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선임했다. 2000년대 후반 창원 LG의 수장이었던 강을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의구심이 컸다. 강을준 감독이 오랜 시간 현장을 떠났기 때문. 그 동안 KBL은 많은 게 달라졌고, 강을준 감독이 변화에 적응할까라는 물음표가 떠다녔다.
강을준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이 지닌 원칙과 소통에 신경 썼다. 코트 밖에서는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고, 코트에서는 진지하게 선수들을 바라봤다.
지난 21일 상주 전지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훈련 집중력을 강조하되,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배려했다. 운동량을 늘리려는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진에게 “많이 한다고 해서 능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할당량만 시켜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오리온 선수들은 분명 강을준 감독의 배려를 받는 듯했다. 선수단이 강을준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주장인 허일영(195cm, F)에게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대학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강을준 감독과 만난 적 있기 때문.
허일영은 “두 달 정도 감독님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10년이 넘은 세월이다. 그리고 나서 오리온에서 다시 만났다. 운동할 때 기본을 중시하고 세세하게 지도해주시는 건 변하지 않으셨다. 꼼꼼함도 여전했다”며 강을준 감독의 훈련 지도 스타일부터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농담을 많이 하셨다. 선수들에게 말도 먼저 걸어주셨다. 이제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말씀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다.(웃음) 무엇보다 내가 감독님께서 어떤 걸 원하시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그걸 후배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강을준 감독의 성향을 알기에,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먼저 생각했다.
최진수(202cm, F)는 강을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약속한 건 확실하게 지키시는 분이다. 선수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우리 보조체육관이 더울 때는 연습도 못할 정도였는데, 그걸 아시고 에어컨을 설치해주셨다. 그리고 아무리 더워도 라커룸에 에어컨을 안 틀어줬는데, 그것 역시 건의해주셔서 이뤄지게 됐다”며 환경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운동할 땐 제대로 하되, 밖에서는 선수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내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나를 그렇게 케어해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감사함을 표시했다.
가드진 중 한 명인 한호빈(180cm, G)은 “감독님과 밖에서 마주칠 일이 사실 없었다. 감독님을 영상으로만 접했다. 과묵하시고 무서운 분이신 줄 알았다. 그렇지만 대화해보니, 재밌고 유쾌한 분이셨다. 할 땐 하고, 풀어줄 땐 풀어주는 스타일이시다”며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계속해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 우리들한테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모두 솔직하게 말씀해주신주신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해주시는 게, 선수들이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점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강을준 감독의 솔직함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포워드 라인의 핵심인 이승현(197cm, F) 또한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신다. 우리들이 말하는 걸 허투루 들으시지 않으신다. 그리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신다. 훈련할 때는 진지하게 하시지만, 밖에서는 농담 따먹기도 하고 우리랑 거의 노신다(웃음)”며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물론,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들어가지 않았다. 시즌도 시작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과 선수의 관계는 많은 변수를 낳게 된다. 강을준 감독과 오리온 선수단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훈련에는 집중하고,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그게 지금 오리온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상주,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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