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1-82로 꺾었다. 원정 5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8승 7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재도(180cm, G)와 변준형(185cm, G)이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20점을 넣었다. 팀 내 최다 득점.
두 선수 모두 승부처에서 맹활약했다. 이재도는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고, 변준형은 4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다. 두 선수의 후반 각성이 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은 이는 따로 있다. 양희종(195cm, F)이다. 부상 이후 첫 복귀전에서 31분 20초를 뛰었고, 12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3분 전 5반칙만 당하지 않았으면, 더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양희종은 기록보다 기록 외적인 면에서 가치를 지닌 선수다. 수비와 리바운드, 허슬 플레이 등 남들이 꺼리는 궂은 일을 온몸으로 한다. 또한, 팀 내 최고참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먼저 움직인다.
전자랜드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세근(200cm, C)을 대신해 이대헌(196cm, F)을 온몸으로 막았고, 넓은 수비 범위와 허슬 플레이로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팀 동료인 이재도가 “이제 몸 좀 사리셨으면 좋겠다. 한 경기만 뛰어도 힘들어하는 게 보이셔서...(웃음)”라며 걱정할 정도였다. 물론, 농담조였지만 말이다.
양희종이 꼭 필요했던 이유. KGC인삼공사는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휴식기 직전 2경기를 모두 패했기 때문. 그래서 양희종도 “팀이 너무 침체됐었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다들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이날 승리를 더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복귀 후 연패를 끊었다. 양희종이 돌아온 후, KGC인삼공사 본연의 컬러인 ‘빼앗는 수비’와 ‘빠른 공격’도 보여줬다. 그러나 양희종이 짊어진 짐이 많다. 오세근이 전자랜드전에서 뛰지 않았고, 두 외국 선수 중 한 명이 교체될 수 있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양희종의 몸도 완전한 건 아니다. 예전처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양희종이 KGC인삼공사의 필수 인물인 건 분명하지만, 그래서 양희종이 많은 관계자나 팬들의 걱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양희종은 인터뷰 말미에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휴식기 때 선수들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감독님 컨디션도 많이 다운되셨다. 휴식기 동안 더 처진 면이 있었다”며 휴식기 동안의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그 후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건넸다. 양희종은 “감독님께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더 힘을 내신다면, 선수들도 더 집중하고 더 잘 따라갈 수 있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데뷔 이후 감독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게 처음인데(웃음), 그 정도로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며 김승기 감독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주장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다리가 끊어지면, 팀은 정상적인 시즌을 보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이 팀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양희종도 그걸 알고 있었다. 주장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공식 석상에서 김승기 감독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았다. KGC인삼공사가 왜 양희종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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