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뚫린 서명진의 수비, 한순간에 무너진 현대모비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7 0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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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진(189cm, G)의 수비는 순식간에 뚫렸고, 현대모비스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1-83으로 졌다. 4연패. 29승 23패를 기록했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29승 19패)와는 2게임 차.

현대모비스의 중심은 어린 선수들로 이동하고 있다. 2019~2020 시즌부터 그랬다. 그만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중 한 명이 서명진이다. 서명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가드. 부산중앙고만 졸업한 얼리 엔트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명진의 강점은 ‘슈팅’이다. 슈팅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몸놀림 또한 유연한 선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명진은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밑에서 포인트가드 수업을 받았다.

부침도 있었다. 프로 무대에서 경기를 조율한다는 건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공수 움직임이 세밀한 현대모비스에서 야전사령관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그러면서 공격에서의 과감함과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서명진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공격을 먼저 본 후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였고, 이를 이용해 동료들을 살폈다. 본연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팀 전체의 공격에도 힘을 실은 것.

한국가스공사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가스공사의 수비가 정돈됐지만, 서명진은 수비 허점을 파악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속공 성공.

서명진의 중요한 임무가 또 하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 공격의 시작점이자 해결사인 김낙현(184cm, G)을 막는 것. 하지만 쉽지 않았다. 스크린을 잘 활용하고, 슈팅 타이밍이 빠른 김낙현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김낙현한테 순식간에 3점 2개 허용. 속공 전개도 막지 못했다.

그렇지만 서명진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속공 전개에 이은 재치 있는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특히, 1쿼터 종료 20.2초 전 앨리웁 패스로 에릭 버크너(208cm, C)의 덩크를 만든 게 압권이었다. 1쿼터에만 3개의 어시스트.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어시스트로 동점(18-18)에 기여했다.

2쿼터 시작 후 4분 12초 동안 휴식을 취했다. 다시 김낙현과 마주했다. 강한 집중력으로 김낙현 견제.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외국 선수가 한 명이었던 현대모비스가 2쿼터 시작 4분 52초 만에 버크너를 벤치로 부른 것. 서명진은 국내 선수만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해야 했다.

서명진은 조직적인 움직임에 녹아들었다. 먼저 원 드리블 후 컷인하는 박지훈(193cm, F)을 포착했다. 서명진의 패스를 받은 박지훈은 파울 자유투 유도. 그리고 함지훈(198cm, F)이 탑으로 나올 때, 서명진은 뒷 공간을 노렸다. 베이스 라인 침투 후 함지훈의 패스를 득점했다.

서명진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과감히 돌파하고, 매치업을 끝까지 따라다녔다. 나머지 4명도 유기적이고 활발히 움직였다. 하지만 국내 선수만으로 외국 선수가 버틴 상대를 공략하기 어려웠다. 현대모비스는 39-41로 전반전 종료.

서명진은 3쿼터에도 공격적으로 임했다. 김낙현을 상대로 1대1을 주저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활용. 어시스트도 만들었다. 볼 없는 움직임 이후 레이업도 성공했다.

그러나 팀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서명진 역시 그랬다. 3쿼터 종료 3분 16초 전 김낙현의 페이크 동작에 쉽게 속았다. 점퍼 허용. 현대모비스는 김낙현에게 실점한 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 요청. 서명진은 타임 아웃 후 벤치로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52-61로 3쿼터 종료.

서명진은 4쿼터 들어 김낙현의 2대2에 고전했다. 장재석(202cm, C)의 도움을 받았지만, 스크린을 잘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낙현에게 돌파와 3점슛을 연달아 허용. 서명진이 김낙현을 막지 못하자, 현대모비스 또한 57-73으로 밀렸다. 결국 패배.

서명진의 기록은 27분 15초 출전에 9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4쿼터 수비력 때문에 많은 걸 잃었다. 팀원들과 4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30승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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