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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7-116으로 패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리즈 첫 패배이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의 육탄전에 고전했고, 설상가상으로 클리블랜드의 슛이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고, 무릎을 꿇었다.
떠올랐던 작년의 기억!
듀랜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뛰었다. 지난 200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부름을 받은 이후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다. 시애틀에서 한 시즌을 뒤로 하고 구단이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를 옮겼고, 듀랜트는 이내 오클라호마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동시에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고,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어 줄 구세주로 여겨졌다.
비록 지난 2014-2015 시즌에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지만, 지난 2015-2016 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오면서 예년의 모습을 보였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나서면서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이어 서부컨퍼런스 3위를 차지하면서 그 위력을 떨쳤다. 하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샌안토니오까지 꺾는 저력까지 선보였다.
이제 골든스테이트만 넘어서면 우승도전에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첫 두 경기에서 1승씩 주고받으면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온 오클라호마시티는 안방에서 벌어진 두 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시리즈 리드를 잡은 것도 모자라 상대를 탈락 위기로 몰아세웠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을 필두로 여러 포지션에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오클라호마시티는 빅라인업과 스몰라인업을 잘 버무리면서 골든스테이트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이후 세 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단 1승만 더한다면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오를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커리가 시리즈 막판에 불을 뿜었고, 웨스트브룩은 어김없이 경기 막판에 실책을 쏟아내면서 승부처 접전 상황에서 패배를 자초했다. 듀랜트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홀로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부담도 컸고, 웨스트브룩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이윽고 듀랜트는 지난 오프시즌에 생애 처음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신인계약 만료 이후 오클라호마시티와 5년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맨으로 남았던 그는 이번에도 잔류할 것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서 스몰포워드 해리슨 반스(댈러스)가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마침 샐러리캡이 늘어나면서 골든스테이트도 듀랜트를 잡을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졸지에 두 팀이 듀랜트 영입전에서 살아남았다.
골든스테이트는 밥 마이어스 단장과 스티브 커 감독 그리고 커리와 탐슨이 듀랜트를 만났다. 이 때, 마이어스 단장의 한 마디가 입에서 나왔다. 마이어스 단장은 "우린 너 없이 한 두 번은 우승 할 수 있다. 너도 우리 없이 우승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함께라면? 정말 많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결국 듀랜트는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하기로 했고, 오클라호마시티를 홀연히 떠났다.
골든스테이트 합류 전까지만 하더라도 듀랜트는 슈퍼팀 구성에 대해 자신은 끝까지 부딪혀 볼 것이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도 연이은 패배에 지친 탓일까, 이적을 감행했다. 문제는 이전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주했던 나름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팀으로 옮기면서 오클라호마시티팬들은 물론 NBA팬들을 놀라게 했다. 듀랜트의 이적으로 골든스테이트는 확고부동한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데 반해 오클라호마시티는 우승 후보에서 플레이오프권 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듀랜트는 골든스테이트에 기대 이상으로 잘 녹아들었다. 보다 더 효율적이고 위력적인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마침 포워드 자리가 비는 만큼 듀랜트는 골든스테이트 우승전력구성의 마지막 조각이 됐다. 그리고 그 위력은 이미 이번 시즌에 빠지지 않고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서부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을 맞아 연전연승을 거두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다.
아쉬웠던 듀랜트의 분전!
이날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케빈 듀랜트만이 제 몫을 해냈다. 듀랜트가 39분 19초를 뛰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35점을 퍼부었다.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곁들이면서 골든스테이트를 홀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다소 주춤하면서 도합 27점을 신고하는데 그치면서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골든스테이트가 올린 116점이 많은 점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지난 경기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적어도 지난 4차전만큼은 듀랜트가 지난 시즌의 기억이 떠올랐을 것만 같다. 커리와 탐슨은 물론 드레이먼드 그린이 각각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지만, 듀랜트 홀로 공격을 이끄는 빈도가 높았다. 만약 나머지 선수들이 좀 더 공격에서 힘을 내줬더라면 골든스테이트가 좀 더 격차를 좁히면서 클리블랜드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결국 커리와 탐슨은 4차전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커리와 그린이 각각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힘을 내긴 했지만, 클리블랜드의 물오른 화력에 맞서기에는 모자랐다. 듀랜트도 슛감이 1~3차전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커리와 탐슨도 잠시 흔들리는 날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날 이겼다면,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만큼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아쉽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듀랜트를 필두로 'Fantastic4'가 이전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션 리빙스턴이 골든스테이트 벤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하면서 제 몫을 해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여도는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그런 만큼 커리나 탐슨이 좀 더 공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정작 지난 경기는 흡사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처럼 듀랜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듀랜트의 득점력은 여전했다. 지난 2012 파이널 이후 여전히 파이널 8경기 연속 25점+을 신고하고는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 테크니컬파울이 오가는 난투극 속에서도 듀랜트는 묵묵히 자신만의 경기력으로 코트를 지켰다. 그러나 1~3차전과 같은 슛 성공률을 보이지 못했고, 커리가 원투펀치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듀랜트의 만만치 않은 우승 도전
2012 vs 히트 : 승
2012 vs 히트 : 패
2012 vs 히트 : 패
2012 vs 히트 : 패
2012 vs 히트 : 패
2016 vs 캡스 : 승
2016 vs 캡스 : 승
2016 vs 캡스 : 승
2016 vs 캡스 : 패
다만 여전히 시리즈는 골든스테이트에 유리하다. 오는 13일에 열리는 5차전이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이참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바라고 있다. 지난 첫 두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를 압도한 경험이 있고,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도 여전히 골든스테이트의 전력과 함께 홈팬들의 응원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만큼 골든스테이트로서는 가급적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5차전까지 내줄 경우 지난 2016년의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도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만큼 연승을 이어간다면 여세를 몰아 6차전에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릴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즉,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오는 5차전을 접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듀랜트가 여전히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4월 11일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이후 처음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80번째 경기에서 무릎을 꿇은 이후 상시 승전보를 울렸다. 더군다나 지난 3월 15일부터 14연승을 내달렸고, 유타전에서 패한 이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6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실로 오랜 만에 졌다. 골든스테이트가 어떤 팀인지 성적으로 이미 잘 드러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파이널 MVP는 듀랜트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4경기 평균 34.3점(.523 .433 .914) 8.5리바운드 5.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펄펄 날고 있다. 4차전 필드골 성공률이 갓 40%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의 이번 시리즈 평균 성공률은 50%를 훌쩍 넘는다. 그만큼 시리즈 초반이 압도적이었다.
이제 듀랜트도 데뷔 이후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오는 5차전에서 듀랜트가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의 첫 우승을 만끽할 수 있을지가 더욱 주목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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