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선수랑 같은 리그에서 뛴다고?”… 강아정이 '김정은 열혈팬' 된 사연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11-28 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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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인천/김준희 기자] “슛, 돌파, 점프력까지 안되는 게 없더라. ‘내가 저 선수랑 같은 리그에서 뛴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87-75로 승리했다.


카일라 쏜튼(24점 15리바운드)과 박지수(15점 10리바운드)가 동반 더블더블을 달성한 가운데, 강아정이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강아정은 심성영과 함께 3점슛 8개를 합작, 최근 부진했던 외곽포에 대한 설움을 씻어냈다.


경기 후 강아정은 “우리가 장난으로 ‘단합력이 좋다’고 한다. 누가 들어가면 거짓말처럼 억지로 던져도 다 들어간다. 근데 안 들어가면, 도미노 현상처럼 다들 안 들어간다. 우리가 인사이드가 강하니까, 그쪽으로 수비가 집중되면 우리한테 찬스가 날 수밖에 없다. 오늘도 (박)지수한테 수비가 3명이 몰렸다. 나를 포함한 외곽 선수들이 자존심 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어쨌든 인사이드를 믿고 마음 편히 던져야 한다. 연습할 땐 잘 들어간다. 다만 무빙슛이나, 드리블 치면서 던질 때 밸런스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욕심부린다고 될 건 아니다. 계속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박)지수랑 (카일라) 쏜튼이 편해진다. 우리 역할을 하고, 집중해서 던지려고 하고 있다”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아정은 이날 1쿼터 처음으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 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까.


강아정은 “어릴 땐 첫 슛이 들어가면 기분이 좋고, 그날은 항상 잘됐다. 요즘은 그것도 아닌 것 같다(웃음). 기복이 심한 건 훈련이 안된 부분이 가장 크다. 비시즌 때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올 시즌은 단계별로 진행이 안되다 보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다. 첫 슛이 들어간다고 해서 어릴 때처럼 ‘계속 던져야지’ 그런 생각도 없어졌다. 굳이 그렇게 안해도 (박)지수나 (카일라) 쏜튼으로 인해 슛 찬스가 난다. 후반부터 잘된 것도 선수들이 골고루 볼을 만지면서 잘 된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휴식기 동안 다녀온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즌 중 대표팀 차출을 처음 겪은 강아정은 “대표팀에 가는 건 영광스럽고 좋은 일이다. 다녀와서 ‘한 단계 성장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김)민정이랑 같이 웨이트랑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근데 시즌 중에 대표팀을 다녀오니까, 우리 팀을 불러야 되는데 자꾸 대표팀이었던 상대 선수를 부르게 되더라(웃음). 지난 하나은행전(11/26) 때도 계속 (신)지현이를 불렀다. (강)이슬이한테 공을 줘야 할 것 같았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신기했다”며 비화를 들려줬다.


특히 대표팀에 다녀온 뒤로 김정은(아산 우리은행)의 팬이 됐다고. 강아정은 “(김)정은 언니가 원래 잘하는 선수지만, 중국전에서 (김)정은 언니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했다. 슛, 돌파, 점프력까지 안되는 게 없더라. 중국 선수들이 못 막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팬이 됐다. ‘내가 저 선수랑 같은 리그에서 뛴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대표팀에 가면 ‘많이 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근데,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더라.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 언니들이 안 아팠으면 좋겠다”며 수줍은 진심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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