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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2019-2020시즌을 앞둔 이정현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종목 불문 모든 스포츠에서 많은 감독이 선수에게 바라는 것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들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 특성상 성실함만큼 우선시 되는 게 꾸준함일 정도.
전주 KCC 이정현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꼽힌다. 철저한 몸 관리로 리그 대표 '금강불괴'라 불린다. 프로 데뷔 이후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의 낙오 없이 코트를 밟은 이정현은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표팀에 차출된 기간과 군 복무 기간을 제외, 2010년 10월 15일 데뷔 첫 경기부터 2019년 3월 19일까지 정규리그에서 연속 378경기에 출장 중이다. 기록도 수준급이다. 평균 30분 42초 동안 13.3득점 3.0리바운드 3.5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했다.
종전 기록은 추승균 전 KCC 감독이 대전 현대와 KCC 선수 시절 기록한 384경기이다. 현 고려대 주희정 감독대행이 기록했던 연속 371경기 출전 기록은 지난 시즌에 경신했다.
2010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2년 전, 당시 역대 최고 연봉(9억 2천만 원)에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직전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KBL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의 실력은 자명하다.
이정현은 중국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을 위해 6월 초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됐고, 윌리엄존스컵과 농구월드컵 일정을 소화했다. 농구월드컵에서는 4경기 평균 26분 동안 10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해냈다.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중국과의 순위결정전 2쿼터에 우측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다. 결과로 마지막 코트디부아르전에 결장했다. 귀국한 후에도 소속팀의 필리핀 전지훈련과 터리픽12에 동행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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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치료와 재활로 부상 부위를 어느 정도 회복했으며, 팀 훈련에 복귀한 상태다.
24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KCC 연습체육관에서 펼쳐진 창원 LG와의 연습 경기에도 10분 정도 출전하며,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경기 후에 만난 이정현은 "농구월드컵에서 발목을 다쳤다. 감독님과 팀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2주 정도 쉬었다. 전지훈련에 가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 기간에 한국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아직 통증이 조금 있지만, 23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아 참고 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운동량을 조절해 주신다. 현재는 6~70% 정도 올라온 것 같다"는 몸 상태를 알렸다.
이어 "뛸 때마다 계속 아픈 건 아니고, 방향 전환 등의 상황에서 통증이 있다. 운동이 끝나면 더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팀 훈련을 하면서 팀원들과 맞추기 시작했다. 시간도 없고,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다. 트레이너 형도 이 정도의 통증은 참고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관리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농구월드컵 경기 내내 우측 세 번째 손가락에 테이핑하고 있던 이정현. 이날 경기 전에도 어김없이 손가락에 테이프를 감았다. 그는 "존스컵에서 손가락을 삐었다. 손가락을 계속 쓰다 보니, 테이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시즌에 관한 이야기도 잠시 나눴다. 프로농구 선수는 시즌이 개막하면 약 6개월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시즌의 막이 내려도 소집이 불가한 2개월만 온전히 쉴 수 있다. 이후에는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이정현의 경우, 국가대표로서 농구월드컵 일정으로 두 달을 채 쉬지 못한 뒤, 몸을 만들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정현은 "주변에서 많이 힘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전역한 이후에는 5년 정도 꾸준히 (대표팀에) 다녀왔던 것 같다. 지금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며 "대표팀에 다녀올 수 있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 내가 언제까지 뽑힌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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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최다 연속 출전' 기록에 관해서도 물었다. 자신의 기록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1라운드 정도 뛰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정확히 몇 경기가 남은 건지 등은 모른다. 그러나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이다.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속 출전 기록에 욕심이 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욕심보다는 꾸준히 뛰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추승균 감독님은 자기 관리의 표본이셨다. 워낙 성실하시고, 대선수이셨기 때문에 그 기록에 근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존경하는 선수이자 감독님이다. 나 자신에게도 좋은 기록이다. 스스로 자기 관리와 몸 관리를 열심히 해왔다. 그게 꾸준히 이어지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고, 욕심부렸으면 못했을 것 같다. FA 전까지는 그런 (기록에 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1년 차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게 아니었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목표였고, 그것에 감사했다. 항상 출전하고 싶다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쌓여서 만들어진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큰 부상 없이 경기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정현은 "일단 난 밥을 많이 먹는다(웃음). 사람은 밥심이니까 먹는 걸 잘 먹어야 한다. 도핑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챙겨 먹는 건 없다. 도핑도 너무 자주 하니까 (보양식 등을) 아예 안 먹게 되더라. 비타민, 오메가 같은 영양제 정도만 챙겨 먹는다"라며, 비결로 '식사'를 꼽았다.
끝으로 그는 "우리 팀이 올해 선수 구성 등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주장도 맡았는데,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했다. (신)명호 형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힘든 훈련을 모두 버텨줬다. 오늘 경기 보니까 다들 잘하더라.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고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이 빠른 농구는 가능하지만, 순간적인 상황에서 맥을 짚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잡아주면서 어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잠재력이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며 "선수와 팬 모두 즐겁고, 재밌는 농구를 하고 싶다. 'KCC가 달라졌다'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KBL 역사에 한 획을 긋기 위한 이정현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내달 5일에 개막하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빠지지 않는다면, 이정현은 오는 10월 20일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추승균 전 감독의 '38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넘어 385경기에 연속 출전하게 된다. 이정현의 연속 출전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새로운 기록에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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