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강상재가 쌓아올린 DB 산성, 충분했던 '재건 가능성'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19 0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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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트리플 포스트가 점점 구색을 갖춰간다.

원주 DB는 지난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78-58로 완파했다. 원주 DB는 이날의 승리로 시즌 10승에 성공. 재차 중위권 순위 싸움에 시동을 걸었다.

고양 오리온은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가 오랜 기다림 끝에도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외국 선수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강을준 감독은 지난 2020~2021 시즌 초 부산 KT 소속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마커스 데릭슨(201cm, F)과 동행을 결정했다.

고양 오리온의 기존 계획 대로였다면 원주 DB와의 경기가 데릭슨의 KBL 복귀 무대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데릭슨은 선수단 사이에서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강을준 감독의 말에 의하면 데릭슨이 미국에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에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 오리온으로서는 재차 외국 선수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강을준 감독은 “데릭슨이 본인도 억울하다고 계속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손해가 막심하고 억울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고양 오리온은 머피 할로웨이(196cm, F)1명의 외국 선수와 이승현(197cm, F)으로 DB 산성과 맞서야 했다. 1,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두 선수는 선전했다. 거기에 이대성(193cm, G)을 필두로 외곽 지원이 더해지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도 할로웨이-이승현 라인은 초반부터 분전했다. 단, 레너드 프리먼(203cm, F)과 김종규(207cm, C), 2명이 뛰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이상범 감독은 1쿼터 시작 4분이 지날 무렵 정준원(193cm, F)을 빼면서 강상재(200cm, F)를 교체 투입했다. 예상보다 일찍이 트리플 포스트가 가동됐다. DB는 철저히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프리먼을 중심으로 해 제공권을 장악해갔다.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는 쉽게 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종규와 강상재, 프리먼 모두 외곽슛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내 외곽을 넘나들며 효과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가 들어와도 스페이싱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스크린을 활용해 미스 매치 상황도 곧잘 만들어냈다.

특히 강상재는 이날 지역 방어에서 윤호영(197cm, F)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할로웨이가 페인트 존에 진입하면 하이 포스트에서 로우 포스트까지 내려가 도움 수비를 적용했다. 할로웨이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강상재는 빠른 사이드 스텝으로 오리온 앞선 수비도 곧잘 해냈다.
 


수비도 수비였지만 공격에서의 위력도 대단했다. 강상재는 수비수를 떨쳐내고 순간적인 골밑 돌파 움직임이 많았다. 이외의 DB 선수들은 윙과 코너에 위치하며 오리온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많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오리온 수비 대형을 무너뜨렸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김종규도 강상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원주 DB의 트리플 포스트는 빅맨임에도 뛰어난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김현호(184cm, G)와 박찬희(190cm, G)가 이 부분을 잘 살려줬다. 리바운드 이후 트랜지션 상황을 속공으로 전개하면서 빠르게 득점했다. 세 선수는 수비 성공 후 곧장 오리온의 골대로 달렸다. 완벽한 트레일러 역할을 해 보였다. 특히 강상재는 수준급 속공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DB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제공권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했다. 모처럼 김종규도 시즌 초 좋았던 모습을 내비쳤다. 골밑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자 이준희(192cm, G)를 포함한 벤치 멤버들도 고른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연패 탈출이었다. 세 선수가 이날 잡은 리바운드는 28개. 오리온이 기록한 32개와 비등한 수치였다.

물론 아직 미흡한 부분도 존재했다. 쉬운 슛 찬스도 자주 놓쳤고, 호흡이 안 맞아서 볼을 험블 하는 경우도 많이 연출됐다. 동선이 겹치는 상황도 잦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DB의 트리플 포스트도 점점 업그레이드되어 가고 있다. 서로 같이 뛰는 시간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서 안정감도 갖춰가고 있다.

경기 후 이상범 감독은 “많이 미숙했다. 수비적인 부분은 괜찮았다. 공격에선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손발도 안 맞았다. 오늘은 오리온의 인사이드 높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찍 가동했다. 윤호영도 잔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강상재를 많이 투입했다. 앞으로도 공격에서 서로에게 이로운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시 재건된 DB 산성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게 10승 고지를 밟았다. 원주 DB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에서 백투백 일정을 갖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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