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지난 25일 서울 SK와 SK 연습체육관에서 연습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선수들은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로 예정된 대구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불안함 속에 26일 오전을 맞았다. 연습 체육관 후보 중 하나였던 대구은행 제2본점 체육관이 한국가스공사에 ‘No’라는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연습을 위해 떠돌아다녔다. 26일에는 경일대학교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그리고 27일에는 칠곡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습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은행이 한국가스공사에 ‘Yes’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고정적인 연습 공간을 확보했다. 선수들 모두 한시름 덜 수 있었다.
이에, 팀의 최고참인 정영삼(187cm, G)은 “대구에 체육관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대관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 후 “솔직한 마음은 반반이다. 반은 감사한 마음이다.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반은 실망스럽다. 프로 팀이 운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이 있는데...”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가스공사 첫 주장인 차바위(190cm, F)는 “환경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불편한 부분이 있을 거다. 그러나 다 같이 불편하기에,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집과 대구실내체육관에서의 거리도 가깝다”며 정영삼의 말을 보탰다.
주요 전력인 김낙현(184cm, G)은 “다른 구단 선수들이 이 체육관을 접한다면, ‘여기서 어떻게 훈련하지?’라는 이야기가 나올 거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금의 체육관에서 고정적으로 훈련하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두 선수의 의견과 다르지 않았다.

직접 뛰어야 할 선수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정영삼은 “가족을 꾸리는 입장이다. 부모도 아이들도 매 순간 처음이라는 걸 느꼈다. 처음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할 수도 있다”며 ‘부모’의 상황에 비유했다.
이어, “사무국이나 우리 모두 첫 해다. 이런 일도 저런 일도 겪을 수 있다. 처음이니 모든 게 미흡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개척자의 정신으로 임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시행착오를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 “회사가 우리의 사정을 알면서 인수했다. 우리 역시 회사를 이해해야 한다. 선수로서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을 헤쳐나간다면,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 또, 지금보다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본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바위 역시 “이사를 미리 한 선수들은 호텔에서 지냈다. 호텔 생활이 불편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라는 본연의 직업이 있다. 그래서 다들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다가올 시즌을 향해 달려가아 하기에, 다음 시즌에 여념이 없을 거다”며 선수로서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가스공사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자칫 실직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만을 크게 가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농구단을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낙현은 “구단에 관한 소식들을 아예 모르고 넘어갈 수 없다. 선수들도 ‘우리가 오면 안 되는 거였을까?’라는 생각도 했을 거다. ‘팬들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시에서는...’이라고도 생각했을 거다. 다 잘 풀려서, 그런 생각이 안 들면 좋겠다”며 구단 관련 소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선수단 전체가 훈련만큼은 집중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의 집중력은 높다”며 훈련 때 집중력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분명 어려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묵묵히 땀 흘리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인내심과 성실함을 바라는 건 한계가 있다. 또, 선수들 모두 언제까지 불안함 속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없다.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 모두 연고지 정착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선수들 외에도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더 그렇게 해야 한다. 막연한 말이지만, 그게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가 해야 할 일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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