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부적! 그린의 존재감!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7-05-11 0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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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예상대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에 유타 재즈와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4차전에서 121-95로 승리하면서 이번에도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컨퍼런스에서 가장 먼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팀이 됐다. 동시에 동부컨퍼런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함께 8전 전승으로 3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더욱이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 2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3년 연속 3라운드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 2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는 문자 그대로 유타를 압도했다. 2차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100점 미만의 득점만 허용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 평균 111점을 몰아치는 동안 유타는 평균 9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시리즈 내내 골든스테이트가 유타를 압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네 경기 모두 골든스테이트가 11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으며, 마지막 4차전에서는 무려 26점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골든스테이트가 강했고, 이번에 우승을 향해 쾌속항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The Dancing Bear' 드레이먼드 그린(포워드, 201cm, 104.3kg)이 있다. 그린은 이번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평균 35.4분 동안 뛰며 14.9점(.500 .512 .667) 9.1리바운드 7.3어시스트 2스틸 2.6블록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중 4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며, 최근에는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1라운드 1차전에서는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작성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단 6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린, 골든스테이트 승리의 묘약!


그린이 데뷔 이후 정규시즌에서 트리플더블을 거둔 적은 도합 22번이나 된다. 이번 시즌에는 듀랜트의 합류로 리바운드를 포함해 기록을 나눠가지는 바람에 5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무려 13회의 트리플더블을 뽑아내면서 그린도 리그를 대표하는 트리플더블러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DrayMagic'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더 대단한 점은 정규시즌에서 22번의 트리플더블을 뽑아낸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이만하면 그린의 트리플더블은 골든스테이트 승리의 확실한 부적인 셈이다.


케빈 듀랜트와 스테픈 커리가 공격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이면에는 팀의 살림꾼이자 명수비수인 그린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선수구성을 감안할 때 그린이 더블더블을 작성하기도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양쪽 포워드 포지션을 넘나드는 듀랜트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다 커리도 좋은 가드리바운더다. 그런 만큼 그린이 스몰라인업에서 센터를 소화하더라도 평균 리바운드가 두 자리 수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린이 평균 9리바운드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8전 전승을 거둔 만큼 그린이 더블더블 이상(트리플더블까지 포괄 포함할 경우)을 작성했을 경우 골든스테이트는 단연 승전보를 울렸다. 평균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사실상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센터와 포워드를 넘나들면서 다방면에서 고루 기여하고 있는 그린의 존재감은 단연 절대적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이번 플레이오프 초반 듀랜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전연승을 달린 이면에는 전력 차가 컸던 부분도 있지만, 그린의 존재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그린은 지난 시리즈에서 그린은 골든스테이트에서 수비리바운드, 스틸, 블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도합 수비 리바운드를 33개나 잡아낸 그는 누적 9스틸 4블록으로 수비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시리즈에서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뒀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4차전에서는 발군의 수비 실력을 뽐냈다. 그린이 수비한 선수들은 도합 15번의 공격을 시도해 5번만 성공하는데 그쳤다. 그린이 직접 전담 수비한 선수들의 슛 성공률은 33.3%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지난 플레이오프 실패를 뒤로 하고!


그린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당시 듀랜트가 속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맞아 쓸때 없는 발길질로 빈축을 샀다. 스티븐 애덤스의 급소를 가격하면서 그린의 플레이스타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는 그린이 발을 잘못 놀린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에 타격이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내리 3차전과 4차전을 내주면서 골든스테이트가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커리를 내세워 5차전부터 이어진 세 경기를 내리 잡아내면서 오클라호마시티를 따돌리고 두 시즌 연속 서부 정상에 섰지만 출혈이 상당했다.


[NBA Inside] 그린의 발길질이 낳은 엄청난 나비 효과


http://www.baske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874


파이널에 오른 골든스테이트는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을 6차전에서 끝낸 클리블랜드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클리블랜드가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6차전을 끝낸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3라운드를 뚫어내는데 전력투구를 다했다. 더욱이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내리 세 경기를 치른 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컸다. 뿐만 아니라 커리는 지난 플레이오프 초반에 무릎 부상을 당해 결장하기도 했다. 커리의 몸상태와 주축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골든스테이트도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전력에서의 우위를 발판 삼아 3승 1패로 시리즈 리드를 꽉 잡았다. 우승 마지노선인 4차전을 잡아내면서 2연패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4차전을 치르는 도중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그린은 지난 4차전에서 제임스와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4쿼터 2분 51초를 남긴 당시 스테픈 커리와 그린이 픽게임에 나섰다. 그린의 스크린을 받은 커리는 이후 이동했다. 하지만 이후 동작에서 그린이 제임스를 먼저 세차게 밀었다. 이후 제임스가 이를 뿌리치는(혹은 밀치는) 과정에서 그린이 넘어졌다.


이후 제임스가 넘어진 그린을 넘어가면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그린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고, 제임스를 밀쳤다. 그러나 그린은 경기 후 복기에서 끝내 플레그런트파울을 부여받고 말았다. 지난 3라운드에서 그린에게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해 테크니컬파울이 누적된 그린은 경기 후 징계를 통해 플레그런트파울을 받게 됨에 따라 5차전을 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5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센터인 앤드류 보거트(댈러스)마저 부상을 당했고, 정밀 검사 결과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그린이 빠진 가운데 보거트가 다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골밑 전력을 구성하는데 큰 난항을 겪게 됐다. 6차전에서 그린이 돌아왔지만, 보거트없이 시리즈에 임해야 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중요한 순간에 팀의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빅맨이 징계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시리즈 역전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그린이 빠지면서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가 공격에 보다 수월하게 임할 수 있게 됐고, 5, 6차전에서 각각 41점씩 퍼부으면서 클리블랜드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최종전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그린의 부진도 컸다. 징계로 파이널 5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그린은 6차전에서 40분 44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보거트가 없는 만큼 주전 센터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그린은 이날 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파이널에서 첫 패를 당했던 지난 3차전에서도 6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치면서 클리블랜드가 치고나갈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비록 그린이 7차전에서 각성하며 46분 54초를 뛰며 32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슛 6개로 펄펄 날았지만, 우승은 골든스테이트가 아닌 클리블랜드의 몫이었다. 그린의 분전에도 커리와 클레이 탐슨은 물론 해리슨 반스까지 30%대의 필드골 성공률에 그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파이널을 조기에 끝낼 수 있었음에도 그린의 쓸 때 없는 행동이 도화선이 됐다. 사실상 애덤스에 가했던 반칙을 시작으로 테크니컬파울이 누적됐고, 징계를 받고 온 이후에도 흐름을 되돌리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넘어간 이후였다.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린은 남아서 클리블랜드 선수들과 포옹을 하면서 우승을 축하해줬다. 우승을 축하받을 수도 있었지만,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만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의 실수를 뒤로 하고 그린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정상에서 웃을 수 있을까? 동시에 이번 시즌 유력한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될 유력후보로 포함되어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가 끝난 이후에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까? 그린이 더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우승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린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린이 코트에 있는 한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확률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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