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패스 천재’ 김승현, 데뷔 시즌에 최고가 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0 1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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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1~2002 시즌의 김승현(현 SPOTV 해설위원)이다.


[김승현, 2001~2002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7분 38초, 12.2점 8.0어시스트 4.0리바운드 3.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1.5% (경기당 약 2.8/4.5)
- 3점슛 성공률 : 약 37.9% (경기당 약 1.3/3.5)

* 어시스트 1위 (2위 : 강동희, 7.8개)
* 스틸 1위 (2위 : 에릭 마틴, 2.3개)
2. 플레이오프(4강) : 5경기 평균 32분 36초, 8.2점 7.4어시스트 2.6리바운드 2.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6.7% (경기당 약 1.4/3.0)
- 3점슛 성공률 : 약 35.3% (경기당 약 1.2/3.4)
3. 챔피언 결정전 : 7경기 39분 1초, 12.3점 6.1어시스트 4.9리바운드 1.9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4.3% (경기당 약 2.7/5.0)
- 3점슛 성공률 : 약 41.2% (경기당 약 2.0/4.9)


200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이는 송영진(현 휘문고 코치)이었다. 송영진은 198cm의 키에 스피드와 탄력, 넓은 공수 범위를 지닌 장신 포워드. 큰 키에 여러 기능을 갖췄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골드뱅크가 다음 순번이었다. 골드뱅크는 공격력과 스피드를 지닌 전형수(전 신한은행 코치)를 선택했다. 골드뱅크는 만족했다. 드래프트 당시, 전형수는 가드 중 1~2순위를 갖춘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승현이 대구 동양의 부름을 받았다. 가드가 약한 오리온스에 적절한 선택. 하지만 김승현을 둘러싼 시선은 다양했다. 센스와 창의력은 독보적이지만, 안정감과 슈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2001년 11월 3일. 김승현은 첫 경기에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3점슛 3개를 포함, 15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에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에서 전혀 주늑들지 않았다. 팀은 패했지만, 김승현을 향한 평가는 달라졌다.


김승현은 그 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김병철(오리온 감독대행)-전희철(SK 코치)-마르커스 힉스-라이언 페리맨 등과 함께 동양의 돌풍을 일으켰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플레이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패스, 적시적소의 공격 가담 등으로 대구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2000~2001 시즌 9승 36패로 최하위에 놓였던 동양은 1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팀으로 탈바꿈했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의 가세가 팀을 바꿔놓은 것이다. 동양과 김승현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김승현, 2001~2002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8분 35초, 16점(3점 : 2/3)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동양 승
- 2차전 : 40분, 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동양 패
- 3차전 : 37분 11초, 12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2스틸 -> 동양 승
- 4차전 : 39분 21초, 7점 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3스틸 -> 동양 패
- 5차전 : 40분, 8점 7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1스틸 -> 동양 패
- 6차전 : 37분 58초, 17점 9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 -> 동양 승
- 7차전 : 40분, 19점(3점 : 4/9) 6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3스틸 -> 동양 승


동양과 김승현은 순항하는 듯했다. 정규리그 기세만 놓고 보면, 손쉽게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는 듯했다. 그러나 4강부터 쉽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김승현이 1차전에서 부상을 입으며, 오리온의 경기력은 100%가 아니었다. 김승현 역시 100%가 아니었다.


동양은 힘겹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동양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SK. SK는 두 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팀. 서장훈과 조상현(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 재키 존스 등이 버틴 강팀. 동양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다.


실제로 그랬다. 동양은 홈 첫 2경기에서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그 후 3경기에서 1승 2패. 5차전까지 전적 2승 3패. 동양은 핀치로 내몰렸다.


안방으로 돌아온 동양. 홈 팬들의 힘을 입어 마지막 상승세를 꿈꿨다. 가장 신난 이는 김승현이었다. 김승현은 홈 팬의 성원에 힘입어, 동양의 쇼 타임 농구를 지휘했다. 확실한 템포 조절과 영리한 패스, 적절한 공격 가담 등으로 동양의 88-77 승리를 주도했다.


그리고 마지막 승부. 동양이 손쉽게 앞섰다. 김승현 역시 팀의 손쉬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적극적인 3점슛 시도로 SK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양은 75-65로 손쉽게 이겼다.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3월 17일. 모든 시선은 김승현에게 향했다. 2001~2002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어시스트상과 스틸상은 이미 확정됐고, 신인왕 역시 두고볼 것도 없었다.


정규리그 MVP가 문제였다. 김승현의 상대는 서장훈. 막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김승현은 유효투표 77표 중 39표를 획득했다. 37표를 얻은 서장훈에게 이겼다. 신인 최초 정규리그 MVP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2001~2002가 김승현을 위한 시즌임을 증명했다.


김승현의 동료였던 김병철 오리온 감독대행은 “정말 잘 했다. 스피드가 뛰어났고, 속공 전개가 좋았다. 신인이 프로에 와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건데, (김)승현이는 적응 속도가 빨랐다. 무엇보다 팀 상황에 맞춰 공격을 전개할 줄 알았다”며 신인 시절 김승현을 이야기했다.


같이 뛰었던 박훈근 전 삼성 코치도 “정통 포인트가드이긴 하지만, 보기 힘든 유형의 가드이기도 했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고, 그 시대에 혁신적인 선수였다.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에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스 타이밍을 갖췄다”며 2001~2002의 김승현을 말했다.


이어, “여러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승현이가 많이 노력했다. 슛을 많이 안 쏴도 성공률이 좋았고, 낮은 신장을 힘과 스피드 등 외적인 조건으로 커버했다. (김)병철이형과 (전)희철이형, 힉스와 페리맨 등 승현이의 패스 센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자원도 많았다”며 김승현의 숨은 노력과 김승현-동양의 시너지 효과도 덧붙였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언젠가 포인트가드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포인트가드의 자질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 때, 유재학 감독은 “(김)승현이는 정말 넓게 볼 줄 아는 가드였다”고 말했다. 칭찬에 인색한 유재학 감독도 김승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김승현은 그 후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남자농구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2002~2003 시즌에도 동양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주도했다. 김승현의 임팩트는 강력했다. 2001~2002 김승현을 모르는 농구 팬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역대 최고의 신인, 김승현의 데뷔전]


사진 제공 = KBL
영상 출처 = 점프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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