에, 이번 MVP의 의미는 양동근에게 크게 다가왔다.


양동근은 “뭘 해도 다 될 것 같은 시즌이었다. 이렇게 해볼까해도 될 것 같았고, 저렇게 해볼까해도 될 것 같았다. 05~06 시즌은 멋도 모르고 했지만, 06~07 시즌에는 정말 욕심을 냈다. 우승을 해야 하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즌이었다. 다들 의욕이 넘친 시즌이었따”며 2006~2007 시즌 전체를 회상했다.


고비가 없는 건 아니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5차전과 6차전을 연달아 패배한 후, 양동근도 힘들어했다. 양동근은 “7차전 안 가보신 분은 그 기분을 모르실 거다.(웃음) 우리 팀이 그 때 우승하지 못했으면, 나 개인적으로 지금도 우승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힘들었던 상황을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필립 리치와 애런 맥기 모두 힘과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다. 반면, 우리 외국선수들은 힘보다 센스로 농구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같은 경우 05~06부터 함께 해서 우리와 합이 좋았고, 크리스 버지스는 조금 늦게 왔지만 우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본다”며 외국선수와 국내선수의 조화를 우승 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6차전을 지고 (김)동우형(SPOTV 해설위원)이랑 간식 먹으러 나왔다가, 치킨에 맥주 한 잔하고 싶었다. 지금 사무국장이신 구본근 매니저께 말씀을 드렸고, (구)본근이형이 ‘감독님한테 이야기해보라’고 하셨다. 유재학 감독님한테 허락을 받고 먹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어느 순간 오셨다. 가볍게 한 잔 하자고 하셨다. 물론, 가볍게 끝나지 않았다(웃음)”며 6차전 이후 일화를 이야기했다.


계속해 “그 자리에서 속마음을 서로 터놓고 이야기했다. 잘 해보자고 그 자리에서 다짐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연습에 더욱 집중했고, 다다음날 열린 7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6차전 이후의 술자리로 더욱 단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모비스 유니폼만 입었다. 데뷔 후 시행착오 끝에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그리고 모비스를 신흥 강호로 만들었다.


이는 곧 양동근의 전성기가 2006~2007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양동근은 그 후에도 모비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06~2007 시즌 통합 MVP는 양동근한테 시작점에 불과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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