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상의 경기력, 그래도 웃지 못한 김상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1 08: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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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이상의 활약. 그러나 팀은 웃지 못했다.

전주 KCC는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에 93-100으로 졌다. 15승 25패로 9위. 6위 원주 DB(18승 22패)와는 3게임 차로 멀어졌다.

KCC는 경기 전 큰 악재를 맞았다. 사령탑인 전창진 KCC 감독 없이 경기를 진행하게 된 것. 강양택 수석코치가 급작스럽게 팀을 막게 됐다.

하지만 강양택 KCC 수석코치는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전창진 KCC 감독이 원하는 것 역시 정확히 알고 있다. 오리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도 구상했다.

강양택 KCC 수석코치는 경기 전 “감독님과 준비를 같이 했고, 수비 쪽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다른 요소에 관해서는 똑같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성이와 (이)승현이가 오리온의 중심이다. 두 선수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그게 잘 이뤄진다면, 좋은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대성(190cm, G)-이승현(197cm, F) 수비를 핵심으로 여겼다.

이대성과 매치업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김지완(188cm, G)과 정창영(193cm, G), 이진욱(178cm, G) 등 수비력이 준수한 가드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현을 막을 이가 마땅치 않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송교창(199cm, F)이 지난 6일 서울 삼성전에서 허리를 다친 것. 강양택 KCC 수석코치는 “(교창이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나도 (송)교창이도 부담이 된다. 경기 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송교창의 출전을 미지수로 생각했다.

송교창의 부담이 김상규(198cm, F)에게 온전히 넘어갔다. 물론, 송교창 없이 많은 시간을 뛰었다고 하지만, 혼자 그 부담을 짊어지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이승현을 상대해야 하기에, 김상규가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상규는 라건아(200cm, C)와 프론트 코트 파트너를 형성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분산. 라건아의 반대편에서 득점 기회를 살피기도 했다. 순간적인 볼 없는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 창출. 라건아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득점한 이가 됐다. KCC의 1쿼터 마지막 득점을 바스켓 카운트로 장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승현 봉쇄’라는 임무를 철저히 수행했다. 이승현의 1쿼터 득점을 ‘2’로 묶었다. 이승현의 힘을 끝까지 저지하고, 이승현과 끝까지 몸싸움을 해준 게 컸다. 덕분에, KCC는 오리온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점수는 18-20.

김상규의 임무는 2쿼터에도 다르지 않았다. 파트너가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C)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김상규는 볼의 유무에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이승현에게 애를 먹었다. KCC 선수들이 바꿔막기와 협력수비를 해줬지만, 이승현을 막는 건 쉽지 않았다. 이승현한테 2쿼터에만 8점 허용. KCC는 41-46으로 열세에 놓였다.

김상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헌신했다. 공수 리바운드 가담에 이승현부터 이대성까지 막는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여기에 속공 참가과 3점포까지. KCC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김상규의 보이지 않는 힘은 생각보다 컸고, KCC는 3쿼터 종료 1분 51초 전 61-59로 역전했다. 김상규는 휴식을 위해 벤치로 들어갔다.

4쿼터에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2대2 수비에서 바꿔막기로 이대성을 틀어막고, 동료의 패스 차단과 함께 오리온 진영으로 달렸다. 속공 가담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KCC는 4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72-69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KCC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196cm, F)를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2분 28초 전 동점(81-81) 허용. KCC 벤치는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접전 구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다.

김상규는 4쿼터까지 3분도 쉬지 못했다. 게다가 경기 내내 많은 활동량과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줬다.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게 연장전에 드러났고, KCC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상규는 18점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로 KCC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김상규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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