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이 성탄절 S-더비 연승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지만 턴오버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서울 삼성은 지난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84로 패배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1라운드 때 좋았던 야투 감각이 2라운드, 3라운드에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오늘 경기는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현재 우리의 상황에 반전을 이뤄내려면 슛 성공률이 올라가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었다.
이상민 감독의 바람대로 국내 선수들은 1쿼터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장민국(199cm, F)도 외곽에서 쾌조의 슛 감각을 자랑했다. 장민국은 계속 내 외곽을 넘나들며 SK의 파울를 이끌어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토마스 로빈슨(208cm, F)도 힘을 냈다. 로빈슨은 1쿼터에만 자밀 워니(199cm, C)를 상대로 10점 6리바운드(공격3)를 기록했다. 로빈슨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만큼 그의 공격력은 위력적이었다.
로빈슨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작으로 페인트존에서 잇따라 8점을 추가했다. 리바운드 후 직접 마무리하는 코스트 투 코스트 공격도 선보였다. SK의 장신 군단 사이에서 공격 리바운드도 곧잘 걷어냈다. 가드 못지않게 드리블 능력도 준수했다.
거기까지였다. 로빈슨의 득점 행진은 1쿼터에 멈춰 섰다. 로빈슨은 1쿼터 막판 다니엘 오셰푸(208cm, C)와 교체 아웃되어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지켜봤다. 하프 타임에 재정비와 휴식을 마친 로빈슨은 3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두 자릿수 격차로 전반전을 마친 삼성이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지역 방어를 통해 SK의 공격 흐름을 잘 차단했다. 가드진들도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 수비를 적용하며 SK의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삼성은 삽시간에 격차를 4점으로 좁혀냈다.
그러나 삼성은 스스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3쿼터 삼성의 경기 운영은 로빈슨과 김시래(178cm, G)가 도맡았다. 두 선수는 4개의 턴오버를 합작했다. 전달만 되었으면 완벽히 득점으로 연결되는 패스였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들이었다.
로빈슨은 3쿼터 종료 7분 전, 직접 하이 포스트에서 로우 포스트로 돌파했다. 순간적으로 SK의 수비수 세명이 본인에게 몰렸다. 로빈슨은 오른쪽 베이스라인을 파고드는 김동량(198cm, C)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패스를 건네려 하는 순간 공이 손에서 빠져버렸다. 그대로 아웃 선언.
이어지는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로빈슨은 장민국의 베이스라인 컷인을 생각했다. 반대로 장민국은 로빈슨에게 다가가 핸드오프 패스를 받으려 했다. 공은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고 삼성은 허무하게 공격권을 잃고 말았다.

김시래 역시 최원혁(183cm, G)의 압박 수비에 라인 밖으로 밀려났다. 밸런스가 무너진 김시래는 재빠르게 패스를 건넸지만 안영준(196cm, F)이 이를 읽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시래는 이날 오재현(187cm, G)과 최원혁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했다.
SK는 그 사이, 워니의 풋백 득점과 안영준의 연속 레이업으로 격차를 벌려갔다. 이 기점을 시작으로 삼성은 3쿼터 16점의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끝까지 추격했다. 4쿼터 공수 집중력이 살아난 부분이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았고 안영준과 워니에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했다.
이상민 감독도 경기 후 3쿼터 연속 3개의 턴오버를 너무 아쉬워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흐름이 답답했다가 잘 쫓아갔는데 맥이 풀리는 플레이가 나왔다. 로빈슨이 2개, (김)시래가 1개를 범했다. 그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계속해 이 감독은 “로빈슨이 근육통이 있어서 몸이 안 좋다. 그래서인지 첫 경기에서 보여줬던 스피드와 퍼포먼스가 안 나왔다. 그래도 심판한테 크게 어필하지 않은 부분은 고무적이다. 몸 상태가 올라오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조금씩 운동을 하며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보려 한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비록 삼성은 7연패를 기록했지만 2위 SK를 상대로 끝까지 대등한 경기력를 선보였다. 그 중심엔 다재다능했던 로빈슨이 존재했다. 로빈슨은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벌써 본인의 존재감을 KBL 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로빈슨이 팀플레이와 심판 콜에 빠르게 적응해나간다면 서울 삼성의 성적 반등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듯해 보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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