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무작정 내버려두기 힘든 것, 유현준의 장거리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2 0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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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178cm, G)의 3점슛을 무작정 내버려두면 안 된다.

전주 KCC는 지난 4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5-67로 꺾었다. 3~4차전을 모두 져 위기를 자초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잡았다. 2015~2016 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진출했다.

라건아(200cm, C)가 괴력을 발휘했다. 라건아의 궂은 일과 득점력이 모두 빛을 발했다. 22점 25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인 첫 20-20을 달성했다.

하지만 라건아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는 경기 시작부터 모트리에게 쉬운 찬스를 줬고, 이로 인해 팀의 분위기가 처졌다. 그러나 공수 적극적으로 임했던 가드진이 있었기에, 내 경기력도 살아났다”며 가드진에게 공을 돌렸다.

가드진의 핵심은 김지완(188cm, G)이었다. 1~4차전까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지완은 5차전을 벤치에서 시작했고, 벤치에서 경기 흐름을 지켜본 후 폭발력을 뽐냈다. 돌파와 3점, 스크린 활용 등 다양한 패턴을 곁들여 양 팀 국내 선수 최다인 18점을 폭발했다.

그러나 KCC가 초반에 흔들릴 때, 분위기를 잡은 이는 따로 있었다. 유현준이다. 유현준은 이날 1쿼터에만 7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건아의 스크린을 활용해 드리블 점퍼나 돌파를 성공한 게 컸다.

1쿼터 종료 4분 30초 전에는 3점을 성공했다. 3점을 성공한 후, 전자랜드 벤치에 조용히 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전자랜드 벤치의 견제를 잠재웠다.

추측은 할 수 있다. 유현준의 3점슛이 약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정규리그 52경기 동안 경기당 1.1개의 3점슛을 성공했고, 성공률 또한 39.7%였다. 시도 개수가 적었을 뿐, 확률이 나쁘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0/3)과 4차전(0/1)을 제외한 3번의 경기에서 50%(2차전 : 4/6, 3차전 : 2/3, 5차전 : 2/7)의 성공률을 보였다.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40%(8/20)로 높다.

속공 전개와 세트 오펜스 운영, 패스 센스를 갖춘 유현준이 슛까지 성공한다면, KGC인삼공사 수비는 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정현(189cm, G)-김지완(188cm, G)-정창영(193cm, G) 등 슈팅이 좋다고 평가받는 자원 외에, 유현준의 슛까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KGC인삼공사가 유현준의 슛에 집중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유현준의 슛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유현준보다 파괴력 있는 앞선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현준의 슛을 무작정 내버려두기는 어렵다. 그것만 해도, KGC인삼공사는 수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KCC는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더 생긴다. 집중하기도 어렵고 내버려두기도 어려운 유현준의 슈팅. 그래서 유현준의 슈팅은 이번 챔프전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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