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인헌고 2편 - 인헌고 농구부의 방향성, 창의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농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9 12: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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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농구, 틀에 얽매이지 않는 농구. 그게 인헌고 농구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2010년에 창단한 인헌고 농구부는 기존 엘리트 농구부와 다른 방향을 보였다. 인헌고 농구부의 궁극적인 방향은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양성하는 것. 실제로, 인헌고에 속한 이전의 학생 선수는 ‘프로 선수’가 아닌 ‘서울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 이유로, 인헌고 농구부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여건이 인헌고를 약체로 만들었다. 일반 학생 위주의 인헌고 농구부는 초창기만 해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인헌고를 지도한 적 있는 김동우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도 “상대가 우리를 껄끄럽게 여기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도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노력을 ‘승리’로 보상 받으면 좋겠다. 이기는 게 좋은 거 아니겠느냐(웃음)”라며 소박한 바람을 드러낸 적 있다.

그러나 고무적인 요소도 있었다. 일반 학생 위주이던 인헌고 농구부에, 엘리트 선수들이 점점 가세한 것. 김동우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 또한 “나 오기 전부터 (학교 전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고, 아이들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며 인헌고의 변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인헌고 농구부는 2019년부터 신종석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신종석 코치는 2010년대 초반 경복고 코치를 지냈던 지도자. 주지훈(현 신한은행 인스트럭터)-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이종현(고양 오리온)-최준용(서울 SK)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경복고 코치 시절 우승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러나 인헌고와 경복고의 차이는 크다. 신종석 코치도 이런 차이를 인정하는데 시간을 필요로 했다. 신종석 코치는 “경복고에 있을 때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성적이 당연하다고 여겨서였다”며 경복고 시절부터 돌아봤다.

이어, “인헌고에 부임하고 나서는, 성적에 관한 걸 버렸다. 그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뿌듯하다”며 학생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벅찬 감정을 느꼈다.

계속해 “성적을 아예 안 보는 건 아니다. 성적 역시 아이들에게 중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고 아이들한테 이야기했다”며 성적을 첫 번째 가치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처럼 강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면 안 된다. 농구가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농구를 하는 것’이 내 목표다”며 인헌고 농구부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틀에 박히지 않는 농구나 창의적인 농구는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에게 어렵다. 정해진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는 농구를 하고 약속된 게 적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신종석 코치 역시 “처음에는 아이들이 인지하지 못했다. ‘이렇게 하면 욕을 먹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도 하더라.(웃음)”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그런 방향성을 이야기해줬다. 못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고, 창의적인 농구를 해보자고 했다. 그러면 아이들 스스로 느끼는 게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얽매이지 않는 농구의 이유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이유를 강조한 신종석 코치는 “사람이 실수하는 건 당연하다. 농구를 오랜 시간 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더 그렇다. 다만, 실수 후 다음 동작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그런 걸 강조했다. 실수하더라도 눈치보지 말고 다음 걸 하자고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1~2년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이 내가 하는 농구 방식을 많이 소화해주고 있다”며 방향성을 또 한 번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인헌고가 8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나도 선수들도 내년에 더 열심히 해서, 8강 안에 한 번 가보고 싶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라면 부상 없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며 ‘건강’을 강조했다.

‘건강’이 선수들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바라봤다. 여기에, ‘창의’와 ‘자유’라는 단어가 인헌고 농구부에 더해지길 기대했다. 농구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게 인헌고 농구부의 방향성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인헌고등학교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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