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 윌리엄스, 그가 KBL에서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3-06 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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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윌리엄스(198cm, C)가 자밀 워니(199cm, C)의 공백을 완벽히 메꿔냈다.

서울 SK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77-71로 승리했다.

SK는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안고 있었다. 팀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 두 선수는 지난 5일 창원 LG와의 경기서 각각 손가락 탈구,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당연하게도 연전인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준용과 안영준, 최부경 등 국내 장신 포워드 라인은 건재하나 높이에 강점을 지닌 DB를 상대로 외국 선수의 존재감과 활약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전희철 감독도 이를 확실히 인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윌리엄스가 내심 활약해 주길 바라는 눈치를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리온이 워낙 성실한 선수다. 짧은 시간을 출전하면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잘 보여주지 못한다. 임팩트도 없다. 하지만 20분 이상 뛸 시, 높은 공헌도를 뽑아내더라. 오늘도 그 부분을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윌리엄스는 1쿼터부터 전희철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DB가 강상재-김종규-레너드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빅 포워드 3인방을 내세웠음에도 제공권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와 스크린, 속공 가담으로 공수 양면에 힘을 보탰다.

1쿼터 SK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최준용과 안영준 원투펀치의 맹활약.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 뒤엔 윌리엄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2쿼터에도 윌리엄스의 활동량과 투지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디나이 수비에 이은 스틸, 훅슛, 샷클락 버저비터까지. 워니의 공백을 잊게 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윌리엄스의 끊임없는 리바운드 경합은 DB의 페이스를 죽이기 충분했다.

윌리엄스는 후반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측면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그는 벤치에서 본인에게 주문한 모든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날 윌리엄스의 최종 기록은 10점 18리바운드(공격6) 1어시스트.

경기 종료 후, 팀의 수장뿐만 아니라 수훈 선수들 모두 그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희철 감독은 “예전에도 리온이 헤인즈 대체로 오면서 팀 승률이 좋았다. 득점은 저조할 수 있지만 궂은일과 상대의 흐름을 끊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오늘도 그런 부분에서 파울이 많았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해줬다. 무엇보다 리온이 초반 잘 버티면서 본인의 플레이를 잘 해줬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최준용 역시 “저희 팀은 최근 리온이 보여주지 못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리온은 KBL에 10년 넘게 있었다. 왜 본인이 많은 감독들로부터 부름을 받는지 증명했다. 저희도 리온을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준용의 말처럼 윌리엄스는 KBL을 대표하는 장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다. 2012년도 고양 오리온스의 외국 선수로 KBL에 첫 발을 내디어 이번 시즌 포함 총 9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중이다. 그가 수집한 유니폼만 해도 8개.

정통 센터라고 하기에 신장이 크지도 않다. 하지만 인사이드에서 어떠한 외국 선수와 매치업이 되든 간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성실함의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로 궂은일과 리바운드, 워크에씩이 훌륭하다. 백발백중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덤이다.

오랜 시간 KBL을 경험한 만큼 그의 노련미를 당해낼 외국 선수는 많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어떠한 역할을 본인에게 원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매 시즌, 수많은 외국 선수가 KBL 무대를 오고 간다. 본인의 이름을 휘황찬란하게 휘날린 선수도 있고 탄식을 자아 해내면서 떠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랜 세월을 큰 변함없이 코트를 지키고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것을 윌리엄스가 몸소 증명해 내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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