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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가짐이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원주 DB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제 생각에는 좀 해이해지지 않았나 싶다.”
원주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연습경기에서 4쿼터에 3점슛 4방을 터트리며 57-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1명을 고르게 기용한 DB는 승리했지만,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다. SK는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 선수 등 주축 국내선수가 모두 빠지고 6명(김건우, 김우겸, 변기훈, 정재홍, 최성원, 최원혁)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렇다고 이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선수가 합류하지 않았다. 외국선수 없이 치러지는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이다.
국내선수만 출전한 연습경기는 2018~2019시즌을 예상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향상된 선수나 출전 비중이 늘어난 선수가 누군지 파악하는 정도다.
연습경기 결과를 떠나 최근 DB에서 지난 시즌과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지난 시즌 돌풍이 한 시즌에 그칠 수도 있다.
DB는 지난해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끈 김영만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상범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리빌딩을 위한 초석이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리빌딩을 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최소한의 성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DB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그 누구도 예상 못한 돌풍 그 자체였다.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이 이길 수 있는 득점을 책임졌다. 로드 벤슨은 골밑을 듬직하게 지키며 개인 욕심을 내지 않고 팀을 위해 묵묵하게 궂은일에 힘썼다. 김주성은 주로 4쿼터에 나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간절하게 출전 기회를 원했던 DB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코트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DB는 KBL 역대 최고의 돌풍을 만들며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보통 시즌 예상을 할 때 전 시즌 성적이 많이 반영된다.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져 보여도 전 시즌 후광 효과로 좀 더 높은 순위에 올려놓을 때가 있다.
DB는 그렇지 않다. DB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하는데 힘을 실어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떠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라면 허웅이 시즌 막판 복귀해 두경민 자리를 메운다고 해도 이번 시즌 DB의 전력은 여전히 약체다.
DB에서 정상 몸 상태의 윤호영을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다른 팀에 가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두경민과 김주성, 서민수, 김영훈 등이 빠졌기에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코트를 밟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DB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머리 속에서 지우고 더 간절한 마음 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더 많이 뛰고,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성과까지 거둘 수 있다.
현재 DB 내에선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아직도 정규리그 우승에 빠져있거나, 지난 시즌 경기에 많이 나선 것에 취해있다. 아니면 대충 준비해도 지난 시즌처럼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거나.
DB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같은 간절함에 정규리그 우승을 해봤다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간절함을 버리고 자신감만 취한다면 그건 자신의 실력을 망각한 자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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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서울 SK의 연습경기 한 장면 |
DB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간절하게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는 노승준뿐이라고 한다.
노승준은 지난 시즌 입스(yips, 골프에서 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 네이버 백과사전)에 걸려 슛을 제대로 던지지 못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1년 재계약해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 내 고참에 속하는 이지운은 SK와 경기 후 “팀 분위기는 별 차이가 없다. 운동하는 건 똑같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각자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팀의 지난 시즌과 다른 변화된 기운을 전했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하위권이란 평가를 들었다. 그걸 계기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정규리그 우승이란 큰 업적을 이뤘다. 노파심에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좀 해이해지지 않았나 싶다. 코치님들도 처음 팀 훈련 시작했을 때부터 그걸 느끼시지만, 지적하는 걸 자제하시는 거 같다.
감독님께서 ‘마음가짐이 안 된 선수들은 공격이나 수비 모두 누가 뛰든지 똑같기에 경기를 뛸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하나된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참 힘들다. 제가 후배들을 보면 답답한 게 있어서 뭐라고 해줘야 할 거 같은데 어린 선수도 아닌 군대도 다녀온 중고참이고, 뭐라고 하면 기 죽을 거 같아 걱정이다.
그래도 팀이 잘 되려면 고참들이 계속 걱정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해야 한다. 지난 시즌 김주성 형도 이맘때 즈음 ‘우리 어떻게 하냐’고 그랬다. 걱정하고 자꾸 생각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들이 지난 시즌 해놓은 게 있기에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여길 거 같은 노파심이 든다. 자만하지 않고 자중하도록, 그러면서도 자신감을 갖도록 다독여줘야 한다.”
DB는 냉정하게 자신들을 바라봐야 한다. 전력만 따지만 2018~2019시즌 역시 지난 시즌보다 나은 건 하나도 없다.
이상범 감독에게 ‘출전 기회를 달라’고 바랐던 지난 시즌과 같은 간절함과 절심함, 여기에 정규리그 우승의 경험을 살려 2018~2019시즌을 준비해야만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다.
DB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초심으로 되돌리는 것만이 정답이다.
사진 =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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