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나설 때 나설 줄 아는 것, 그게 허훈의 미덕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4 05: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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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180cm, G)은 에이스의 미덕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였다.

수원 KT는 지난 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1-73으로 꺾었다. 2위(27승 14패) 유지. 1위 서울 SK(33승 9패)와의 간격을 5.5게임 차로 좁혔다.

KT는 다른 구단보다 빨리 ‘코로나 19’ 폭풍에 휘말렸다.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다른 구단보다 빨리 선수단을 추스를 수 있었기 때문.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브레이크 무렵에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휴가를 8~9일 정도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주일 정도 몸 만들 시간이 있었다. 부상을 염려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닌 게 다행이다”며 브레이크 기간 동안의 선수단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다들 격리에서 풀린 날짜가 달랐다. 컨디션 차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늦게 운동을 시작한 다른 팀에 비해,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그 후 “(허)훈이가 브레이크 전 발목 통증을 안고 있었다.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부상도 아니다. 최근에 연습할 때 몸이 좋아보였다.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허훈의 컨디션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허훈은 박지원(190cm, G)과 함께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자신보다 키도 크고 운동 능력도 뛰어난 이승우(193cm, F)와 매치업됐다. 이승우의 끈질긴 수비에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승우와 아셈 마레이(202cm, C)의 왼쪽 사이드 라인으로 모는 수비에도 적응할 시간을 필요로 했다.

허훈이 막힌 KT는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세트 오펜스에서 막히는 일이 잦았다. 턴오버가 많았고, 턴오버 후 속공을 허용하는 일도 발생했다. KT는 1쿼터 종료 4분 53초 전 9-13으로 밀렸고,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정성우(178cm, G)가 허훈의 짐을 덜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허훈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1쿼터 종료 3분 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허훈 없이 1쿼터 마지막 3분 6초를 보낸 KT는 15-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허훈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다시 코트로 나왔다. 변기훈(187cm, G)의 수비와 마주했다. 그러다가 LG의 변형 지역방어 앞에 섰다.

LG의 수비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허훈은 보란 듯이 3점을 터뜨렸다. 왼쪽 45도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연속 3점. 2쿼터 종료 1분 59초 전에는 재치 있는 앨리웁 패스로 양홍석(195cm, F)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KT는 여전히 열세였지만, 1쿼터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점수는 35-36.

2쿼터에 몸을 예열한 허훈은 3쿼터에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순간 스텝으로 이승우의 수비를 따돌린 후, 킥 아웃 패스로 정성우(178cm, G)의 3점을 여러 차례 도왔다. 그 후에는 캐디 라렌(204cm, C)의 스크린을 활용, 라렌의 득점을 도왔다. 3쿼터 시작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4개의 어시스트. KT 또한 51-43으로 주도권을 획득했다.

LG가 추격 흐름을 보일 때, 허훈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우 앞에서 잽 스텝과 빠른 슈팅 타이밍을 보여줬고, 그 결과는 3점이었다. 그 후에는 속공 가세로 박지원의 득점을 도왔다. 3쿼터에만 5점 5어시스트. KT는 61-54로 3쿼터를 마쳤다.

KT가 LG 가드진의 공격에 휘둘릴 때, 허훈이 다시 찬물을 부었다. 왼쪽 45도에서 순간적인 패스로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하윤기는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비록 하윤기가 추가 자유투를 실패했지만, KT는 66-58로 한숨 돌렸다.

KT가 LG의 위협을 받을 때, 허훈의 패스가 빛을 발했다. 허훈의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됐고, KT는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3분 11초 전 78-67로 달아났고, 마지막 3분 11초를 잘 지켰다. 2021년 12월 26일 서울 SK전(86-82) 이후 67일 만에 3연승. 에이스가 언제 나서야 할지 알았기에, KT는 기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22/41)-약 42%(24/57)
- 3점슛 성공률 : 약 33%(9/27)-약 29%(4/14)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약 46%(13/28)
- 리바운드 : 33(공격 7)-41(공격 17)
- 어시스트 : 23-16
- 턴오버 : 11-11
- 스틸 : 8-7
- 블록슛 : 6-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정성우 : 29분 56초, 16점 4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양홍석 : 31분 26초,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 하윤기 : 30분 45초, 13점 6리바운드(공격 3) 2스틸
- 캐디 라렌 : 29분, 12점 10리바운드(공격 1) 4블록슛 2스틸
- 허훈 : 33분 42초, 11점 13어시스트 3리바운드 1블록슛
2. 창원 LG
- 이재도 : 22분 6초, 21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2스틸
- 아셈 마레이 : 31분 49초, 17점 18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박정현 : 23분 3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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