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양 팀 유일 풀 타임 소화’ 박준영, kt의 언성 히어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1 0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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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는 ‘언성 히어로(Unsung Hero)’가 있었다.

부산 kt는 지난 2월 28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3-78로 꺾었다. 전자랜드전 홈 6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21승 20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승부를 매듭지은 이는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김영환(195cm, F)이었다. 브라운과 김영환이 4쿼터 후반부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얻었고,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얻은 자유투와 그 후 공격권에서 점수를 적립했다. 두 선수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유도가 kt의 역전승을 이끈 핵심이었다.

하지만 kt는 그 전까지 전자랜드와 계속 접전을 펼쳤다. 흔히 말하는 시소 게임을 펼쳤다. 4쿼터 한때 64-72까지 밀렸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쳤기에 어려움을 극복했다.

언성 히어로(Unsung Hero)가 그런 경기에서 등장하는 법이다. kt의 언성 히어로는 박준영(195cm, F)이었다.

박준영은 동료에 비해 특출난 기록을 남긴 건 아니다. 하지만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풀 타임을 뛴 것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박준영이 이날 경기에서 필요했다는 뜻이다.

박준영은 경기 내내 이대헌(197cm, F)과 정효근(200cm, F) 등 전자랜드 빅맨 라인과 몸싸움을 했다. 이들에게 좋은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으려고 했고, 전자랜드에 2차 공격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박스 아웃에도 몸을 던졌다.

수비 활동 범위 또한 넓었다. 이대헌과 정효근이 박준영을 3점 라인 근처까지 끌어냈지만, 박준영은 3점 라인까지 과감하게 움직였다. 박준영이 3점 라인을 빠져나온 후에도 다시 박스 아웃에 적극 가담할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없었기에, 모든 선수들의 연계 작업이 필요했다. 박준영도 그랬다. 하이 포스트 혹은 페인트 존에서 동료들을 살려줘야 했다.

본인 스스로도 그걸 잘 아는 듯했다. 1대1 공격을 자신 있게 하되, 브랜든 브라운-김영환-양홍석(195cm, F) 등을 천천히 살폈다. 경기 종료 4분 38초 전 양홍석의 동점 3점슛(75-75)을 도왔고, 경기 종료 3분 47초 전에는 수비 리바운드로 kt 두 번째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유도(경기 종료 3분 34초 전)의 기반을 만들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자기 역할에 집중했다. 자기 역할에 집중한 결과는 팀의 연승이었다. 본인 역시 홈 팬들 앞에서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

팀원들 또한 박준영의 공로를 인정했다. 먼저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박준영이) 기록적으로 많은 걸 보여준 건 아니다. 하지만 이대헌이나 정효근을 수비하는데 있어서 밀리지 않았다. 골밑 싸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박준영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4쿼터 첫 번째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유도로 역전승의 기반을 마련한 김영환 역시 “그 동안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면서 컨디션과 경기 감각에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4번으로서 포스트에서 볼을 잡아주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볼을 뿌려주기도 했다.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도 공헌을 해줘서, 우리가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준영이한테 고맙다”며 박준영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준영의 도움으로 동점 3점포를 작렬했던 양홍석 또한 “(박)준영이형이 너무 잘해줬다. 우리를 많이 살려주려고 한다. 또, 내가 스크린을 받아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준영이형이 스크린을 너무 잘 걸어줬다”며 박준영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kt는 박준영-김현민(198cm, F)-김민욱(205cm, C) 등 3명의 4번 자원을 주로 활용한다. 그러나 3명 모두 100%의 확신을 주지 못했기에, 서동철 kt 감독은 상황에 맞춰 3명의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팀이 박준영에게 확실한 기회를 주지 않아도, 박준영은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다. 그 결과, 전자랜드전에서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40분을 뛴 선수가 됐다. 그 비결은 ‘헌신’이었다. 박준영의 전자랜드전 플레이는 박준영과 kt 빅맨 자원 모두에게 좋은 교보재가 될 것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8/54)-약 46%(19/41)
- 3점슛 성공률 : 약 33%(6/18)-40%(12/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2%(9/11)-약 67%(4/6)
- 리바운드 : 38(공격 14)-35(공격 11)
- 어시스트 : 19-14
- 턴오버 : 12-13
- 스틸 : 7-8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t
 - 브랜든 브라운 : 28분 34초, 22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2스틸 2블록슛
 - 양홍석 : 36분 12초, 19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블록슛
 - 김영환 : 33분 55초, 14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박준영 : 40분, 10점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2. 인천 전자랜드
 - 김낙현 : 21분 29초, 16점(3점 : 4/8)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스틸
 - 조나단 모트리 : 26분 37초, 15점 7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정효근 : 229분 47초, 11점 8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대헌 : 30분 2초, 11점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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