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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승패를 가른 요인은 확실했다. 그렇기에 에이스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65-83으로 패했다.
패인은 명확했다. 2쿼터 국내 선수 싸움 완패다. 하나은행은 2쿼터 13-32 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반 종료 당시 스코어는 24-52. 무려 28점 차였다.
경기를 되짚어보자. 우선 올 시즌 양 팀의 팀 컬러는 명확하게 다르다. 우리은행은 르샨다 그레이의 포스트 장악력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박혜진, 김정은 두 베테랑이 건재한 가운데, 김소니아와 박지현이 활동량을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속공과 외곽슛 등 빠른 농구를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시스템 정착 중에 있다. 기존에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했던 팀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지난 올스타 휴식기 직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단독 3위로 휴식기를 맞을 수 있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 우리은행은 3연패 중이었다.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는 명확했다. 지쳐있던 주전 선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 위성우 감독은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팀 플레이에 다소 변화를 줬다.
하나은행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을 상대로 3년 넘도록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 전적 24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우리은행 포비아’라 부를 만한 상성이었다. 선수들과 이훈재 감독 모두 우리은행전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이 감독 또한 수비에 변화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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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우리은행은 7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레이의 포스트 장악력을 앞세웠다. 여기에 휴식을 취하고 온 박혜진과 김정은이 클래스를 보여줬다. 하나은행은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제공권과 외곽이 모두 열세로 치닫자 힘을 쓰지 못했다. 11-20, 9점 차로 밀린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차이는 더욱 극심해졌다. 우리은행 제공권의 핵심이었던 그레이가 빠졌지만, 김소니아가 펄펄 날았다. 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하나은행의 골밑을 장악했다.
박혜진과 김정은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박혜진은 3점슛 1개와 드라이브인, 점퍼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창출했다. 김정은은 몇 차례 실책이 있긴 했지만, 공격에서 묵직한 한 방으로 제 몫을 했다. 언니들이 중심을 잡자, 막내 박지현이 하나은행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홍보람과 나윤정은 중간 교체 투입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알토란 같은 역할로 리드를 유지하는 데 힘썼다.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것이다. 물론, 박혜진과 김정은이 중심을 잡지 못햇다면 불가능했을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2쿼터 8명의 선수를 기용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고아라와 강이슬이 각각 5점, 4점을 올렸지만, 팀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라기 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한 득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나은행은 누가 뭐래도 강이슬이 중심을 잡아야 할 팀이다. 그러나 강이슬은 에이스의 무게에 짓눌린 듯, 다소 급한 슈팅으로 스스로 리듬을 잃었다. 외곽과 골밑, 어느 곳에서도 제 몫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릴 파이팅이나 허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사실상 2쿼터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박혜진은 “나는 내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볼을 오래 만지고 있었다. 근데 그러다 보니 체력 소모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서있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볼을 만질 수 있게 바꾸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원하셨다. 확실히 그렇게 하니까 팀에 움직임이나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했다.
에이스의 무게를 내려놓은 박혜진, 그리고 에이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강이슬. 두 선수의 차이가 휴식기 이후 첫 경기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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