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이상민, 그에게 찾아온 마지막 MVP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2 11: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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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3~2004 시즌의 이상민(삼성 감독)이다.


[이상민, 2003~2004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6경기 평균 28분 26초, 9.2점 7.8어시스트 3.5리바운드 1.5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9.7% (경기당 약 1.8/3.7)
- 3점슛 성공률 : 약 39.9% (경기당 약 1.3/3.3)

* 어시스트 2위 (1위 : 김승현, 8.1개)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25분 36초, 9.7점 6.3어시스트 4.3리바운드 1.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1.7/3.3)
- 3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1.0/2.0)
3. 챔피언 결정전 : 7경기 33분 29초, 10.9점 7.0어시스트 6.6리바운드 1.7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1.7% (경기당 약 2.1/4.1)
- 3점슛 성공률 : 약 52.2% (경기당 약 1.7/3.3)


이상민은 조성원(명지대 감독)-추승균(전 KCC 감독)-조니 맥도웰 등과 함께 대전 현대 왕조를 이끌었다. 1997~1998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해당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 현대는 2001~2002 시즌부터 연고지와 구단명을 바꿨다. 전주 KCC. 그러나 주축 선수는 그대로였다. 이상민 역시 같은 자리에 있었다. 기량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상민의 기량은 절정에 이르렀다. 30대 초반. 활동량과 노련미가 조화를 이룬 시기였다. 특히, 2003년 12월 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최다 어시스트.


그 외에도 두 자리 어시스트를 하는 일이 잦았다. 54경기 중 14경기에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경기 수(20경기)와 큰 차이가 있지 않았다.


KCC는 정규리그 2위(39승 15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1위인 원주 TG 삼보(40승 14패)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대 전적에서는 KCC가 앞섰다.(4승 2패) KCC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넘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상민, 2003~2004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5분 17초, 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4스틸 -> KCC 승
- 2차전 : 36분 27초, 24점(3점 : 4/6) 9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1블록슛 -> KCC 승
- 3차전 : 33분 58초, 18점 9리바운드(공격 6) 9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KCC 패
- 4차전 : 25분 38초, 6점 10리바운드(공격 4) 7어시스트 1스틸 -> KCC 패
- 5차전 : 36분 32초, 9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 -> KCC 승
- 6차전 : 32분 2초, 6점 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KCC 패
- 7차전 : 34분 27초, 8점(3점 : 2/2) 9어시스트 4리바운드 1블록슛 -> KCC 승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상대는 예상대로 TG. TG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승을 거뒀기에, 두 팀의 조건은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KCC는 원정에서 TG를 두 번 연달아 잡았다. 이상민의 활동량과 효율성도 돋보였다. 특히, 2차전. 이상민은 3점포와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포인트가드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KCC의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KCC는 안방에서 2경기 연속 패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부진하지 않았다. 3번째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팀이 패배해도, 이상민은 분투함으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 후, KCC와 TG는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7차전까지 갔다. 이상민은 어시스트에 치중했다. R.F 바셋과 찰스 민렌드, 추승균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그러면서 적시적소에 3점 공격 가담. KCC는 83-71로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상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 MVP를 김주성(원주 DB 코치)에 내줬지만,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KCC 소속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플레이오프 우승, KCC 소속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동료였던 추승균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1990년대 후반의 (이)상민이형을 전성기라고 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3~2004 시즌에도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외국선수가 부진하거나 본인이 다치지 않는 이상, 그 때까지는 자기 기량을 보여줬다. 그 때까지는 어시스트 5위 안에도 꾸준히 들었던 것 같다”며 당시 이상민의 경기력을 추억했다.


상대에서 이상민을 바라보던 김주성도 “패스가 날카롭고, 외국선수를 잘 활용하셨다. 하이에서 로우로 뿌려주는 패스라든지, 백도어를 하는 선수들에게 로빙 패스를 잘 하기도 하셨다. 당시 동 포지션에서 키가 큰 편이다 보니, 다양한 패스를 많이 하셨다”며 이상민의 패스 능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특히, 이상민 감독님께서 하시던 로빙 패스나 백도어 패스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도 감독님의 여러 가지 패스에 영감을 얻었고, 선수 시절 말년 때 그런 패턴의 패스를 동료들에게 많이 뿌렸던 것 같다”며 이상민의 패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2004~2005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그러나 2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에는 실패했다. 2006~2007 시즌까지 KCC에서 뛴 후, 2007~2008 시즌부터 은퇴할 때까지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입단 후에도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09~2010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2014~2015 시즌부터 삼성의 감독을 맡고 있다. 2016~2017 시즌 삼성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7위(19승 24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과 플레이오프에서의 반전을 노린다. 선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2003~2004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기억일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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