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통제할 수 없던 기복, 고개 숙인 이대성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5 18: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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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이대성(190cm, G)의 경기력이 승부를 결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1-88로 꺾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기쁨을 누리고자 했지만, 전자랜드에 ‘복수’라는 성공만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전반전을 30-45로 마쳤다. 3점포가 터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코트 밸런스를 쉽게 잡지 못했다. 3쿼터부터 추격전을 펼쳤으나, 역전은 없었다.


기복은 그 어느 선수라도 통제하기 힘들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어렵다. 이대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힘을 냈지만, 팀의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가장 아쉬운 이는 이대성(190cm, G)이었는지도 모른다.


# 자신 있는 시도, 하지만...


[이대성 1~3쿼터 기록]
- 1Q : 5분 51초, 2리바운드 1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 0%, 2점 : 0/1, 3점 0/2)
- 2Q : 5분 19초, 1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 0%, 3점 : 0/3)
- 3Q : 7분 47초, 3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 0%, 2점 : 0/5, 3점 : 0/3)
* 1~3쿼터 야투 성공률 : 0% (2점 : 0/6, 3점 : 0/8)


이대성을 수비한 이는 김낙현(184cm, G)이었다. 김낙현은 경기 후 “모비스 공격의 시작은 (이)대성이형이라고 봤다. 대성이형이 볼을 못 잡게 하는 게 먼저고, 볼을 잡게 하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못 가게 하려고 했다. 2대2 수비로 대성이형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몰았다”며 이대성 수비 방법을 밝혔다.
김낙현의 말대로, 이대성은 실질적인 볼 핸들러였다. 하지만 이대성의 슛은 계속 빗나갔다. 오픈 찬스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림이 외면했다. 수비에서도 김낙현에게 3점과 점퍼를 헌납했다. 공수 모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3쿼터에 그랬다. 이대성이 던진 3점슛은 림을 들어갔다 나왔다. 돌파로 상대를 따돌렸지만, 레이업슛이 한 끗 차이로 빗나갔다. 마무리 스텝 시 힘을 확실히 주지 못하는 듯했다.
이유가 있었다.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은 “(태국에 다녀오고) 대성이가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 경기 전날 하루 운동했다. 무리한 것도 있었지만, 오픈 찬스에서 안 들어간 게 많았다. 몸 밸런스가 안 좋다는 뜻이다”며 이대성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대성의 몸은 무거웠다. 활동량과 운동 능력이 100%가 아닌 듯했다. 그래도 자신감과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10분이 됐다.


# 마침내 터진 야투, 그러나...


[마침내 폭발한 공격력]
- 4Q : 8분 58초, 10점(2점 : 2/4, 3점 : 2/3) 1어시스트 1스틸
* 쿼터 시작 후 1분 2초 : 코트 등장
* 쿼터 시작 후 2분 7초 : 오른쪽 코너 3점슛 -> 현대모비스 65-72 전자랜드
* 경기 종료 3분 28초 전 : 속공 후 왼쪽 45도 3점슛 -> 현대모비스 74-77 전자랜드
* 경기 종료 2분 54초 전 : 돌파 후 레이업슛 -> 현대모비스 76-80 전자랜드
* 경기 종료 2분 37초 전 : 양동근 3점슛 어시스트 -> 현대모비스 79-80 전자랜드
[다시 찾아온 지옥]
- 경기 종료 1분 17초 : 2대2 상황에서 턴오버
- 경기 종료 51초 : 점프 패스 시도하다 턴오버
* 경기 종료 49.9초 : 김낙현 속공 득점 -> 현대모비스 79-85 전자랜드
- 경기 종료 42.2초 : 왼쪽 코너 점퍼 -> 현대모비스 81-85 전자랜드
- 경기 종료 21초 : 쇼터, 레이업 득점+추가 자유투 -> 전자랜드 88-81 현대모비스


이대성의 나무 찍기(?)는 4쿼터에 결실을 드러냈다. 이대성 본연의 강점이 4쿼터에 드러났다. 강점을 드러낸 최대 요인은 볼 없는 움직임과 자신감이었다. 김낙현-박찬희(190cm, G) 등의 집중 견제에도, 가야 할 길을 정확히 파악했다. 수비 없는 지점에서 자신 있게 슈팅했고, 경기 시작 32분 7초 만에 첫 득점(현대모비스 65-72 전자랜드)을 작렬했다.
시작이 어려울 뿐이었다. 고삐 풀린 이대성은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2대2 상황을 유도해 수비수를 밑으로 떨어뜨렸고, 그 틈에 3점을 시도했다. 다시 한 번 3점. 수비가 이대성에게 바짝 붙자, 이대성은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로 레이업 득점(현대모비스 76-80 전자랜드)을 만들었다.
본연의 수비력을 되찾았다. 쇼터의 패스 경로를 알아차렸고, 전자랜드의 볼을 가로챘다. 공격권을 만들어준 후, 양동근의 3점슛을 도왔다. 경기 종료 2분 37초 전, 79-80. 울산동천체육관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대성의 결말은 슬펐다. 경기 종료 1분 전부터 전자랜드의 2대2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오는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턴오버 후 선택을 주저했다. 슈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패스를 선택했다. 턴오버가 가장 잘 나오는 상황인 점프 패스. 이대성은 또 한 번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대성의 턴오버는 전자랜드의 득점이었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거리는 멀어졌다. 현대모비스는 고개를 떨궜다. 최악과 최고, 최악을 넘나든 이대성. 그의 고개는 유독 아래로 향하는 듯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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