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PPEN] 이재도에게 주어진 특명, 달라진 LG의 중심을 잡아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4 11: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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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이재도 2020~2021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1분 39초, 12.7점 5.6어시스트 3.4리바운드 1.7스틸
2. 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
 - 10경기 평균 30분 39초, 11.6점 5.3어시스트 2.8리바운드 1.1스틸
3. KBL 컵대회(2021.09.11.~09.18)
 - 2경기 평균 31분 44초, 13.5점 5.5리바운드(공격 1.5) 5.0어시스트 2.0스틸

창원 LG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바꿨다. FA(자유계약)와 트레이드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 ‘이재도-이관희-김준일’이라는 국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LG의 에이스를 선정하는 작업이 어려웠던 이유다.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 김준일(200cm, C)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관희를 LG의 에이스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재도를 ‘꼭 해줘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도의 가치 혹은 비중이 이관희에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이재도가 이관희와 같은 비중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재도와 이관희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른 특성을 잘 버무릴 수도 있어야 한다.

물론, 이재도와 이관희의 강점은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많은 활동량에 스피드를 지닌 선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선수다. 볼을 쥘 때 더 강하다는 것 역시 다르지 않다. 이재도와 이관희의 조합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러나 두 선수의 세부적인 역할은 다르다. 이관희가 ‘득점’에 중심을 둬야 한다면, 이재도는 ‘경기 조립’과 ‘템포 조절’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재도 또한 두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동료들의 움직임을 지시해야 한다. (이)관희형이 흥분할 때 가라앉히는 것도 내가 해야 되는 일(웃음)”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볼을 쥐지 않을 때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스크린과 컷인으로 파생되는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볼이 없어도 언제든 볼을 쥘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야 한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다. 이관희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제일 앞선에서 돌파를 최소한으로 허용해야 한다. 이는 이관희, 나아가 뒷선의 부담을 더는 일이다.

또, LG가 컵대회에서 보여준 변형 지역방어(1-1-3)를 감안한다면, 이재도의 수비 판단력과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LG의 변형 지역방어는 앞선부터 기민한 로테이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도의 수비 역할은 이관희와 분명 달라야 한다.

어쨌든 이재도의 역할은 명확하다. 보이는 곳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승부를 지배하는 건 에이스지만, 이재도 같은 야전사령관은 에이스의 역량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도가 달라진 LG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면, LG의 공격적인 투자는 성공으로 끝날 것이다. 최소 ‘봄 농구’라는 결과로 2021~2022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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