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7-84로 꺾었다. 전주 KCC(10승 5패)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10승 6패로 단독 2위.
닉 미네라스(200cm, F)의 활약이 눈부셨다. 미네라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20점을 기록했다. 16분 13초만 뛰었음에도, 20점. 폭발력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미네라스는 2019~2020 시즌 서울 삼성의 주득점원.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고, 볼 없는 움직임도 뛰어나다.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을 덜 포워드가 SK에 많기에, 미네라스의 득점력이 더 살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안영준(195cm, F)과 김민수(200cm, F), 최준용(200cm, F) 등 포워드 라인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미네라스는 새로운 팀에서 큰 힘을 쏟지 못했다.
그래서 문경은 SK 감독이 경기 전 “미네라스의 적응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미네라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지만 휴식기는 SK와 미네라스 모두에 좋은 약이 됐다. 부상 자원이 돌아왔고, 기존 자원과 부상 자원이 합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
게다가 미네라스도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다. 문경은 감독이 “열심히 하는 게 좀 더 많이 보인다.(웃음) 태도부터 달라졌고, 몸 관리는 원래부터 잘했던 선수다.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며 미네라스에게 기대를 건 이유.
미네라스는 LG전에서 그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첫 20점을 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득점했다. 야투 성공률(2점 : 5/10, 3점 : 3/5) 또한 준수했다. 볼을 갖고 하는 움직임과 볼 없는 움직임을 조화시켰기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경기 후 “공간을 넓게 쓰는 스페이싱 농구를 요구했다. 움직임도 많이 요구했다. 그게 모두 잘 됐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볼 없는 농구와 볼 가지고 하는 농구를 다 잘해줬다”며 미네라스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이어, “우리 팀에 좋은 포워드들이 많다. 미네라스가 상대 외국 선수나 상대 국내 빅맨을 끌어낼 수 있다면, 여러 선수들이 무리 없이 좋은 찬스를 낼 수 있다”며 미네라스와 SK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네라스 또한 “시즌은 길다.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분위기와 출전 시간 등 나에게 놓인 새로운 것들에 잘 적응해야 한다. 팀이 필요로 하는 걸 충족시키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이날 활약을 고무적으로 여겼다.
미네라스는 LG전 이전까지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는 SK의 부족한 2%이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미네라스를 계속 기대했고, 미네라스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다. 그 결과, 미네라스는 팀에서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를 이행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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