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력 보여준 머피 할로웨이, 분루가 된 분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11:55:08
  • -
  • +
  • 인쇄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분투는 분루가 됐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9-73으로 졌다. 4위를 현대모비스(15승 13패)에 내줬다. 14승 14패로 단독 5위.

오리온은 2020~2021 시즌 외국 선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1순위로 선발한 제프 위디(213cm, C)가 자기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위디 대신 데빈 윌리엄스(206cm, F)는 ‘태업 문제’로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1~2022 시즌 외국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건넨 이유였다.

라둘리차는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 FIBA 농구 월드컵 준우승과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을 경험한 선수. 하지만 KBL에 녹아들지 못했다. 느린 스피드와 적극적이지 않은 수비가 문제였다. 결국 지난 해 12월 12일 전주 KCC전으로 끝으로 퇴출됐다.

하지만 오리온은 대체 외국 선수 선발에도 애를 먹었다. 라둘리차 대신 생각했던 마커스 데릭슨(200cm, F)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 제임스 메이스(200cm, C) 영입을 확정했지만, ‘자가 격리’와 ‘비자’라는 변수를 남겨두고 있다.

할로웨이가 그 짐을 짊어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18일 경기부터 6경기를 혼자 뛰고 있다. 해당 경기에서 평균 3분 정도 밖에 쉬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리온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할로웨이의 힘이 크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할로웨이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할로웨이의 공을 칭찬했다.

할로웨이는 현대모비스와 새해 첫 경기에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승현(197cm, F)과 함께 프론트 코트를 구축했다. 골밑에서 라숀 토마스(200cm, F)의 활동량을 최소화하고, 수비 리바운드로 속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1쿼터 종료 37초 전에는 3점 라인 한 발 앞에서 점퍼 성공. 오리온의 추격전에 힘을 실었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라숀 토마스의 파울 트러블을 이끌었고,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에릭 버크너(208cm, F)를 상대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협력수비 역시 힘과 투지로 극복했다.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 참가로 현대모비스를 허탈하게 하기도 했다. 할로웨이의 존재감을 입은 오리온은 34-32로 역전했고, 할로웨이는 2쿼터 마지막 1분 56초 동안 벤치를 지켰다.

휴식을 취한 할로웨이는 다시 힘을 냈다. 페인트 존에서의 위력을 활용했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되, 외곽에 있는 가드 자원을 잘 포착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팁인으로 동료의 공격 적극성도 끌어올렸다. 3쿼터 종료 36.2초 전에는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더웨이까지 작렬. 3쿼터에도 8점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에 1스틸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오리온은 60-55로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할로웨이는 4쿼터에 더 위력을 발휘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차단했고, 김동준(175cm, G)의 스피드를 높이로 블록슛했다.

할로웨이의 골밑 지배력이 현대모비스 수비에 부담을 안겼다. 현대모비스가 언제든 협력수비와 협력수비에 이은 로테이션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할로웨이한테 박스 아웃이 집중될 수 있기에, 오리온 국내 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에 뛰어들 수 있었다.

오리온 국내 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했고, 공격 리바운드 후 2차 기회에서 점수를 생산했다. 할로웨이의 숨은 지배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 또, 할로웨이가 라숀 토마스의 턴오버를 연달아 이끌었고,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의 득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은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김동준(175cm, G)과 이우석(196cm, G)에게 3점과 3점 플레이를 연달아 허용했다. 69-73으로 밀린 후, 흐름을 복구하지 못했다.

할로웨이는 38분 4초 출전에 24점 1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최다 리바운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해줬다. 내가 악수를 뒀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