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원 클럽 맨’ 김민수,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9 0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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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서울 SK는 지난 14일 김민수(현 경희대 코치)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08~2009 시즌부터 SK에서만 뛰어온 김민수였기에, 김민수의 은퇴를 접한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수는 은퇴 후 모교인 경희대학교 코치로 부임했다. 선수 생활을 못한다는 아쉬움은 컸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민수는 지난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은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경희대 코치로 바로 합류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쉽고,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좋았다고도 생각한다”며 은퇴 심경을 밝혔다.

위에서 말했듯, 김민수는 ‘SK 원 클럽 맨’이다. SK에서 모든 영광을 함께 했다. 그런 SK는 김민수에게 구단 이상의 존재다.

김민수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이들이 SK 사람들이다.(웃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분위기가 좋았고, 가족 같은 끈끈함이 있었다. 그래서 SK는 나한테 가족 같은 팀이다”며 SK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김민수가 느낄 아쉬움은 크다. 그래도 후회는 많지 않을 수 있다. 2017~2018 시즌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4쿼터에만 3점 2개에 8점을 몰아넣었고, SK는 해당 시리즈에서 4승 2패로 원주 DB를 꺾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수는 “아무래도 챔피언 결정전 6차전 마지막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신인 때 37점을 넣은 경기(2009년 3월 4일 vs 부산 KTF)가 기억이 난다”며 우승이 결정된 경기를 떠올렸다.

영광을 누렸던 김민수도 세월 앞에서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20~2021 시즌에도 어떻게든 뛰려고 했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복귀하지 못했다.

김민수의 부상은 팀 전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3점 등 많은 역할을 맡는 김민수였기에, 김민수의 이탈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줬다.

그래서 김민수는 “후배들에게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했다. 동시에, 부족한 형을 잘 따라줘서 고마운 마음도 크다. 갑자기 은퇴라는 결정을 내려서 미안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민수는 ‘선수 김민수’를 향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코치 김민수’로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모교 후배들을 좋은 선수로 키워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김민수는 “지금에 맞는 농구를 하려면,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쪽으로 신경을 쓰려고 한다. 또,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 기술’과 ‘분위기’를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유쾌하고 낙천적인 형으로 통했던 김민수. 하지만 그의 이미지는 더 이상 SK에서 볼 수 없다. 또, 팀과 동생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김민수도 이제는 볼 수 없다. 김민수의 소식을 들은 후배들은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수 역시 그랬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지만, 남아있는 후배들을 잘 챙기지 못한 마음이 컸다. 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못한 아쉬움. 그런 아쉬움이 김민수의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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