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우수 외국선수] 아티머스 맥클래리, 누군가는 그를 ‘벤츠’라 불렀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9 1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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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다.


[아티머스 맥클래리, 2000~2001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6분 40초, 25.1점 10.3리바운드 4.8어시스트 1.8스틸 1.6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55.3% (경기당 약 9.6/17.3)
- 3점슛 성공률 : 약 26.7% (경기당 약 0.9/3.2)

* 득점 6위 & 리바운드 13위
* 외국 선수 중 어시스트 4위
* 스틸 4위 & 블록슛 9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7분 20초, 20.0점 14.8리바운드 6.5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9.7% (경기당 약 9.3/15.5)
- 3점슛 성공률 : 약 16.7% (경기당 약 0.3/1.5)

* 4강 출전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 어시스트 3위
3. 챔피언 결정전 : 5경기 평균 38분 27초, 35.4점 13.8리바운드 5.0어시스트 1.6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7.3% (경기당 약 14.8/22.0)
- 3점슛 성공률 : 약 22.2% (경기당 약 0.4/1.8)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리바운드 2위 & 어시스트 3위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은 1998~1999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버넬 싱글튼과 함께 했다. 싱글튼은 당시 특급 외인이라는 평가를 듣던 선수. 그러나 삼성은 챔피언 결정전 앞에서 좌절했다. 우승이라는 꿈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2000~2001 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 제도 개정과 함께, 삼성은 외국선수를 다시 뽑아야 했다. 10개 구단 중 마지막인 10번째 추첨 지명권(KBL 홈페이지 역대 드래프트 기록표 기준)을 얻었다. 마이클 매덕스(골드뱅크)-데이먼 플린트(동양)-에릭 이버츠(LG)-리온 데릭스(SBS) 등 상위 순번으로 평가받던 선수들을 모두 놓쳤다.


당시 김동광 삼성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의 선택은 아티머스 맥클래리였다. 1라운드 마지막 순번. 그러나 김동광 감독은 당시 “이제 맥도웰의 시대는 끝났다”고 호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맥클래리의 기량에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맥클래리는 김동광 감독의 호언을 실현시켰다. 뛰어난 힘과 유연함, 볼 핸들링과 넓은 공격 범위를 가진 선수였다. 수비 공헌도 역시 뛰어났다.


높이가 뛰어난 호프와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프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문경은(현 SK 감독)-이규섭(현 삼성 코치) 등 국내 선수와 뛰어난 합을 보인 건 물론이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34승 11패)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이제는 챔피언 결정전만 남았다. 희망도 부풀었다. 맥클래리의 경기력이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아티머스 맥클래리, 2000~2001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7분 26초, 33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삼성 승
- 2차전 : 39분 38초, 34점 1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2스틸 -> 삼성 패
- 3차전 : 39분 1초, 34점 13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삼성 승
- 4차전 : 36분 12초, 32점 11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2스틸 -> 삼성 승
- 5차전 : 40분, 44점(2점 : 18/23) 20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블록슛 -> 삼성 승


맥클래리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안양 SBS를 몰아붙였다. 풀 타임 출전에 19점 16리바운드(공격 5). 호프(21점 11리바운드)와 함께 SBS 페인트 존을 폭격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 SBS에 95-101로 패했다. 그러나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았다. 맥클래리는 3차전에서 26점 15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를, 4차전에서 17점 18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괴력을 뽐냈다. 삼성은 그토록 염원했던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맥클래리는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강력했다. 시리즈 내내 30점 이상을 넣었다. 시리즈 내내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시스트와 스틸, 블록슛 등 이타적인 마인드로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덜었다.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 가장 강력함을 보여줬다. KBL 데뷔 후 개인 최초로 40점 이상-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번째로 나온 기록이기도 하다.(무스타파 호프 : 2000~2001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41점 24리바운드)


맥클래리는 2000~2001 시즌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다. 3연패를 기록했던 조니 맥도웰(대전 현대)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맥도웰의 아성을 제대로 무너뜨렸다.


맥클래리와 함께 뛴 주희정은 “자동차에 비교하자면, 벤츠와 같은 선수였다. 다른 외국선수는 통통 튀는 동작이 많은데, 맥클래리는 돌파할 때 낮게 쭉 들어가다가 슈팅할 때 순간 높이 떠올랐다. 운동 능력도 좋은데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알았다”며 맥클래리를 ‘벤츠’에 비유했다.


이어, “맥클래리를 보며 돌파 동작을 배웠다. 그리고 속공 가담이 워낙 좋았다. 맥클래리가 워낙 잘 달려주면서, 스피드가 느린 호프도 속공에 많이 참가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맥클래리-호프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가 생기면서, 우리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은 팀이 됐다”며 맥클래리의 또 다른 강점을 말했다.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였던 조성원(LG) 역시 “유연했고, 미드-레인지 점퍼가 좋았다. 볼 핸들링과 캐칭 능력이 워낙 뛰어났고, 속공 가담과 받아먹는 득점도 잘 했다. 나는 비록 맥도웰이나 이버츠 등 외국선수와 함께 했지만, 맥클래리랑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편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맥클래리의 기량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맥클래리는 2001~2002 시즌 평균 21.9점 9.7리바운드 4.0어시스트에 2.2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고, 삼성 역시 24승 30패(8위)로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2003~2004 시즌 대체 외국선수로 대구 오리온스에서 합류했고, 20경기 동안 평균 21.5점 8.4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맥클래리는 KBL을 떠났다. 추억 속의 인물이 됐다. 그러나 그 추억은 강렬했다. 누군가는 아직도 맥클래리를 ‘벤츠’ 같은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아티머스 맥클래리, 2000~2001 시즌 하이라이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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