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1999~2000 시즌의 서장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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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1999~200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8분 29초, 24.2점 10.0리바운드 1.5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6.6% (경기당 약 9.3/16.4)
- 3점슛 성공률 : 약 41.9% (경기당 약 0.4/1.0)
* 전체 득점 2위 (1위 : 에릭 이버츠, 27.7점)
* 전체 리바운드 11위 &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국내 2위 : 현주엽, 5.6개)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6분 58초, 17.0점 9.3리바운드 1.7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60.6% (경기당 약 6.7/11.0)
- 3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0.3/0.7)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평균 32분 50초, 16.8점 7.2리바운드 2.2블록슛 1.7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47.1% (경기당 약 6.7/14.2)
- 3점슛 성공률 : 약 25.0% (경기당 약 0.3/1.3)
“지금 몸 좋고 운동 능력 좋다고 하는 센터들 많잖아요. 그런데 (서)장훈이 연세대 시절이나 프로 초창기 몸 상태를 놓고 비교한다면, 게임이 안 되요”
2019년 한 농구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기자는 당시 빅맨 유망주들의 장점에 관해 질문했고, 질문을 듣던 관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서장훈은 휘문중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였다. 기량과 신체 조건 모두 급성장했다. 자라면서 점점 또래와 다른 선수가 됐다.
연세대에 입학한 후, 연세대를 대학 최초 농구대잔치 우승 팀으로 만들었다. KBL이 1997년에 창설된 후, 서장훈의 프로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서장훈은 데뷔 후 외국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때로는 상대 외국선수를 압도하는 날도 많았다. 외국선수의 신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건 서장훈을 낮게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다. 기량과 존재감 자체가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데뷔 첫 시즌(1998~1999)을 치렀다.
흔히 말하는 세기말이 됐다. 밀레니엄 시대가 다가왔다. 서장훈 역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서장훈은 밀레니엄 시대에도 위력적인 선수였다.
서장훈의 1999~2000 정규리그 기록은 직전 시즌(평균 25.4점 14.0리바운드 2.3어시스트 1.6블록슛)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서장훈은 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조상현(현 국가대표팀 코치) 등 화려한 동료들과 SK를 정규리그 2위(32승 13패)로 이끌었다. 서장훈은 정규리그 우승 팀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 SK는 1차전 로데릭 하니발의 트리플더블(25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앞세워 107-82로 이겼고, 그 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3전 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SK의 상대는 통합 3연패를 노리던 대전 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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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1999~2000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6분 31초, 21점(2점 : 9/15) 10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 SK 승
- 2차전 : 35분 19초, 14점 7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SK 패
- 3차전 : 26분 53초, 3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 SK 패
- 4차전 : 31분 14초, 21점(2점 : 8/15) 7리바운드(공격 1) 3블록슛 2스틸 -> SK 승
- 5차전 : 38분 7초, 22점(2점 : 9/17) 6리바운드(공격 1) 6블록슛 2어시스트 -> SK 승
- 6차전 : 28분 53초, 20점(2점 : 7/11) 9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 SK 승
서장훈은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농구대잔치와 대표팀에서 큰 경기를 경험했다고 해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분명 다른 성격의 시리즈였다.
그러나 서장훈은 큰 경기에서 강한 선수였다. 첫 경기부터 그랬다.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1점을 퍼부었다. 조니 맥도웰의 득점을 ‘15’로 묶었다. SK는 현대를 78-74로 잡았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졌다. 서장훈도 부진했다. 특히, 3차전이 그랬다. 11번의 야투를 시도했지만, 1개의 야투만 성공. 서장훈은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였다. 서장훈이 부진한 SK는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서장훈은 부진을 탈출할 줄 아는 남자였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6블록슛이라는 괴력을 발휘했다. 공수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
6차전에서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상현이 야투 성공률 100%(2점 : 5/5, 3점 : 4/4)에 25점을 퍼부었고, 하니발과 재키 존스가 3쿼터까지 32점을 합작했기 때문.
서장훈의 역할도 컸다. 현대가 추격할 때마다, 서장훈은 천금 같은 득점으로 SK의 주도권을 지켰다. 서장훈이 후반전에만 15점을 몰아넣었고, SK는 4승 2패로 KBL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 역시 서장훈한테 돌아갔다. 서장훈은 데뷔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통합 MVP를 달성했다. 그 후에도 한 동안 위력을 뽐냈다. 2001~2002 시즌(평균 25.3점 10.0리바운드)과 2002~2003 시즌(평균 23.8점 11.0리바운드)에도 평균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KBL 데뷔 후 5시즌 중 4시즌을 더블더블로 마쳤다.
그 기록은 서장훈을 KBL 역대 국내 선수 중 통산 한 시즌 최다 리바운드 1~4위로 만들었다. 서장훈 외의 국내 선수 중 한 시즌 평균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도 없다. 그만큼 서장훈의 전성기는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기록들이 서장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KBL 역대 통산 한 시즌 국내 선수 최다 리바운드 순위]
- 1위 : 서장훈, 평균 14.0개 (1998~1999 : 34경기 475개)
- 2위 : 서장훈, 평균 11.0개 (2002~2003 : 54경기 593개)
- 3위 : 서장훈, 평균 10.0개 (1999~2000 : 45경기 452개)
- 4위 : 서장훈, 평균 10.0개 (2001~2002 : 54경기 540개)
- 5위 : 하승진, 평균 9.99개 (2011~2012 : 44경기 438개)
* 평균 기록 기준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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