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5-84로 꺾었다. 12승 12패로 단독 4위에 올랐다. 3위 KGC인삼공사(14승 10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삼성과 1쿼터 중 1옵션 외국 선수인 앤드류 니콜슨(206cm, F)을 부상으로 잃었다. 다행히 장기간 이탈은 아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1~2주 동안 니콜슨 없이 경기해야 한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 클리프 알렉산더(203cm, C)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었다. 알렉산더의 힘과 높이에서 파생되는 골밑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가 한국가스공사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변함 없는 사실이 있다. 알렉산더가 KGC인삼공사전도 혼자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풀 타임 출전도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된다면, 알렉산더의 체력 부담이 클 수 있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 경기력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또, KGC인삼공사 1옵션 외국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폭발적인 운동 능력에 넓은 공격 범위를 지닌 자원이다. 내외곽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알렉산더의 행동 반경이 넓어져야 한다. 알렉산더의 움직임이 이전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뜻.
그래서 스펠맨 수비가 한국가스공사에 껄끄러웠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경기 전 “알렉산더가 혼자 뛴다. 체력 부담이 클 거다. 먼저 (박)봉진이가 스펠맨을 막을 거다. 최대한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다(웃음)”며 박봉진(193cm, F)에게 스펠맨 수비를 맡겼다.
박봉진은 2021~2022 시즌 중 상무에서 제대한 자원이다. 키는 크지 않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능하다. 군 입대 전에도 궂은 일로 쏠쏠한 역할을 했던 선수. 그래서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박봉진에게 중책을 맡겼다.
박봉진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14초만 뛰고 벤치로 나왔다. KGC인삼공사가 벤치 멤버 위주로 경기를 시작했고, 한국가스공사가 3-2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주전 빅맨인 이대헌(196cm, F)이 알렉산더와 함께 뒷선 수비를 담당했고, 박봉진은 웜업존에서 이를 지켜봤다.(그리고 박봉진이 코트에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KGC인삼공사가 1쿼터 종료 2분 7초 전 주전 라인업(변준형-전성현-문성곤-오세근-오마리 스펠맨)을 완성했을 때, 한국가스공사는 대인방어로 수비 전략을 바꿨다. 우선 알렉산더에게 스펠맨 수비를 맡겼다.
그러나 긴 시간은 아니었다. 1쿼터 종료 1분 7초 전 교체 투입된 신승민(195cm, F)이 스펠맨과 마주했다. 신승민은 힘과 스피드, 패기를 겸비한 신인.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볼 없는 스크린과 순간적인 움직임에 로테이션을 놓쳤고, 이는 전성현(188cm, F)의 3점포로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19-24로 열세에 놓였다.
신승민마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2쿼터 시작 2분 24초 만에 스펠맨의 포스트업을 막다가,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골밑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내줬다. 비록 추가 자유투는 실패했지만, 신승민이 설 곳은 없었다. 민성주(200cm, F)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민성주마저 스펠맨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줬다. 스펠맨의 스텝을 빼앗는 동작에 반응하지 못했고, 이를 파악한 스펠맨이 긴 스텝으로 돌파한 후 덩크를 꽂았다. 심판은 스펠맨의 추가 자유투 선언.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점수 차 열세(26-37)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는 다시 지역방어를 개시했다. 이번에는 2-3 변형 지역방어. 그러나 컨트롤 타워인 오세근의 패스 센스와 미드-레인지 점퍼를 감당하지 못했다. 수비 실패가 공격 리듬 저하로 이어졌고, 공격 리듬 저하는 속공 3점 허용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36-51로 15점 차 열세에 놓였다.
한국가스공사의 기세와 분위기, 체력 모두 전반전에 이미 떨어진 듯했다. 스펠맨 수비에 너무 많은 힘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3쿼터에는 스펠맨과 전성현이 아닌, 문성곤(195cm, F)에게도 3점을 허용했다. 3쿼터 종료 5분 전 20점 차 이상 열세(45-66)를 보였다.
그러나 추격 분위기를 조금씩 형성했다. 양희종(195cm, F)을 5반칙으로 내몰고, 오세근(200cm, C)도 파울 트러블을 만든 것.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분위기가 좋아졌고,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시작 3분 3초 만에 74-75로 KGC인삼공사를 위협했다.
스펠맨의 연속 덩크에 74-79, 또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낙현과 알렉산더의 2대2로 KGC인삼공사 수비를 무너뜨렸다. 경기 종료 1분 4초 전 81-79로 역전. 1쿼터 이후 처음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또 한 번 스펠맨에게 무릎을 꿇을 뻔했다. 83-82로 쫓기는 3점은 물론, 경기 종료 16초 전 턴오버 후 속공 덩크까지 내줬기 때문. 83-84,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팁인으로 모든 걸 뒤집었다. 승리는 한국가스공사의 것이었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스펠맨에게 35점 1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를 내줬다. 마지막에도 스펠맨 때문에 눈물 흘릴 뻔했다. 이는 KGC인삼공사를 상대할 때 고민으로 다가올 것이다.
팀 주축 빅맨인 이대헌 또한 “탄력과 스피드에 슈팅 능력도 갖췄다. 외곽에서의 강한 압박과 안에서의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그러나 외곽에서 득점을 너무 내줬다. 좀 더 집중해서 막아야 될 것 같다”며 '스펠맨 수비'를 과제로 생각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5%(18/33)-약 52%(17/33)
- 3점슛 성공률 : 약 37%(10/27)-약 34%(15/44)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9/23)-약 71%(5/7)
- 리바운드 : 42(공격 8)-33(공격 11)
- 어시스트 : 21-25
- 턴오버 : 10-2
- 스틸 : 2-5
- 블록슛 : 1-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클리프 알렉산더 : 40분, 24점 22리바운드(공격 4)
- 김낙현 : 31분 5초, 19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이대헌 : 32분 42초, 19점 11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조상열 : 20분 33초, 1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오마리 스펠맨 : 40분, 35초 13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문성곤 : 36분 10초, 14점(3점 : 4/8) 5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전성현 : 33분 5초, 11점(3점 : 3/8) 3스틸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변준형 : 32분 43초, 10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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