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동광 경기본부장, “심판 문제를 줄이겠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07-30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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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경기본부장이란 KBL 임원으로 돌아온 김동광 경기본부장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문제되는 심판 문제를 줄여주고, 심판들이 농구 인기 부흥을 위해 매끄럽게 경기 진행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시 민물로 돌아옵니다.” 아주 오래 전 드라마 ‘온 에어’에서 나온 대사다.


KBL 김동광 신임 경기본부장은 연어 같은 아주 강한 회귀 본능을 가지고 있다. 1997시즌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 감독을 맡아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뒤 곧바로 사임했다. 1998~1999시즌부터 6시즌 동안 통합우승을 경험하며 서울 삼성 감독을 지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은 뒤이어 2004~2005시즌 SBS 감독으로 되돌아가 15연승의 역사를 만들었다. 2008~2009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KBL 경기이사를 지낸 뒤 2012~2013시즌부터 두 번째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한 김동광 경기본부장은 지난 26일 KBL 경기본부장으로 복귀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은 프로농구 출범 후 SBS와 삼성, KBL에서 큰 족적을 남겼는데, 연어처럼 이 세 곳 모두 두 번씩 근무하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KBL 경기이사와 경기본부장,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엄청난 업무 차이가 있다. KBL이 경기본부를 설립하며 심판 업무가 경기본부 아래 배속되었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이제 심판 관리다.


경기본부장은 쉽게 말하면 잘 알려진 심판위원장의 역할을 하며 경기 운영 관련 업무까지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30일 KBL에 다시 출근한 김동광 경기본부장을 만나 소감과 경기본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들어보았다. 질문과 답은 대부분 심판 관련 내용이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다시 KBL로 출근을 하셨습니다.


7년 만인가, 오랜만에 KBL에 다시 들어왔는데, 예전 경기이사를 할 때는 박광호 심판위원장이 있어서 심판 업무를 보지 않았다. 이번에 심판 업무까지 맡아서 책임감이 무겁다. 시즌 들어가면 심판 판정이 문제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 이걸 잘 해결해야 한다. 지도자 출신이라서 감독 심정을 안다. 감독들이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 느낀다고 심판들에게 알려줘서 토닥거리며 넘어갈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원만하게 경기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게 심판 문제다.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듣고 경기본부장을 맡게 되셨나요?


15일 전에 (경기본부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고민을 했다. 평생 농구를 했고, 농구인이기 때문에 승낙을 했다. 총재님께서는 경영을 굉장히 많이 아시지만, 농구에 대해 잘 모르신다. 오늘(30일) 아침에 처음 인사 드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부분을 모두 맡기신다고 하셔서 더 책임을 느낀다. 원만하게 잘 이끌어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경기본부장이 예전 경기이사와 다릅니다.


예전 경기이사는 경기 관련 업무를 총괄했지만, 지금 경기본부장은 심판까지 포함되어 정말 전체 경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서 쉽지 않다(웃음). 어느 스포츠이든 심판 문제가 대두된다. 농구는 신체 접촉이 많아서 (심판 문제가) 더 많다. 일관적인 판정을 하면 되는데 (판정 기준이) 왔다 갔다 하면 문제가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A라는 파울 판정을 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A라는 파울 판정으로 가면 된다. 1쿼터 불었던 A라는 파울을 2쿼터에 안 불면 문제가 된다. 감독을 할 때 심판이 많이 미웠다. 감독은 또 자기 주관으로 생각을 하기에 심판 판정에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심판들에게 교육을 하고, 원만하게 경기를 운영하도록 하겠다. 쉽지는 않을 거다.


박광호 심판위원장은 심판 운영 체계를, 이재민 경기본부장은 FIBA 경기 규칙 도입과 (FIBA와) 대외 협력에서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오늘 막 출근을 했다. 박광호 전 심판위원장과 친하다. 전화를 해서 조언을 듣고, 좋은 건 다 받아들여야 한다. 이재민 전 경기본부장은 행정에서 잘 다져놨다.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서 9월부터 2개월 동안 FIBA에서 심판 교육을 할 예정이다. 제 입장에서 두 분의 좋은 점만 엑기스를 뽑아서 잘 되도록 노력을 할 거다.
심판들도 개성이 있다. 또, 선수들을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 처음으로 심판 문제에 부딪힌다. 방송 해설을 하면서도 심판에 대한 불만을 감독들이 느끼는 걸 똑같이 느꼈다. 그런 걸 심판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심판들끼리 연습경기를 해서 이런 상황에서 신체 접촉이 파울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느끼게 한다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중립적이고 냉정해야 한다. 심판도 인간이라서 항의를 하면 열을 받는다. 감독을 하며 느낀 건 감독이 무지 예민할 때다. 그럴 때 심판이 인상을 쓰거나 테크니컬 파울을 주면 더 열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걸 조금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또 하시면 테크니컬 파울입니다’라면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감독들이 순간적으로 본의 아니게 욕이 나오는데 심판들도 인간이라서 그걸 들으면 열이 오르겠지만, 그래도 원만하게 간다면 좋을 듯 하다.
나이 많은 감독들도 있고, 어린 심판들도 있다. 감독들도 조심할 게 있고, 심판들도 예민하게 반응해서 좋을 게 없다. 제일 문제가 이런 거라고 본다. 감독은 항상 피해자 입장이다. 제가 감독일 때도 ‘아, 왜 저 심판은 우리 것만 부나?’라고 생각했다. 심판들이 이걸 원만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일관성 있게, 객관적으로 휘슬을 불도록 한 번 시도를 해보겠다.



김동광 경기본부장은 방송 해설위원 시절 판정에 대한 시원하게 비판했다. 이제 심판 관리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일각에선 KBL 심판들이 대체로 잘 본다는 평가를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중요한 순간 나오는 이상한 판정이라고 지적합니다.


그게 경기 내내 일관적으로 가면 되는데 마지막에 이 콜 하나에 승패가 왔다갔다한다는 걸 의식해서 그렇다. 마지막일수록 더 냉정하고, 정확하게 불면 그런 문제가 없다.


감독, 구단 관계자, 팬들, 언론까지 심판들을 향해 비판을 하는데, 경기본부장님께서 이들의 보호막이 되셔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위원장들은 심판들을 너무 감쌌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심판설명회 와서 항의를 하면 분명 누가 봐도 파울인데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열 받는다. 오심은 나올 수 있는 거라서 잘못 분 건 인정하자는 생각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아서 문제가 커진다. 바로 잡을 건 바로 잡고, 벌을 받을 건 벌을 받고, 다음에 그런 판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맞다.


심판들의 판정이 잘못 되었을 때 외부와 소통에서 소극적이었습니다.


전 이렇게 생각한다. 요즘 비디오 판독(심판 판정 평가)이 잘 되어있다. 뻔히 아는 걸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고 하니까 외부에서 좋지 않게 바라봤다. 잘못된 건 잘못 되었다고 빨리 인정하려고 한다. 저도 그걸 왜 빨리빨리 (인정)하지 않나 생각했다. 또 이 자리에 있으면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드러난 건 빨리 (인정하고)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장준혁 심판이 심판부장을 하며 2년 가량 현역 공백이 있는데, 이번에 심판으로 복귀하는 걸로 압니다. 어떻게 활용을 하실 생각이신가요?


이론에선 FIBA에서도 인정을 받는 심판이라서 (홍기환) 심판부장과 함께 잘 활용을 하려고 한다. 전체적인 교육도 하고, 또 큰 경기에서 장준혁 심판이 배정되면 지난 시즌보다 좋지 않을까?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금세 되는 게 어디 있겠나?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기존 장준혁 심판부장이 하던 일을 새로 뽑은 홍기환 심판부장이 맡는다.


KBL이 경기본부를 만든 지 3년 정도 지난 거 같은데 이제서야 인력이 제대로 갖춰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본부가 경기부장, 심판부장을 뽑으면서 이제 체계가 잡혔다. 총재님께서 경영에서 정말 잘 아실 건데 경기 쪽은 조금 모르셔서 저에게 다 맡기셨다. 어깨가 무거운데 제가 맡은 만큼 최선을 다 해보겠다.


경기이사 경험이 있으신데 심판 이외 경기 운영에서 관심을 두시는 게 있나요?


경기 운영에선 큰 문제가 생길 게 없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점검을 다 하는데도 간혹 말썽이 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문제가 나올 수 있지만, 대응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노후 된 체육관의 시설 때문에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방송 해설하러 두 시간 전에 (체육관에) 가서 모두 점검을 하는 걸 봤다. 오원강 경기부장에게 가장 먼저 했던 말이 그거다. 한 번 더 점검하고 신경을 쓴다면 좀 더 나아질 거다.


마지막으로 경기본부장으로서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총재님께서 ‘농구 붐을 일으키시는 게 소명이고, 희망이다’고 하셨다. 저는 매번 문제되는 심판 문제를 줄여주고, 심판들이 농구 인기 부흥을 위해 매끄럽게 경기 진행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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