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주연’ 그리고 ‘킹 메이커’, 이대성은 모든 게 가능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7 0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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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190cm, G)이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66-64로 꺾었다. 4연패 후 연승. 13승 12패로 3위 안양 KGC인삼공사(15승 10패)와 간격을 2게임 차로 좁혔다.

오리온은 이틀 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98-95로 이겼다. 4연패를 극복한 승리였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누린 승리였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그 중심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이대성은 연장전에만 14점을 포함, 36점을 퍼부었다. 결승 3점포 또한 이대성의 몫이었다.

그게 아니어도, 이대성은 원래 오리온의 에이스 가드다. 볼 핸들링과 돌파, 3점과 수비 등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 승부처에서 해결하려는 의지와 근성 또한 지니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경기 전 “오리온은 이대성-이정현-이승현을 주축으로 경기한다. 거기서 파생되는 것들을 막으려고 한다”며 오리온의 주축 자원부터 언급했다.

그 후 “볼 소유가 많은 이대성 수비를 많이 강조했다. 이대성이 슈팅이나 마지막 처리를 하기에, 이대성을 잘 막아줘야 한다. 이대성을 잘 막으면, 나머지 찬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대성 수비를 더 강조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대성은 삼성의 임동섭(198cm, F)과 매치업됐다. 자신보다 8cm 큰 선수와 마주했다. 부담이 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스크린을 잘 이용하고, 자신의 볼 핸들링과 스피드를 내세웠다. 처음부터 많은 득점을 한 건 아니었지만, 임동섭의 체력을 빼놓으려고 했다.

삼성의 수비에 점점 적응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수비를 따돌린 후, 삼성 빅맨과 미스 매치 형성. 수비수와 거리를 떨어뜨린 후, 드리블과 간단한 스텝 백 동작으로 3점 성공. 그 후에는 속공 참가로 삼성의 기를 꺾기도 했다.

2쿼터에도 삼성 장신 자원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그러나 드리블과 스텝으로 수비를 따돌린 후, 수비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슈팅. 7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37-30)을 성공했다. 오리온 역시 더 쫓길 수 있는 위기를 극복했다.

이대성의 위력이 현대모비스전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대성의 존재 자체로 삼성 수비에 불균형을 일으켰다. 삼성 포워드 라인에 수비 부담도 안겼다.

게다가 이대성이 수비를 모아줬기 때문에, 조한진(193cm, F)이 3쿼터 시작 4분 41초 만에 3점을 터뜨릴 수 있었다. 50-37로 달아나는 득점이었고, 삼성의 수비 불균형을 확인한 득점. 그래서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어느 때보다 강한 리액션(?)을 보였다.

그렇지만 삼성의 지속적인 견제에 힘을 내지 못했다. 이틀 전 2차 연장을 뛰었다는 여파도 있었다. 오리온 전체적으로 리듬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삼성 야전사령관인 김시래(178cm, G)에게 연속 득점 허용. 50-37에서 연속 10실점. 좋지 않은 흐름으로 4쿼터를 맞았다.

이대성은 4쿼터에도 견제에 시달렸다. 오리온의 경기력이 뻑뻑한 이유였다. 이승현마저 김동량의 수비와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 23초 전 59-57로 역전하는 3점을 터뜨렸다. 삼성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 경기 종료 2분 28초 전에는 파울 자유투 유도 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61-60으로 역전하는 득점.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성이 볼을 많이 쥐었다. 삼성의 많은 팀 파울을 활용했고, 적극적인 볼 핸들링과 돌파 시도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64-64,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 역시 이대성의 숨은 힘이 컸다. 이대성이 2명의 수비를 유도하면서, 이승현(197cm, F)이 볼을 잡았다. 그리고 사이드 라인에서 패스한 최승욱(195cm, F)이 볼을 이어받았고, 최승욱이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 위치한 최승욱은 다니엘 오세푸(208cm, C) 앞에서 결승 득점을 성공했다.

삼성의 마지막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오리온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대성이 22점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에 1스틸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최고의 주연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최승욱을 안아줬다. 최승욱의 존재 없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성이 경기 내내 활약하지 못했다면, 최승욱의 결승 득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주인공은 최승욱의 몫으로 돌아갔지만, 이대성은 주인공에 뒤처지지 않았다. 주인공을 만드는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대성이 최승욱에게 다가가는 장면은 더 영화 같았다. '주인공'과 '킹 메이커'의 만남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오리온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0/44)-약 54%(25/46)
- 3점슛 성공률 : 약 24%(5/21)-약 24%(4/17)
- 자유투 성공률 : 약 65%(11/17)-40%(2/5)
- 리바운드 : 38(공격 10)-32(공격 4)
- 어시스트 : 12-17
- 턴오버 : 12-15
- 스틸 : 7-9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오리온
- 이대성 : 34분 18초, 22점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 머피 할로웨이 : 40분, 16점 13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1블록슛
- 이승현 : 39분 57초, 14점 9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서울 삼성

- 다니엘 오세푸 : 28분 40초, 16점 9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이원석 : 17분 5초, 10점 3스틸 1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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