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우수 외국선수] 조니 맥도웰, KBL 유일 3시즌 연속 최우수 외국선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4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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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돌아보기로 했다. 두 번째 선수는 모두에게 잘 알려진 조니 맥도웰이다.


[조니 맥도웰, 1997~1998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4경기 평균 34분 27초, 27.2점 11.8리바운드 3.8어시스트 1.5스틸
* 득점 5위 & 리바운드 4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2분 29초, 19.3점 11.3리바운드 5.3어시스트 1.3블록슛
3. 챔피언 결정전 : 7경기 평균 36분 25초, 26.0점 9.6리바운드 3.1어시스트 2.0스틸
[조니 맥도웰, 1998~1999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6분 8초, 24.6점 13.5리바운드 3.4어시스트 1.4스틸
* 득점 5위 & 리바운드 2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6분 9초, 25.0점 16.7리바운드 4.0어시스트 1.3스틸
3. 챔피언 결정전 : 5경기 평균 34분 57초, 20.4점 12.6리바운드 5.0어시스트 1.0스틸
[조니 맥도웰, 1999~200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5분 47초, 23.1점 13.3리바운드 4.7어시스트 1.7스틸
* 득점 6위 & 리바운드 1위 & 어시스트 9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5분 28초, 25.3점 14.3리바운드 5.7어시스트 1.0스틸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평균 32분 36초, 16.3점 9.7리바운드 5.5어시스트 1.5스틸 1.3블록슛


KBL에 수많은 외국선수가 지나갔다. 화려한 경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가 KBL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KBL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조니 맥도웰은 후자에 속한다. KBL 초창기 때, 탱크 같은 힘과 한국 농구에 특화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KBL이 20주년을 맞아 ‘KBL 레전드 12인’을 선정했을 때, 맥도웰은 그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전설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맥도웰의 시작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맥도웰은 1997~1998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대전 현대에 입단했다. 해당 시즌에 뛴 20명의 외국선수 중 19번째로 KBL의 부름을 받았다.(재계약 선수 포함) 순번만 놓고 보면,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상민(현 삼성 감독)-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추승균(전 KCC 감독) 등 화려한 국내 선수와 제이 웹이라는 뛰어난 동료의 도움 하에, 맥도웰은 KBL에 적응했다. 자신의 강점인 힘과 투지도 빛을 발했다. 팀의 비밀병기가 되기 시작했다.


데뷔 첫 경기부터 35점 14리바운드(공격 8)로 맹활약했다. 맥도웰이 활약한 현대는 경쟁 상대였던 부산 기아를 격파했다. 맥도웰과 현대는 자신감을 얻었고, 현대는 31승 14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맥도웰의 위력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드러났다. 득점력을 점점 끌어올렸고, 4강 플레이오프 전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1차전 : 13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차전 : 19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차전 : 26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현대는 대구 동양을 3-0으로 완파했다.


부산 기아와의 챔피언 결정전. 첫 2경기를 패한 현대는 3차전부터 4경기 연속 맥도웰한테 풀 타임 출전을 명했다. 다행히, 맥도웰이 4경기 연달아 풀 타임으로 출전할 때, 현대는 3승 1패를 기록했다. 승부는 어느덧 7차전으로 갔다.


7차전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고, 맥도웰은 30분만 뛰었음에도 첫 통합 우승을 누렸다. KBL 첫 시즌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다. 기대조차 받지 못했던 선수가 KBL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것.


그리고 두 번째 시즌. 현대는 더욱 강력해졌다.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이 건재했고, 재키 존스라는 특급 조력자도 생겼다. KBL에 적응한 맥도웰은 현대를 이기는 팀으로 만들었고, 현대는 또 한 번 정규리그 우승(33승 12패)을 차지했다.


현대는 다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맥도웰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3차전에서 26점 20리바운드(공격 4)로 20-20을 달성했다. 현대는 손쉽게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현대는 기아와 다시 한 번 챔피언 트로피를 다퉜다. 첫 2경기에서 1승 1패.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맥도웰이 또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31점 19리바운드(공격 6) 6어시스트 2블록슛과 19점 18리바운드(공격 5) 4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한 것. 현대는 3승 1패로 앞서나갔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기아를 잡았다.


맥도웰은 두 시즌 연속 KBL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다. 이제 맥도웰과 현대는 ‘통합 3연패’라는 목표를 품고 있었다. 맥도웰은 변함없는 위력을 보여줬고, 현대는 1999~2000 정규리그에도 33승 12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 안양 SBS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때까지는 지난 두 시즌과 동일했다. 현대와 맥도웰의 꿈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현대는 청주 SK에 2승 4패로 패했다. 맥도웰은 분전했다. 하지만 옛 동료였던 재키 존스의 우승 세레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맥도웰은 3시즌 연속 KBL 최우수 외국선수로 선정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맥도웰은 2003~2004 시즌까지 KBL에서 뛰었다. 꽤 오랜 시간 뛰었다. 그러나 힘이 점점 부쳤고, 무리한 플레이가 많아졌다. 자신보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뛰어난 기술을 지닌 외국선수에게 밀렸다. 그 후, 한국 무대를 떠났다.


맥도웰의 동료였던 추승균은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에 뽑힌 선수라,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다. 처음에 전지훈련 갈 때는 혼자 하는 플레이도 많았다. 처음 온 외국선수들이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맥도웰도 그랬던 것 같다”며 맥도웰의 첫 인상을 좋게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이 어떤 걸 잘 하는지 빨리 깨달았고, 거기에 맞춰서 농구하려고 했다. 그 키에 4번 포지션을 보기 힘든데, 힘이 워낙 좋고 영리했다. 특히, 힘이 워낙 좋다. 부딪혀보면 알 수 있다.(웃음)”며 맥도웰의 노력과 장점을 높이 샀다.


그리고 “사실 그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웃음) 한국 농구에 적응도가 높아지면서, 연차가 높아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가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한 것도 맥도웰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며 현대 왕조의 공을 맥도웰에게 돌렸다.


맥도웰은 2019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출연전이 맥도웰한테 현대 시절 경기를 보여줬고, 맥도웰은 눈물을 흘렸다. 맥도웰은 한국을 사랑했다. 현대 시절을 한국에서의 가장 좋은 추억으로 여겼다.


한국 팬들도 맥도웰을 그리워하고 있다. 맥도웰이 한국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은 맥도웰을 잊을 수 없는 이유. 그건 아마 맥도웰이 KBL에서 유일한 3연속 최우수 외국선수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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